[SS인터뷰] 박인권 만화가 "새 작품 '지구대'는 20년 야심작!"
입력: 2014.05.20 11:55 / 수정: 2014.05.20 11:55
박인권 작가가 오는 26일부터 <더팩트>에서 새 만화 지구대를 연재한다./ 김슬기 인턴기자
박인권 작가가 오는 26일부터 <더팩트>에서 새 만화 '지구대'를 연재한다./ 김슬기 인턴기자

[ 이석희 기자] "더팩트과 만남은 운명이자 기회!"

'쩐의 전쟁', '야왕', '열혈 장사꾼', '대물' 등의 원작자로 잘 알려진 국내 최고의 만화가 박인권(60) 작가가 새로운 작품 '지구대'를 <더팩트>에서 독점연재 한다. 현장에서 울고 웃는 경찰들의 애환과 그들 속에 스며들 수밖에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긴 신작 '지구대'는 박 작가의 2014년 야심작이다. "20년 전 경찰 만화에 실패했기에 더욱 많은 준비를 했다"는 박 작가의 말 속에 자신감과 함께 신작에 대한 깊은 애정이 묻어난다. <더팩트>은 도메인 변경(www.sportsseouli.com)과 함께 만화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박 작가와 손을 잡았다. 박 작가는 "뉴스와 마찬가지로 만화 역시 온라인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더팩트>에 독점연재 하는 '지구대'를 통해 '온라인 만화 세상'을 피부로 느끼고, 개인적인 발전을 위한 디딤돌로 삼고 싶다"며 연재 소감을 밝혔다. 오는 26일 첫 회를 시작으로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전할 '지구대'의 박인권 작가와 솔직담백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

박 작가에게 '지구대'가 첫 경찰 만화는 아니다. 그는 20년 전 경찰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을 그린 바 있다. "20년 전 경찰이 주인공인 작품을 야심차게 시작했다. 하지만 냉정하게 볼 때 '실패'였다." 여러 대작으로 주목을 받은 그였지만 '경찰 만화'는 정복하지 못했던 셈이다. 그는 "정보가 제대로 공개되지 않던 당시 경찰의 환경 때문에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작품이 되고 말았다"며 "결국 그 작품은 미완성으로 남았고 저에게는 하나의 숙제가 됐다"는 말을 덧붙였다. '스타 작가'인 그에게 경찰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만화는 오랫동안 넘지 못한 산이었다.

박 작가가 '지구대'를 바라보는 시선은 매우 냉정하고 날카롭다. '두 번의 실패는 할 수 없다'는 강한 의지로 1년이 넘는 동안 철저히 준비했다. "지금은 예전과 달리 경찰에 대한 정보가 일반인들에게 많이 공개되고 있다. 또 사건에 대한 것도 원하면 찾아 볼 수 있다. 오랜 시간 동안 경찰 옆에서 보고 듣고 느낀 것들을 연재 기간 1년 동안 완벽하게 '지구대'에 담을 것이다." 승승장구하던 박 작가가 스스로 택한 '경찰 만화'. 20년 전 자신에게 좌절을 맛보게 했던 주제를 정복하기 위해 '도전자'로 다시 선 그는 "경찰서 지구대는 작은 공간 속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지구'다. 또 하나의 지구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꼭 그리고 싶었다"며 투지를 불태웠다.

지구대 연재를 앞둔 박인권 작가가 작품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김슬기 인턴기자
'지구대' 연재를 앞둔 박인권 작가가 작품의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김슬기 인턴기자

◆ 결국 답은 '사람'이다!

박 작가는 만화 소재를 선택할 때 작품성보다 현장성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쩐의 전쟁'이나 '대물' 등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도 현장성을 바탕으로 탄탄하게 이야기를 펼쳐나갔기 때문이다. '지구대'는 경찰의 이야기를 다루는 특성 때문에 다소 딱딱하고 무거운 얘기로 비쳐질 가능성이 있다. 박 작가는 이 부분이 오히려 자신에게 위기가 아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을 내비쳤다. "경찰서 지구대에서 벌어지는 '인간 풍경'을 다루면서 사건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벌어지는 삶의 단면을 담을 것이다"라며 '사람' 속에서 답을 찾겠다고 언급했다.

경찰 만화의 어려운 부분 중의 하나가 '미화'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경찰에 의지하면서도 공권력에 대한 반발심리가 있다. 경찰 만화의 흥행이 어려운 이유다. 박 작가는 "경찰을 미화한다는 인상보다 경찰과 그 가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이끌면서 경찰도 세상에 속한 사람들 중 하나라는 것에 비중을 두고 이야기를 풀었다"며 "결국 답은 사람이며 그들이 사는 이야기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구대'는 원한으로 얽힌 하나의 중심 소재와 함께 경찰서 지구대에 나타나는 다양한 사람들과 주인공 가족의 에피소드를 녹여내는 작품이다"며 기존의 경찰 만화와 다를 것이라고 확신했다.

금나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쩐의 전쟁(위)과 하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야왕.
'금나라'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쩐의 전쟁(위)과 '하류'가 주인공으로 등장한 '야왕'.

◆ '금나라'와 '하류'가 뭉쳤다!

박 작가는 '지구대'를 위해 파격적인 캐스팅(?)을 단행했다. '쩐의 전쟁'의 주인공 '금나라'와 '야왕', '대물'의 주인공 '하류'를 한 작품에 등장시켰다. '쩐의 전쟁', '야왕', '대물'이 보여준 저력을 생각하면, 금나라와 하류의 결합에 큰 기대가 모아진다.

박 작가는 금나라와 하류를 한 작품에서 묶은 이유에 대해 "다듬어지지 않은 야성적인 금나라와 귀공자 스타일의 하류가 만났을 때 어떤 그림이 그려질지 나 또한 기대가 컸다. '지구대'는 금나라의 가족과 하류의 가족의 대를 이은 원한과 갈등이 얽혀서 생기는 일이 전체 이야기의 맥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는 "'지구대'는 과거의 실패를 바탕으로 오랜 시간 동안 칼을 갈면서 자료를 모아 만든 나의 '히든카드'다. 금나라와 하류를 통해 경찰서 지구대 현장의 끈끈한 휴머니즘을 그리겠다"고 덧붙였다.

박인권 작가가 새 만화 지구대 연재를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김슬기 인턴기자
박인권 작가가 새 만화 '지구대' 연재를 앞두고 남다른 각오를 밝혔다./ 김슬기 인턴기자

◆ '온라인 1등 매체' 더팩트과 만남은 '운명'

인터넷이 활성화 되면서 출판 만화 시장이 급격하게 악화됐다. 만화책을 보면서 울고 웃는 일은 이제 쉽게 보기 어려운 일이 됐다. 종이 만화책과 종이 신문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재미와 감동을 주며 최고의 만화가로 손꼽힌 박 작가도 이제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온라인 만화 시장으로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박 작가는 이런 만화 시장의 상황에 대해 "종이 만화책이 다시 독자들의 사랑을 받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며 "패션이라면 유행이 반복될 수 있겠지만 만화는 다르다. 소달구지를 타고 다니던 사람이 택시를 타고 다니다가 다시 소달구지를 타고 다니는 일이 가능하겠는가"라고 냉정하게 짚었다. 그리고 이어서 "최근 웹툰 공부를 시작했다. 달라진 시장 상황에서 저도 변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지금까지 저와 함께 나이를 먹으며 저를 사랑해준 독자들을 저버릴 순 없다. 그래서 온라인 1등 매체 <더팩트>에 지구대를 연재하게 된 것이 저에게 더욱 특별하다. 온라인 중심의 연재를 시작으로 차차 변화할 것이다"라며 앞으로 작품 활동 방향에 대해 밝혔다.

사이트 주소에 'i'를 더해 'www.sportsseouli.com'으로 새롭게 태어난 <더팩트>과 온라인 만화 시장 진출을 선언한 박인권 작가의 야심찬 합작품이 될 '지구대'는 오는 26일부터 더팩트 인터넷 사이트(www.sportsseouli.com)와 모바일 어플(http://mobile.sportsseouli.com)에서 볼 수 있다.

◆ 박인권 만화가 "새 작품 '지구대'는 20년 야심작!"(http://youtu.be/pivBN4OQh3A)

seok103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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