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딘이 발견한 것으로 합시다" 해경, '언딘'에 몰아주기?
입력: 2014.04.29 13:07 / 수정: 2014.04.29 13:07
언딘이 시신 몰아주기 의혹에 휩싸였다./ JTBC 영상 캡처
언딘이 시신 몰아주기 의혹에 휩싸였다./ JTBC 영상 캡처

[e뉴스팀] 세월호 침몰 수색 지연이 날씨 탓이 아닌 '언딘'에 실적을 몰아주기 위해서였다는 의혹이 제기돼 누리꾼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28일 오후 방송된 JTBC '뉴스9'에서는 언딘이 실적을 가로채고, 수색을 지연시켰다는 민간잠수부들의 주장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사고 나흘째인 19일 새벽 4시 20분쯤 자원봉사에 나선 민간잠수부들이 구조작업을 하던 중 처음으로 세월호 4층 객실 유리창을 통해 시신 세 구를 발견했다. 그러자 오전 7시쯤 언딘의 고위간부가 "시신을 언딘이 발견한 것으로 해야 한다"며 "지금 시신을 인양하면 안 된다"고 했다고 밝혔다. 또한 "이대로 시신이 인양되면 윗선에서 다칠 분들이 너무 많다고 했다"고 복수의 민간잠수부가 증언했다.

일부 민간잠수부들은 "'언딘' 측이 직원으로 계약을 해주겠다면서 모든 일은 비밀로 한다는 조건도 제시했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민간잠수부들은 언딘의 고위 간부가 시신 인양을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구조작업이 중단됐고, 이후 15시간 뒤 언딘의 구조 작업이 다시 시작됐다고 말했다.

민간잠수부들은 "해경이 당시 구조 지연을 날씨 때문이라고 밝혔지만, 결국 언딘에게 작업을 넘기기 위해 시간을 지연시킨 것"이라며 "밤 10시가 넘어 재개된 작업 때문에 최소 6시간, 한 물 이상 아까운 구조 시간이 지체됐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언딘'과 해경의 유착관계에 대해서도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언딘의 김모 대표는 해양경찰청의 법정단체로 작년 1월 출범한 한국 해양구조협회의 부총재다. 총 19명에 이르는 해양구조협회 부총재에는 해경청 경비안전국장, 해경 경무관 출신 김 모 씨도 포함돼 있다.

지난해 국감에서는 해양구조협회에 해경 퇴직 간부 6명(협회 지부 포함)이 취업한 것과 관련, 해경이 유관단체를 만들고는 퇴직 간부의 재취업 공간으로 악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sseoul@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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