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2015년 5월부터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 코호트’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DB |
환경유해물질이 어린이의 성장·발달에 미치는 영향 20년간 추적 관찰
[더팩트│황원영 기자] ‘미래에 태어날 아이들을 위해 영유아·어린이 생애주기 출생코호트 신청하세요.’
7만명에 이르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영유아기 및 성장기 아동 환경노출·건강영향 역학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이 주관하는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 코호트(약명 코첸스)’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이다. 여기서 코호트는 ‘2015년 출생아’ ‘2016년 출생아’와 같이 특정한 기간에 출생하거나 조사하는 주제와 관련된 특성을 공유하는 대상 집단을 말한다.
코첸스는 지난 2015년 5월, 환경오염 물질이 태아 시기부터 청소년기까지 인체 및 정서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하기 위해 시작됐다.
전국에서 2015~2019년 사이 임신한 여성 7만명과 그 아이들을 2036년까지 약 20년간 추적 관찰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정기적으로 성장단계별 건강상태를 확인한다. 이를 통해 환경유해물질이 어린이의 성장·발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장기적으로 살펴본다는 계획이다.
특히 아이들의 성장발달, 신경인지 발달(ADHD 등), 아토피 피부염 및 알레르기 질환, 사회성 및 정서발달과 유해환경노출의 인과관계를 종합적으로 연구한다.
연구 결과는 임신과 출산, 어린이의 성장발육과 관련된 환경 유해인자와의 인과관계에 대한 빅데이터 구축과 어린이 건강보호정책에 활용된다. 환경부는 해당 프로젝트를 통해 성장단계별 유해물질 권고 기준을 마련하고 과학적 근거가 뒷받침되는 사전 예방적 환경보건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현 세대뿐 아니라 미래 세대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진행되는 국가 차원의 대규모 코호트 사업인 만큼 환경부와 보건소, 병원, 산부인과 등 다부처간 협업을 통해 코호트를 모집하고 있다.
코첸스는 대규모 코호트와 상세 코호트로 구분된다. 상세 코스트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5000여명을 모집했으며 대규모 코호트는 2019년까지 6만5000명을 모집한다. /어린이 환경보건 출생코호트 홈페이지 갈무리 |
코첸스는 대규모 코호트와 상세 코호트로 구분된다. 상세 코호트는 영유아기~청소년기까지 정기적 채혈 및 설문조사, 환경측정 등 구체적 조사로 진행된다. 대규모 코호트는 산모 채혈 및 설문조사 1회 후 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 연계 추적 조사로 이뤄진다.
우선 상세 코스트는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간 5000여명을 모집했다. 참석자들은 코첸스 가입 및 동의서를 작성한 후 임신 20주 이전에 초기 검진을 받는다. 검진에는 혈액 채혈 및 사회심리 검사, 식생활 검사 등의 설문도 포함된다.
임신 말기에 다시 한 번 검진을 받으며 실내 공기오염 등 가정환경도 측정하게 된다. 분만 후에는 탯줄을 통해 제대혈을 제공해야 한다. 상세 코스트에 가입한 어린이들은 영유아기, 학령전기, 학령기, 청소년기에 나눠 11회에 이르는 건강검진을 받게 된다. 성장발달 검사는 물론 신경인지 발달검사 등도 함께 이뤄진다.
대규모 코호트는 2019년까지 지속해서 모집한다. 모집인원은 6만5000명이며 이민 계획이 없고 직접 설문 작성이 가능한 임산부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석자는 보건소에 방문해 채혈한 후 실내외 환경, 사회심리 검사, 식생활 검사 등이 포함된 설문지를 작성하면 된다. 상세 코스트와 달리 추후 이뤄지는 검사는 별도로 없으나 통계청, 국민건강보험공단, 교육부 등과 연계해 대규모 코호트에 가입한 아이들의 데이터를 추적 관찰한다. 연구가 마무리될 때까지 인터넷을 통한 간단한 설문조사가 9회 가량 이뤄진다.
참여자는 오가닉 아이용품 5종 세트를 제공 받는다. 서울지역 모집기관은 영등포구보건소, 서울대 의과대학, 은평구보건소, 삼성서울병원, 강동구보건소, 성동구보건소, 양천구보건소 등 7곳이다. 인천·경기 지역에는 인하대병원, 부천시보건소 등을 포함해 9곳이 있으며 충청도 3곳, 대전·세종 1곳, 전라도 2곳, 강원도 4곳, 경상도 12곳, 제주도 2곳에서 대규모 코호트를 각각 모집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