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메가박스, 코스닥 입성한다…IPO 주관사에 대신證·신한금투 선정
입력: 2019.04.09 00:19 / 수정: 2019.04.09 00:19
메가박스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서기 위해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메가박스 제공
메가박스는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서기 위해 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를 상장 주관사로 선정했다. /메가박스 제공

2020년 상반기 코스닥 상장 목표…7500~8500억 원 밸류 기대

[더팩트ㅣ지예은 기자] 멀티플렉스 극장체인 메가박스(법인명 메가박스중앙)가 코스닥 입성을 목표로 기업공개(IPO)에 나서는 가운데 상장 주관사로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선정했다.

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수차례 내부 회의를 거쳐 전날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를 메가박스 IPO 공동주관사로 최종 선정했다. 마지막 순간까지 미래에셋대우, 대신증권, 신한금융투자, KB증권 등 4개 증권사를 두고 고심한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메가박스는 IPO를 주관할 증권사 숏리스트(적격후보)를 선정하고 지난달 18일~19일 이틀간 5개 증권사(미래에셋대우·삼성증권·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KB증권)의 프레젠테이션(PT)를 진행했다. 각 증권사에 대한 정략적 평가를 진행해 지난달 중으로 주관사 선정을 마칠 예정이었으나 이달 초로 지연됐다.

한 IB업계 관계자는 "메가박스가 어느 주관사를 선정할지 내부적으로 고민이 많았지만 결국 두 증권사(대신증권·신한금융투자)를 선정했다"며 "대신증권의 경우 해외비즈니스 파트너사인 메이뱅크와 협력하는 등 해외 세일즈 역량을 높게 평가했고, 신한금융투자는 CJ CGV베트남홀딩스 상장 준비 당시 담당 팀이 그대로 투입되기에 극장업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높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특히 단독 대표주관사가 아닌 공동주관사를 선정한 것은 지난해 11월 상장을 준비하다 수요예측에 참패해 상장 철회한 CJ CGV베트남홀딩스의 경우를 고려한 결정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메가박스의 IPO는 제이콘텐트리가 재무적투자자(FI)와 맺은 계약으로 추진하게 됐다. 메가박스의 지분율 76.98%을 보유 중인 제이콘텐트리는 지난 2017년 메가박스 상장을 조건으로 FI를 유치했다.

FI로 참여한 사모펀드 포레스트파트너스와 상장을 약속한 시점은 2021년 4월 30일이며 최대 6개월까지 기간 연장 조항을 걸었다. 포레스트파트너스는 398억8000만 원어치 교환사채(EB)로 메가박스에 투자했고 교환 대상은 메가박스 주식 6.92%다. 다만 메가박스는 시장 상황을 살피며 내년 증시 입성도 고려 중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은 큰 스포츠 이벤트도 없어 전년처럼 영화 관람객이 많이 빠질 이유가 줄었다"며 "특히 어벤져스 엔드게임과 겨울왕국2 등 흥행 기조를 보이는 할리우드 영화들의 개봉을 앞두고 있어 올해 메가박스의 실적에 대한 기대가 크기에 상장 준비를 앞당겨 보고도 있다"고 말했다.

4일 IB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기존 35% 배당성향을 50%까지 확대한 고배당 정책으로 투자매력을 높여 오는 2020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 목표로 상장 준비에 나선다. /더팩트 DB
4일 IB업계에 따르면 메가박스는 기존 35% 배당성향을 50%까지 확대한 고배당 정책으로 투자매력을 높여 오는 2020년 상반기 코스닥 입성 목표로 상장 준비에 나선다. /더팩트 DB

시장에서는 메가박스의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을 7500~8500억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메가박스는 영화 콘텐츠 투자배급을 기반으로 차세대 성장 전략을 IPO 핵심 스토리로 제시하며 영화관 운영업뿐만 아니라 콘텐츠 투자 및 배급도 핵심 사업으로 내세우고 있다.

메가박스는 최근 영화산업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3분기 말 누적 기준 매출액 2235억 원, 영업이익 19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액만 봐도 전년 동기 대비 13% 성장했다. 관객 당 평균 매출액이 증가하는 등 수익구조가 안정화된 덕분이다.

IB업계에서는 메가박스가 고배당 정책을 내세워 공모 매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메가박스는 상장 이후 기존에 평균 35% 수준의 배당성향을 50%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해당 업계(영화산업)가 성장주(株)는 아닌 만큼 고배당 정책이 신규 투자자를 확보할 수 있는 프리미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고배당 정책으로 매력도를 높여 외국인 투자자는 물론, 연기금 등 기관 투자자를 모을 계획이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해 말 기준 극장 점유율 32.3%로 업계 1위를 기록한 CJ CGV는 유가증권시장(코스피)에 상장됐으며 시가총액은 9238억 원에 달한다. 2위를 차지한 롯데시네마의 운영과 영화 제작 및 배급 사업을 펼치고 있는 롯데컬처웍스는 현재 IPO를 염두에 두고 있다.

메가박스는 동종 업계 기업인 CJ CGV와 동일한 코스피시장이 아닌 코스닥시장 입성을 바라보고 있다. 또 제이콘텐트리는 메가박스가 상장되기 전에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할 목표를 갖고 있다는 것이 IB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그는 "메가박스가 코스닥시장에 입성하면 최대주주인 제이콘텐트리와 같은 시장에 나와있게 되지 않나"며 "기존 코스닥시장에 있는 제이콘텐트리를 메가박스 상장 전에 코스피시장으로 이전 상장하는 것을 효과적으로 보고 아직까지는 적절한 시기를 지켜보는 중"이라고 귀띔했다.

jie@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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