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홈플러스 중계점, 식품 냉장고 위생 관리 '빨간불'
입력: 2018.07.11 12:21 / 수정: 2018.07.11 12:21

홈플러스 중계점이 최근 식품 냉장고 위생 문제와 관련해 관할구청의 행정지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사진)은 유통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점포 관리의 기본인 위생 관리는 뒷전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홈플러스 제공
홈플러스 중계점이 최근 식품 냉장고 위생 문제와 관련해 관할구청의 행정지도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임일순 홈플러스 사장(사진)은 '유통 혁신'을 강조하면서도 점포 관리의 기본인 위생 관리는 뒷전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됐다./홈플러스 제공

중계점 냉장고 곳곳 정체불명 검은 이물질…관할구청 행정지도 조치

[더팩트ㅣ안옥희 기자] 홈플러스 중계점의 냉장고 위생 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

5일 <더팩트> 취재 결과 홈플러스 중계점 점포 내 각종 식료품이 진열돼 있는 일부 개방형 냉장고 곳곳에 정체불명의 검은 이물질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와 관련해 홈플러스는 최근 관할구청으로부터 위생 관리 부실로 행정지도 조치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노원구청 보건위생과 공중위생팀 관계자는 "지난 3일 현장점검을 통해 홈플러스 점포 일부 개방형 냉장고에서 위생적으로 취급하지 않은 부분을 발견했다"며 "이와 관련해 청소 등 위생 관리에 주력하라는 조치를 내렸다"고 밝혔다.

소비자들은 홈플러스 개방형 냉장고 위생에 불안해하는 모습이다. 이를 뒷받침하기라도 하듯 일부 소비자가 최근 <더팩트>에 중계점 냉장고 위생 문제와 관련한 제보를 보내왔다.

중계동 점포는 1999년 옛 까르푸-홈에버를 거쳐 현재 홈플러스 중계점으로 탈바꿈했다. 점포 이름이 여러 번 바뀌면서 몇 차례 리모델링이 이뤄졌지만 그동안 시설 노후화에 대한 지적을 받아왔다.

취재진이 지난달 26일 서울 노원구에 있는 홈플러스 중계점을 방문해 냉장‧냉동식품을 진열한 개방형‧폐쇄형(밀폐형) 냉장고 상태를 취재한 결과 곳곳에 거뭇거뭇한 점과 이물질이 들러 붙어있는 모습이 확인된 바 있다.

홈플러스 중계점이 식품 냉장고(개방형) 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해당 점포 가공육과 계란 진열대에 정체 불명의 이물질이 들러 붙어 있는 모습. /홈플러스 중계점=안옥희 기자
홈플러스 중계점이 식품 냉장고(개방형) 위생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지난달 26일 해당 점포 가공육과 계란 진열대에 정체 불명의 이물질이 들러 붙어 있는 모습. /홈플러스 중계점=안옥희 기자

해당 점포는 인근에 있는 경쟁사 롯데마트, 이마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냉장고 위생 관리가 취약했다. 포장 김치가 진열된 냉장고에는 고춧가루 등 음식물 얼룩도 있었다. 달걀이 놓여 있는 개방형 냉장고 내부에는 알 수 없는 검은색 이물질과 찌든 때가 들러붙어 관리가 제대로 안 된 모습이었다.

냉장고 위생 관리는 각종 식자재의 신선도 유지뿐만 아니라 식품안전과도 직결된 중요한 문제다. 여름철 냉장고 내부는 고온다습한 환경 영향과 음식물 찌꺼기, 먼지로 인해 유해 세균과 곰팡이가 생기기 쉽다. 특히 6~8월은 식중독 사고가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시기로 식자재 및 냉장고 위생 관리를 더욱 철저히 해야 한다.

식품공전(식품 및 식품첨가물공전)의 '식품 보존 및 유통기준'에 따르면 모든 식품은 위생적으로 취급하고 판매해야 하며, 보관 및 판매 장소가 불결한 곳에 있어서는 안 된다. 식품 제조사뿐 아니라 유통업체들도 식품을 유통하고 판매할 때 곰팡이 등 세균이나 이물질에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해야 할 의무가 있다.

해당 점포는 인근에 있는 경쟁사 롯데마트, 이마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냉장고 위생 관리가 취약했다. 사진은 홈플러스 중계점 식품 코너에 있는 일부 개방형 냉장고의 불결한 위생 상태. /홈플러스 중계점=안옥희 기자
해당 점포는 인근에 있는 경쟁사 롯데마트, 이마트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냉장고 위생 관리가 취약했다. 사진은 홈플러스 중계점 식품 코너에 있는 일부 개방형 냉장고의 불결한 위생 상태. /홈플러스 중계점=안옥희 기자

홈플러스는 지난해 11월 취임한 임일순 사장 지휘 하에 최근 슈퍼마켓과 창고형 매장을 결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1호점을 대구에 열어 '유통 혁신'에 나서고 있다.

유통업계 최초 여성 CEO인 임 사장은 주부 입장에서 주부의 마음을 읽겠다며 맛이 없으면 교환이나 환불을 해주는 신선식품 A/S 제도를 업계 최초로 도입해 주목을 받았다. 임 사장은 올 3월 사업전략 간담회에서 "고객이 가장 선호하고 신뢰하는 유통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올해 홈플러스 전 분야에 걸친 혁신에 나서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러나 이러한 각오와 달리 홈플러스는 점포 관리 기본인 위생 문제로 행정지도를 받으며 고객 눈높이에 부합하지 못하는 허점을 드러냈다. 임 사장이 '혁신'을 강조하면서 고객 안전과 직결된 점포 위생 관리는 뒷전에 두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에 대해 홈플러스 관계자는 "해당 점포 청소 후 관할 구청으로부터 미흡했던 부분이 정리됐다는 설명을 들었다"며 "앞으로 점포 위생 관리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해명했다.

ahnoh0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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