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송대관, 후배가수 김연자 명예훼손 고소… '진실공방 2R '
입력: 2017.07.21 10:59 / 수정: 2017.07.21 10:59

왜곡된 말로 진실을 호도했다. 송대관은 기자회견으로 응수하는 것도 우습고, 사람들은 이제 어떤 말을 해도 믿으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더팩트 DB
"왜곡된 말로 진실을 호도했다". 송대관은 "기자회견으로 응수하는 것도 우습고, 사람들은 이제 어떤 말을 해도 믿으려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적 대응에 나섰다. /더팩트 DB

[더팩트|강일홍 기자] 가수 송대관(71)이 후배가수 김연자(58)를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하며 진실 밝히기에 나섰다. <더팩트> 취재 결과 송대관은 최근 법률대리인을 통해 서울 서부지검(2017형제21**8)에 고소장을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송대관 소속사 예찬엔터테인먼트 강모 대표는 14일 오후 <더팩트>에 "김연자 및 소속사 대표 홍상기 씨가 지난달 30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실과 다른 내용을 언론에 공표함으로써 송대관 씨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했다며 두 사람을 상대로 각각 소송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송대관은 "아끼던 동료 가수와 이 지경으로 확대되는 게 너무나 안타깝다"면서 "두 사람이 난데없는 기자회견이란 걸 해서 왜곡된 말로 진실을 호도했다. 잘못 알려진 내용들을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저쪽과 똑같이 기자회견으로 응수하는 것도 우습고, 무엇보다 사람들은 이제 어떤 말을 해도 내 말을 믿으려 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적 대응의 속내를 밝혔다.

이에 대해 홍익기획 홍상기 대표는 이날 밤 늦게 <더팩트>와 통화에서 "정말 어이가 없다. 법적 대응은 우리가 먼저 하려다가 가요계 선배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키려고 참아왔다. 일을 벌일수록 서로 좋을 게 없다는 사실을 망각한 게 아닌가 걱정스럽다"면서 "아직은 소송과 관련해 어떤 통보도 받은 바 없지만 갖고 있는 모든 증거와 증인들을 통해 명명백백히 시시비비를 가리고 싶다"고 말했다.

송대관이 뒤늦게 김연자와 소속사 대표를 상대로 법적 대응에 나선 데는 '홍상기 대표 및 김연자 기자회견' 이후 급락한 이미지를 타협이나 화해로는 되돌릴 수 없다는 판단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홍상기 대표가 밝힌 '송대관 관련 금전거래 및 부채설'은 돌이킬 수 없는 대중적 신뢰를 잃게 했다는 게 송대관 측 주장이다. 홍 대표는 기자회견 당시 '여가수 H와 전 남편 김모씨가 송대관의 주선으로 나에게 1억5천만원을 빌리고 수년째 갚지 않았다'고 밝혔다.

일본무대를 휘저으며 최고 엔카 가수로 명성을 알린 김연자는 최근 선배가수 송대관과 껄끄러운 일에 휘말린 뒤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KBS 가요무대
일본무대를 휘저으며 최고 엔카 가수로 명성을 알린 김연자는 최근 선배가수 송대관과 껄끄러운 일에 휘말린 뒤 난감한 처지에 놓였다. /KBS '가요무대'

이에 대해 송대관 소속사 강 대표는 "변호사를 대동해 여가수 H씨 전남편 김씨와 만나 직접 확인했다. 김씨는 자신들끼리 돈거래가 있긴 했지만 송대관씨를 통해 빌린 일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받고, 영상 녹취록도 갖고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홍 대표는 송대관 씨가 마치 중간에서 돈을 빌려달라고 보증을 서고 나몰라라 한 것처럼 말했는데 그런 사실도 없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는 것 조차 몰랐다고 한다"면서 "완전 날조된 허구이고, 이는 아마도 송대관 씨가 수년간 부동산 소송에 휘말린 돈문제와 의도적으로 엮어 신뢰를 떨어뜨리려는 의도가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홍상기 홍익기획 대표는 이 부분에도 즉각 반박했다. 기자회견 직후 김연자의 스케줄로 열흘간 일본에 머물다 이날 급히 귀국한 홍 대표는 "송대관 씨 집에서 김 씨를 처음 소개받았고, 그 자리에 부인도 함께 있었다. 어떤 주장을 하든 나는 분명희 송대관 씨를 통해 김 씨를 만났고 이후 김씨에게 돈을 처음 빌려줬던 것"이라며 "이후 김 씨가 H가수와 이혼 후 새 가정을 꾸린 마당에 굳이 과거 돈 얘기를 꺼낸 것은 개인적으로 좀 미안하지만, 모두 사실"이라고 반박했다.

송대관vs홍상기-김연자 진실공방 2라운드. 폭언 피해자라는 송대관과 진실을 밝히고 싶다는 홍상기 대표, 이들의 진실공방은 다시 소송으로 이어지며 또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더팩트 DB
송대관vs홍상기-김연자 진실공방 2라운드. "폭언 피해자"라는 송대관과 "진실을 밝히고 싶다"는 홍상기 대표, 이들의 '진실공방'은 다시 소송으로 이어지며 또다른 국면을 맞고 있다. /더팩트 DB

김연자와 홍상기 대표는 지난 5월30일 서울 서초구 강남대로 더 리버사이드 호텔 노벨라홀에서 김연자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송대관 욕설파문'에 대해 반박하며 전면전에 나섰다.

홍 대표는 자신의 딸과 사위 등 가족들을 동반한 뒤, 폭언 시비 당시 CCTV를 공개하며 "송대관 씨가 시비조로 먼저 '어이 어이' 하고 불렀다. 그래서 제가 '후배들이 인사를 하면 인사를 받아주면 되지 않겠느냐'고 말했더니 대뜸 상스럽게 저에게 욕을 하더라"고 주장했다.

이는 앞서 송대관이 지난 4월24일 'KBS 가요무대 녹화날 벌어진 방송사 로비 욕설파문'과 관련해 폭로한 상황과는 전혀 상반된 내용이다. 송대관은 당시 홍 대표가 "왜 내 인사를 똑바로 안 받느냐, 내가 누군줄 알고, XXX XX야, 노래를 못하게 하겠다, 죽여버리겠다"는 등의 폭언을 퍼붓고 위협했다고 밝힌 바 있다.

송대관은 홍 대표와 불미스런 다툼이 생긴 직후 정신적 충격을 받고 병원치료를 받았다. (더팩트 4월28일자=[단독] 가수 송대관, 유명 여가수 매니저 폭언 피해 '봉변'…충격받고 병원신세)

특히 송대관이 당시 '6월 호국특집'을 준비하던 '가요무대' 제작진에게 "혹시 그날 김연자가 캐스팅돼 있다면 나는 빠지고 싶다"고 말하면서 쉬쉬하던 이 내용은 방송가 주변에 급속히 확산됐다.

<더팩트>는 당초 이 내용을 처음 보도하면서 이니셜(H씨)과 유명 여가수로 명기했지만, 공개적인 기자회견을 거치면서 양측의 공방은 '송대관vs홍상기-김연자' 갈등으로 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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