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종상 심사표 단독 입수 공개, '올해 얼마나 공정했나?'
입력: 2016.12.30 08:47 / 수정: 2016.12.30 08:47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올 대종상영화제는 김병찬-공서영-이태임 3MC로 세종대 컨벤션홀에서 펼쳐졌다. 가운데 사진은 심사위원장 정중헌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왼쪽) 양경미 영화평론가 겸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강일홍 김경민 기자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올 대종상영화제는 김병찬-공서영-이태임 3MC로 세종대 컨벤션홀에서 펼쳐졌다. 가운데 사진은 심사위원장 정중헌 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왼쪽) 양경미 영화평론가 겸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강일홍 김경민 기자

[더팩트|강일홍·김경민 기자] 제53회 대종상영화제(이하 대종상) 본선 심사 결과가 처음으로 공개됐다. 대종상 심사 내역과 각 후보자(작)에 대한 심사위원의 개별 점수가 직접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더팩트>가 29일 단독 입수한 대종상 심사표에 따르면 심사위원장(정중헌)을 포함해 모두 17명의 본선 심사위원들이 후보작(자)을 대상으로 각각의 선택점수(3점/2점/1점)를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이 점수를 후보작(자) 별로 합산하고, 그 결과를 기준으로 최종 수상작(자)을 선정했다.

이번 53회 심사위원들은 총 22개 부문상 중에 공로상 인기상 라이징상 등을 제외한 나머지 19개 부문상을 직접 심사했다. 전부문에 걸친 심사결과를 시상식 이틀 뒤 확보한 <더팩트>는 이중 최우수상 및 감독상과 남녀주연상, 남녀조연상, 남녀신인상, 신인감독상 등 주요 9개 부문대상만을 공개하기로 했다.

대종상영화제 채점표 집계 현황. 더팩트가 올해 제53회 대종상영화제 본선 심사 결과를 단독 입수해 공정성 여부를 직접 들여다봤다. /정용무 그래픽기자
대종상영화제 채점표 집계 현황. 더팩트가 올해 제53회 대종상영화제 본선 심사 결과를 단독 입수해 공정성 여부를 직접 들여다봤다. /정용무 그래픽기자

올 대종상 최우수 작품상을 차지한 '내부자들'은 총 100점 중 27점을 얻었다. 하지만 이번 심사에서 유일하게 '곡성'과 동점을 기록해 눈길을 끌었다. 결국 두 작품만을 대상으로 별도 심사위원별 추천작을 합산한 결과 '내부자들'(10명)이 '곡성'(7명)을 누르고 최종 선정됐다.

감독상은 '내부자들'의 우민호 감독이 27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밀정'의 김지운 감독이 23점을, '덕혜옹주'의 허진호와 '곡성'의 나홍진 감독이 각각 21점으로 동률을 이뤘다.

관심을 모은 남녀주연상은 '내부자들'의 이병헌이 34점, '덕혜옹주'의 손예진이 39점으로 각각 1위에 올랐다. 2위는 '대호'의 최민식(20점), '계춘할망'의 윤여정(34점)이었다.

심사위원 중 이병헌에게 3점을 준 심사위원은 9명(정중헌 양경미 강일홍 이윤혁 노동열 김묘성 김형일 김진 김효진), 2점 3명(윤인호 오동진 조성구), 1점 1명(김성실) 순이다.

대종상영화제 빛낸 스타들. 배우 이병헌 이범수 가수 스테파니 배우 이태임(왼쪽부터)이 제53회 대종상영화제에 참석했다.  /세종대=문병희 기자
대종상영화제 빛낸 스타들. 배우 이병헌 이범수 가수 스테파니 배우 이태임(왼쪽부터)이 제53회 대종상영화제에 참석했다. /세종대=문병희 기자

또 여우주연상을 안은 손예진에게 3점을 준 심사위원은 8명(장석용 강일홍 윤인호 노동열 오동진 조성구 김진 강대성), 2점 7명(정중헌 양경미 이윤혁 김묘성 마용천 김형일 김효진), 1점 1명(오준영)이었다.

'밀정'의 엄태구(22점)가 '아수라' '곡성'의 황정민(21점)을 1점 차이로 밀어내고 남우조연상을, '덕혜옹주'에서 열연한 라미란은 30점을 얻어 '곡성'의 천우희(24점)를 여유 있게 제치고 여우조연상을 확정했다.

신인남녀연기상 부문에서는 '4등'의 정가람과 '곡성'의 아역스타 김환희가 각각 28점과 37점을 획득했다. 정가람은 '널기다리며'의 이상윤(23점)을 따돌렸고, 아역스타 김환희는 '귀향'의 강하나(29점)와 경쟁해 당당히 신인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신인감독상은 '귀향'의 조정래 감독(37점)이 '검사외전'의 이일형(31점), '널기다리며'의 모홍진(28점)을 여유 있게 따돌리고 차지했다.

대종상영화제 채점표. 대종상영화제 심사 결과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7일간 진행된 뒤 시상식 당일 공개됐다. /김경민 기자
대종상영화제 채점표. 대종상영화제 심사 결과는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7일간 진행된 뒤 시상식 당일 공개됐다. /김경민 기자

'공정성'을 최우선 기치로 내세운 올해 대종상은 지난 27일 오후 6시 서울 광진구 세종대학교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대종상 집행부는 땅에 추락한 신뢰와 권위를 되찾는데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를 첫번째 과제로 삼았다.

대종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정중헌 영화평론가협회장(전 조선일보 논설위원)은 "적어도 이번 대종상의 경우 심사만큼은 공정했다고 자부한다"면서 "심사가 공정하고 그 결과가 투명하다면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오랜 전통의 권위는 언젠가 되살아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한국영화인총연합회 지상학 회장은 "처음부터 공정성을 위해 일체의 권한을 심사위원들에게 위임했고, 심사 결과를 그대로 확정했다"면서 "이병헌 등 몇몇 배우들을 제외하면 지난해에 이어 배우들이 대거 불참했지만, 앞으로 뼈를 깎는 노력을 다해 차근차근 극복할 각오"라고 말했다.

이날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병헌도 수상소감에서 신뢰와 명예를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이병헌은 "상을 받는 기쁨보다 무거운 마음이 앞선 것이 솔직한 심정이다. 대종상이 말도 많고 문제도 많았고 여전히 문제가 해결이 되지 않은 느낌이 있다. 53년이라는 긴 시간을 지내면서 명예를 이전처럼 찾는 것이 단시간에 해결될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53년이라는 긴 시간 명맥을 유지하고 명예로웠던 시상식이 불명예스럽게 이대로 없어지는 것은 더욱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종상영화제 레드카펫. 배우 이범수(위) 이병헌 레드카펫 입장에 많은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대종상영화제 레드카펫. 배우 이범수(위) 이병헌 레드카펫 입장에 많은 팬들이 환호하고 있다. /문병희 기자

한편 올 대종상영화제에서는 '내부자들'과 '곡성'이 나란히 5관왕을 차지했다. '내부자들'은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기획상 시나리오상을 휩쓸었고, '곡성'은 신인여우상 편집상 녹음상 조명상 촬영상 등 5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 제53회 대종상영화제 본선 심사위원

△ 정중헌(위원장) 영화평론가협회장, 전(前) 조선일보 논설위원, 서울예술대부총장 △ 장석용 한국예술평론가협회의회회장, 전 영화평론가협회장 △ 양경미 한국영상콘텐츠산업연구소장 겸 영화 평론가,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연극영화학과장 △ 강일홍 <더팩트> 부국장 겸 연예팀장, 전 스포츠조선 부국장, 청룡영화상 심사위원 △ 윤인호 감독 △ 이윤혁 한국영상대학교 교수 △ 노동열 성신여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 전 KBS제작단 제작본부장 △ 오동진 마리끌레르영화제 집행위원장 겸 영화평론가 △ 김묘성 K-STAR 영화전문기자 △ 조성구(감독협회) △ 김형일(배우협회) △ 김진(기획협회) △ 김성실(시나리오작가협회) △ 김효진(촬영감독협회) △ 마용천(조명감독협회) △ 강대성(기술단체협의회) △ 오준영(음악감독협회)

◆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수상자(작)

▲ 최우수작품상='내부자들'
▲ 감독상=우민호(내부자들)
▲ 남우주연상=이병헌(내부자들)
▲ 여우주연상=손예진(덕혜옹주)
▲ 남우조연상=엄태구(밀정)
▲ 여우조연상=라미란(덕혜옹주)
▲ 신인남우상=정가람(4등)
▲ 신인여우상=김환희(곡성)
▲ 기획상=김원국(내부자들)
▲ 시나리오상=우민호(내부자들)
▲ 신인감독상=조정래(귀향)
▲ 뉴라이징상=김희진(인천상륙작전) 최리(귀향)
▲ 인기상=이범수(인천상륙작전)
▲ 조명상=김창호(곡성)
▲ 촬영상=홍경표(곡성)
▲ 음악상=최용락 조성우(덕혜옹주)
▲ 편집상=김선민(곡성)
▲ 의상상=권유진 임승희(덕혜옹주)
▲ 미술상=조화성(밀정)
▲ 녹음상=김신용 박용기(곡성)
▲ 첨단기술특별상=조용석 황효균 곽태용 정도안 김태의(대호)
▲ 영화 발전 공로상=윤삼육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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