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 등장' 우병우, 비선 실세 최순실과 어떤 관계인가
입력: 2016.12.20 11:14 / 수정: 2016.12.21 16:21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계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왼쪽 아래) 역시 최 씨와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희 기자·사진공동취재단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 씨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관계가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왼쪽 아래) 역시 최 씨와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문병희 기자·사진공동취재단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잠적 22일 만에 모습을 드러낸 우병우(49)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본격적으로 5차 청문회 출석에 대비하는 장면이 포착되면서 박근혜 대통령 비선 실세로 국정을 농단한 최순실(60) 씨와의 관계가 본격적으로 조명될 것으로 보인다.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 역시 최 씨와 오랜 기간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지며 의혹은 더욱 증폭된 상황이다.

국회 국정조사 특별위원회는 오는 22일 5차 청문회에서 우병우 전 수석을 최순실 국정농단의 핵심증인으로 분류하고 벼르고 있다. 5차 청문회를 앞둔 19일 오후 <더팩트> 취재진은 행방이 묘연했던 우 전 수석을 서울 반포동 가족회사 '정강'에서 포착했다. 최 씨와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으로 국조특위가 청문회 출석요구서를 통보한 지난달 27일 잠적한 후 22일 만이다.

오는 22일 5차 청문회를 앞둔 19일 밤 <더팩트> 취재진은 행방이 묘연했던 우병우 전 수석을 그의 가족회사 정강에서 22일 만에 포착했다. /남용희 기자
오는 22일 5차 청문회를 앞둔 19일 밤 <더팩트> 취재진은 행방이 묘연했던 우병우 전 수석을 그의 가족회사 '정강'에서 22일 만에 포착했다. /남용희 기자

우 전 수석과 최 씨의 관계는 현재 불거진 파문보다 앞선다는 의혹이 지난 15일 4차 청문회에서 제기됐다. 야권은 우 전 수석이 '정윤회 문건' 사건 이후로 박근혜 정부 실세 대열에 올랐다고 보고 있다. 또, 그 배경에 '김기춘 전 비서실장'도 등장한다. 우 전 수석과 최 씨를 둘러싼 의혹의 시발점은 지난 2014년 11월 파문이 일었던 '정윤회 문건'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정윤회 문건'은 정 씨가 비선 실세 역할을 하면서 '문고리 3인방' 등 이른바 청와대 내 '십상시'들과 정기모임을 갖고 국정에 개입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 당시 문건 파동으로 조사를 받은 박관천 전 경정은 "이 나라 권력서열 1위는 최순실, 2위는 정윤회, 3위는 박근혜"라고 밝혀 세간을 놀라게 한 바 있다. 그러나 '정윤회 문건' 사건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났다. 하지만 2년 후, 당시 문건이 사실이었음이 여실히 드러났다.

우 전 수석과 최 씨를 둘러싼 의혹의 시발점은 지난 2014년 11월 파문이 일었던 정윤회 문건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12월 11일 새벽 검찰 조사를 받은 정윤회 씨가 교대역 인근에서 본인의 차량에서 내려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배정한 기자
우 전 수석과 최 씨를 둘러싼 의혹의 시발점은 지난 2014년 11월 파문이 일었던 '정윤회 문건' 사건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14년 12월 11일 새벽 검찰 조사를 받은 정윤회 씨가 교대역 인근에서 본인의 차량에서 내려 한 언론사와 인터뷰를 갖고 있다. /배정한 기자

당시 사건이 다시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그 중심에 우 전 수석과 김 전 실장과 최 씨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우 전 수석이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할 당시 사건으로 정윤회 문건의 진실을 몰랐을 리 없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또한, 최 씨의 국정농단 역시 민정수석이었던 우 전 수석이 몰랐을 리 없고, 만약 몰랐어도 문제지만, 알았다면 직무유기에 해당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우 전 수석은 정 씨 사건을 깔끔하게 처리한 공적(?)으로 민정수석에 올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그뿐만 아니라 그 과정에서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과 최 씨의 친분이 작용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차은택 씨는 검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의 장모 김 회장, 최 씨, 이화여대 관계자, 고영태, 고영태 씨의 지인, 나 이렇게 6명이 2개 조로 골프를 쳤다면서 그 시기와 관련해 우 전 수석이 청와대로 들어가기 전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정한 기자
차은택 씨는 검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의 장모 김 회장, 최 씨, 이화여대 관계자, 고영태, 고영태 씨의 지인, 나 이렇게 6명이 2개 조로 골프를 쳤다"면서 그 시기와 관련해 "우 전 수석이 청와대로 들어가기 전"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정한 기자

최 씨와 문화계를 농단한 혐의로 현재 구속 중인 차은택 감독은 검찰 조사에서 "우 전 수석의 장모 김 회장, 최 씨, 이화여대 관계자, 고영태, 고영태 씨의 지인, 나 이렇게 6명이 2개 조로 골프를 쳤다"면서 그 시기와 관련해 "우 전 수석이 청와대로 들어가기 전"이라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응천 전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을 지낸 의원은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우 씨가 민정비서관으로 발탁되는 과정에 최 씨와 맺은 인연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하기도 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그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의 증인 출석을 위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우 전 수석 장모 집을 찾은 국회 경위와 경찰들이 동행명령장을 전달하지 못하고 돌아서고 있다. /문병희 기자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그의 장모 김장자 삼남개발 회장의 증인 출석을 위해 동행명령장을 발부한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우 전 수석 장모 집을 찾은 국회 경위와 경찰들이 동행명령장을 전달하지 못하고 돌아서고 있다. /문병희 기자

우 전 수석과 그의 장모 김 회장, 그리고 최 씨와의 관계를 둘러싼 의혹이 차 씨의 진술로 사실로 드러났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정황들로 국회 국조특위는 우 전 수석이 이번 최 씨의 국정농단과 관련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우 전 수석과 장모 김 회장은 지난 7일 국회 국조특위의 동행명령장 발부 전 집을 나와 모습을 감췄다.

우 전 수석은 22일 국회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자신을 둘러싼 의혹과 관련해 어떤 해명을 내놓을지 세간의 이목이 국회로 향하고 있다.

cuba20@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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