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나훈아 미발표곡 '연정', 김지미와 결별 후 34년 만에 '햇빛'
입력: 2016.08.31 13:03 / 수정: 2016.08.31 13:03
34년 만에 발표되는 나훈아의 미발표곡 연정. 이 곡은 1982년 영화배우 김지미와 결별한 직후 취입한 곡으로 당시 나훈아의 속마음을 가사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쌍용기획 제공
34년 만에 발표되는 나훈아의 미발표곡 '연정'. 이 곡은 1982년 영화배우 김지미와 결별한 직후 취입한 곡으로 당시 나훈아의 속마음을 가사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쌍용기획 제공

[더팩트|강일홍 기자] 가요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인정받고 있는 '가황' 나훈아(69)의 미발표 음원이 34년 만에 빛을 본다. 9월 1일 공식 음반발표를 앞두고 가요계 안팎에서 주목을 끌고 있는 이 곡은 나훈아가 지난 1982년 직접 취입한 노래 '연정'(戀情, 신일성 작사 구로환 작곡)이다.

29일 <더팩트> 취재결과 이 노래는 나훈아가 김지미와 결별 직후 곧바로 아내 정수경씨와 결혼하는 과정에서 묻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헤어진 연인에 대한 사나이의 애절한 아픔을 담고 있는 이 곡은 나훈아의 목소리를 그대로 되살려 첨단 디지털사운드 기술을 통해 현대적 음악 톤으로 복원됐다. 당시 영화배우 김지미와 결별한 직후 나훈아의 속내를 가사에 고스란히 담고 있다는 점에서 특별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비틀스, 엘비스 프레슬리,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등 은둔이나 은퇴 그리고 사후에 발표되는 미발표 곡들을 첨단 음향기기를 통해 리마스터링으로 복원하는 시도가 더러 있었지만, 국내 가수의 35년 전 레코딩을 당시 목소리로 재현해내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대한민국 가요계의 최고 자존심. 나훈아가 배우 김지미와 결별 직후 부른 것으로 확인된 미발표곡 연정은 34년만에 발굴돼 현대감각의 신곡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더팩트 DB
대한민국 가요계의 최고 자존심. 나훈아가 배우 김지미와 결별 직후 부른 것으로 확인된 미발표곡 '연정'은 34년만에 발굴돼 현대감각의 신곡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더팩트 DB

'연정'을 포함해 '백년길'(신일성 작사 구로환 작곡) '추억의 대관령'(안타 작사 작곡) 등 미발표 음원 3곡을 발굴 제작한 엄용섭 쌍용기획 대표는 "나훈아 씨가 직접 선곡해 부를 만큼 굉장히 애착을 갖고 불렀던 곡"이라며 "당시 부르기만 하면 히트를 친 나훈아의 노래가 30년 이상 묻혀있다는 사실은 굉장히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나훈아는 76년 배우 김지미와 대전 신탄진에서 신접살림을 시작하며 뜨거운 염문을 뿌렸지만, 6년 뒤인 82년 헤어졌다. 이듬해인 83년 신인가수 출신의 정수경씨와 결혼소식을 알린다. '여군 일등병'으로 데뷔한 정수경은 다양한 장르에서 뛰어난 가창력을 인정받다 1982년 나훈아를 만나 이듬해인 1983년 아이를 낳고 1985년 정식 결혼했다.

음반 출시는 이혼소송과 별개 나훈아는 현재 아내 정 모씨와 이혼 소송 중이다. 나훈아는 세 번째 조정일인 지난 7월18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조정을 마치고 귀가하고 했다. /여주=임세준 기자
'음반 출시는 이혼소송과 별개' 나훈아는 현재 아내 정 모씨와 이혼 소송 중이다. 나훈아는 세 번째 조정일인 지난 7월18일 오후 경기도 여주시 수원지법 여주지원에서 조정을 마치고 귀가하고 했다. /여주=임세준 기자

가수제작자 단체인 (사)한국연예제작자협회 초대회장을 지낸 가요계 원로인 엄용섭 대표는 "김지미씨와 결별 후 얼마 안 있어 지금의 아내인 정수경씨와 곧 결혼하는 바람에 발표를 늦췄던 게 지금까지 세상에 나오지 못한 이유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가사에는 헤어진 여자에 대한 한 남자의 애틋한 감상이 그대로 스며있다. '이슬비가 내리내 보슬비가 소리 없이 내리네/ 못다한 사랑의 눈물이더냐 아쉬움이더냐/ 아아아 사랑하던 사람아 내마음을 아는가/ 이슬비에 젖어 봄비에 젖어 사랑을 잃은 눈물에 젖어/ 사나이는 사나이는 말없이 떠나간다'

나훈아의 컴백은 언제쯤 이뤄질까. 나훈아는 2006년 연말 이후 10년째 공식 활동을 중단한 채 잠행중이다. 팬들은 그의 이혼소송이 마무리 되면 컴백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2008년 1월 기자회견 장면.  /더팩트 DB
나훈아의 컴백은 언제쯤 이뤄질까. 나훈아는 2006년 연말 이후 10년째 공식 활동을 중단한 채 잠행중이다. 팬들은 그의 이혼소송이 마무리 되면 컴백할 수 있을지 기대하고 있다. 사진은 2008년 1월 기자회견 장면. /더팩트 DB

가사를 직접 쓴 작사가 신일성씨(본명 우재권)는 "처음부터 나훈아씨와 김지미씨의 결별을 모티브로 쓴 것은 아니지만, 가사에 담긴 내용이 워낙 두 사람의 상황과 딱 맞아 떨어져 그분한테 이 노래가 가게 된 것으로 안다"면서 "나훈아 씨도 이 곡을 받고는 무척 애착을 갖고 녹음에 임했던 것으로 작고하신 작곡자 구로환씨로부터 전해들었다"고 회고했다.

나훈아는 자타가 공인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가수로, 이른바 '나훈아 류'로 평가되는 꺾기창법의 완성자다. 2005년 '고장난 벽시계' 발표 후 무려 12년만에 처음 선보이는 신곡이라는 점에서 컴백을 기다리는 팬들한테는 신선한 기대감으로 와닿는다.

가수 조용필 남진 윤수일의 젊은 시절부터 30여년 이상 가요기획자 겸 연예매니지먼트로 잔뼈가 굵은 가넷엔터테인먼트 김성일 대표는 "35년전 목소리이긴 하지만 미발표곡인데다 10여년만에 발표되는 것이라 나훈아의 새 노래에 대한 방송계의 기대감도 매우 크다"고 말했다.

2006년 연말 이후 10년째 가수활동을 중단하고 있는 나훈아는 호소력 짙은 목소리와 함께 감각적인 작곡과 작사 능력으로 시대를 달리하는 끊임없는 히트곡 양산했다. 데뷔 이후 현재까지 약 2500여곡을 발표했고, 그동안 직접 작사 또는 작곡한 노래도 약 800여곡에 이른다.

eel@tf.co.kr
[연예팀 │ ssent@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