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가습기 청문회, 증인 참석 저조 "질문할 사람이 없네"
입력: 2016.08.29 16:51 / 수정: 2016.08.29 16:51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증인으로 출석한 아타 샤프달 옥시코리아 대표가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마련을 위한 국정조사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가운데 증인으로 출석한 아타 샤프달 옥시코리아 대표가 의원들의 질의를 듣고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대답할 사람이 없으니, 제대로 된 질문도 할 수 없었다. 여야 의원들은 "질문할 사람이 없다" "모르쇠로 일관하니 질문을 할 수가 없다" 등 저조한 증인 참석률에 대해 질타했다.

29일 오전 우여곡절 끝에 국회에선 '가습기살균제 사고 진상규명과 피해구제 및 재발방지 대책 마련을 위한 청문회'가 열렸다. 그러나 청문회를 위해 증인·참고인 28명 가운데 13명만 참석해 '반쪽짜리 청문회'로 끝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청문회에는 아타 샤프달 옥시코리아 대표를 비롯해 이재원 옥시레킷벤키저 대외협력 전무, 옥시 측 대리인인 김앤장 법률사무소의 장지수 변호사 등이 청문회 증인으로 참석했다. 5년 전 가습기살균제 사건 발생 당시의 책임을 지고 있는 거라브 제인 전 옥시 코리아 최고경영자(CEO), 신현우 전 옥시 사장과 관련 임직원은 대부분 불참했다.

또한 옥시에 의뢰를 받아 허위 보고서를 작성한 혐의가 있는 유일재 호서대 교수, 조명행 서울대 교수도 참석하지 않았다. 유 교수는 당일 재판일정으로 다음 달 2일 재출석을 요구하기로 했으며, 조 교수는 우울증 및 심신미약을 사유로 불출석했다. 특위는 조 교수를 이날 오후 3시까지 출석하라며 동행명령장을 발부했지만, 조 교수 측은 이를 거부했다.

아타 샤프달 옥시코리아 대표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아타 샤프달 옥시코리아 대표가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홍익표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주요 핵심증인이라고 할 수 있는 거라브 제인 전 옥시 대표 등 옥시 본사 관계자가 청문회에 참석하지 않았다"면서 "레킷벤키저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레킷벤키저가 영국 정부의 요청을 이유로 특위의 현지조사에 협조하지 않았다는 점을 짚으며 "영국 대사관은 이에 대해 정부가 관여할 사안이 아니라고 답변했다. 본사가 거짓말을 한 것인지를 영국 정부가 조사해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우원식 위원장은 "대사관의 답변이 사실이라면 레킷벤키저가 대한민국 국회와 국민을 기망하고 속인 것으로, 매우 중대한 사태"라고 비판했다.

의원들은 레킷벤키저가 2001년 옥시를 인수하는 과정에서 제품에 대한 유해성 실험이 중단된 이유 등을 집중적으로 캐물었고, 이 과정에서 증인들이 특위 조사에 비협조적인 자세를 보이며 책임을 회피하려는 태도가 보이자 이를 질타하기도 했다.

피해 아이가 참고인석에서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피해 아이가 참고인석에서 고개를 숙인 채 앉아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이후 샤프달 대표는 '가습기살균제와 질병의 인과관계'를 인정하냐는 질문에는 "모두 인정한다"면서도 "래킷벤키저가 옥시를 인수하기 이전인 2000년도에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으로 변경됐다. 이에 당시 옥시 내부의 테스트 여부와 결정을 내릴 때 전후 정황을 모른다. 인수 이전에 일어난 일이라 정확한 답변을 못 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훈 더민주 의원이 '옥시 인수 시점'을 묻고, 박인숙 새누리당 의원이 '호서대 유 교수의 독성 실험이 옥시 직원의 집에서 창문을 열고 이뤄진 점'에 대해 질의를 했지만, 이때마다 샤프달 대표는 "제가 잘 알지는 못하지만" "그 정황에 대해선 제가 잘 알지 못한다" 등으로 일관했다.

이에 우 위원장은 샤프달 대표 향해 "본인 재직한 기간뿐만 아니라 그 전부터 있었던 2001년 래킷벤키저가 모든 일에 대해 질의를 하는 것이며, 옥시코리아 래킷벤키저를 대표해서 대답하는 것"이라면서 "호서대 실험에 대해 이미 충분히 알고 있었지 않나. 그것이 어떤 실험방법이었고, 어떤 것이 잘못됐고, 실험했던 사람 구속되지 않았느냐. 앞으로 성실하게 답변하길 바란다"고 지적했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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