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박지원-추미애, "우린 DJ 놓고 사랑싸움 중"
입력: 2016.08.29 16:51 / 수정: 2016.08.29 16:51

추미애(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추미애(오른쪽)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대표가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예방하고 있다./국회=문병희 기자

[더팩트 | 국회=서민지 기자] "우리끼리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랑을 놓고 '사랑싸움'하고 있어요. 하하"

고 김대중 전 대통령(DJ)은 두 사람의 '연결고리'였다. 'DJ의 영원한 비서실장'인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DJ 키즈'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신임 당 대표가 29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표 상견례'를 했다.

지난 27일 더민주 당 대표가 된 후 첫 공식일정을 시작한 추 대표는 이날 오후 2시 30분께 박 위원장을 예방했다. 역시 두 사람 사이에선 DJ의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다. 농담할 때도, 뼈 있는 말을 주고받을 때도 모두 DJ가 등장했다.

박 위원장은 1995년 DJ가 추 대표를 '전문가 수혈'로 영입한 당시를 떠올리며 "21년 전 김대중 총재님을 찾아뵙고 입당하는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당 대표가 돼서 보게 됐다. 역시 대단하다. '추다르크(추 대표의 별칭)'의 명성. 김 전 대통령도 하늘나라에서 굉장히 기뻐하실 것"이라며 축하했다.

요즘 포동포동 살이쪄서 사람들이 보톡스를 맞았냐고 하더라며 농담을 하는 박지원 위원장. 이를 웃으며 바라보는 추미애 대표./국회=문병희 기자
"요즘 포동포동 살이쪄서 사람들이 보톡스를 맞았냐고 하더라"며 농담을 하는 박지원 위원장. 이를 웃으며 바라보는 추미애 대표./국회=문병희 기자

그러자 추 대표는 "오늘 뵙고 왔다"고 했고, 박 위원장은 "저도 내일(30일) 오전 11시 30분에 뵈러 간다. 추 대표가 뭐라고 말했는지 물어보려고 한다"고 농담을 건넸다.

이에 추 대표는 "저 추미애 말이 다 맞다는 말씀을 해주실 것"이라고 받아쳤고, 박 위원장은 "아무래도 (김 전) 대통령은 저를 더 좋아하실 것 같다"고 이야기꽃을 피웠다.

그러면서도 박 위원장은 "우리 함께 공조해서 박근혜 정권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도울 것은 돕고 야당으로서 견제할 것은 견제하자"고 당부하기도 했다.

추 위원장은 "제가 '집 나간 며느리도 되돌아가게 하는 가을 전어처럼 당을 통통하게 살찌우겠다'고 약속드렸는데 아마 모두 같은 마음일 거로 생각한다. 저를 따뜻하게 맞아주시는 것도 그런 뜻이 담겨 있는 거로 안다. 국민을 위한 길이라면 힘을 합칠 땐 합치자"고 화답했다.

포즈를 취하는 박지원 위원장과 추미애 대표./국회=문병희 기자
포즈를 취하는 박지원 위원장과 추미애 대표./국회=문병희 기자

다만 추 대표가 'DJ의 유훈'인 '야권 통합'을 언급하며 뼈 있는 말을 던져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추 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이 꼭 통합하란 말 아니냐. 통합해야지만 힘이 생기고 통합해야지만 국민에 대한 책임을 다할 수 있다는 깊은 뜻이 담겨 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읽을 줄 아는 박 위원장인 만큼 꼭 통합해내서 국민께서 희망하는 장정을 시작하자"고 화답했다.

박 위원장은 추 대표의 '통합' 발언에 "처음부터 한 방 먹인다"라고 농담으로 응수했다. 그는 내년 대선을 앞두고 '야권 통합' 이야기가 새어 나오는 데 대해 반대 의사를 표명한 바 있으며, 지난 27일 손학규 전 더민주 상임고문을 만난 자리에서도 "통합을 운운하는 건 국민을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한편 이날 박 위원장과 추 대표는 비공개 회동에서 야3당이 합의했던 8개 조항 가운데 아직 해결하지 못한 ▲사드 대책특위 구성 ▲세월호특조위 기간 연장 ▲공수처 신설을 위한 검찰개혁특위 구성 ▲5·18 특별법 개정안 처리 ▲누리과정 예산에 대한 정부의 해결책 ▲어버이연합 청문회 실시 등에 대해 공조하기로 다시 한번 의견을 모았다.

mj7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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