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총체적 난국' 한국 수영, 비리·몰카에 절도·폭행까지!
입력: 2016.08.29 15:11 / 수정: 2016.08.29 15:11
위기의 한국 수영. 한국 수영이 여러 가지 문제로 구설에 오르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나선 박태환(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위기의' 한국 수영. 한국 수영이 여러 가지 문제로 구설에 오르며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2014 인천 아시아경기대회에 나선 박태환(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더팩트 DB

한국 수영 '끝없는 추락!'

[더팩트 | 심재희 기자] '표류하는 한국 수영!'

총체적 난국이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가 어찌 밖에서 제 구실을 할 수 있겠는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에서 좋은 성적을 바라는 것이 애당초 무리였다. 한국 수영이 비리, 몰카, 절도, 폭행 등의 검은 그림자에 휩싸이며 최대의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리우올림픽에서 한국 수영은 부진한 성적에 그쳤다. '마린보이' 박태환이 정상 컨디션이 아니었고, 다른 선수들도 세계 수준과 격차를 실감하며 '노 메달'에 머물렀다. 그리고 리우올림픽이 막 지난 상황에서 더 큰 사건들이 연이어 터져나오며 깊은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

리우올림픽이 끝나자마자 '몰카 파문'이 충격을 안겼다. 28일 경찰은 국가 대표 선수들이 탈의실에 '몰래 카메라'를 설치해 조사를 받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리우올림픽에 출전한 선수가 '몰카 사건'을 공모한 것으로 알려졌다.

29일에는 국가 대표 코치가 만취 절도·폭행 사건을 일으켰다는 소식이 고개를 들었다. 리우올림픽 코치를 맡았던 인물이 사건의 주인공이다. 경찰은 해당 코치가 만취 상태로 차를 훔치고 사람들에게 폭력을 행사했으며, 고속도로 무단행단 난동까지 부려 체포에 큰 애를 먹었다고 전했다.

한국 수영의 추락은 올해 3월 낱낱이 밝혀진 연맹의 횡령·비리 사건과 무관하지 않다. 대한수영연맹과 지역수영연맹 일부 임원들이 국가 대표 선발 등 청탁 명목으로 수억 원을 수수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검찰 조사 결과 수영연맹의 선수 급여 지급과 훈련비 사용 등에도 문제가 있었고, 구조적 비리와 횡령 등이 만연한 것으로 나타났다. 10년 이상의 기간 동안 '잘못된 일'들이 퍼졌고, 결국 터질 게 터지고 말았다.

대한수영연맹은 비리로 크게 흔들리며 재정 악화의 길까지 걸었고, 지난 3월 체육회 관리 단체로 전락하며 힘을 잃었다. 이기흥 전 회장이 물러나면서 지휘봉을 잡는 사람이 사라졌다. 그러나 '침체일로'의 한국 수영을 위해 손을 뻗은 적임자는 나타나지 않고 있다. 7월로 예정됐던 새 회장 선출은 8월을 지나 9월 이후까지도 이뤄지기 어려울 듯 보인다.

'선장 없는 항해'는 당연히 위험하다. 선장도 없고 배는 완전히 망가졌으니 표류하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탁한 환경에서 놓인 선수와 지도자들이 수영이 아닌 다른 일로 뉴스를 만들어내 더 씁쓸하다. '총체적 난국'의 한국 수영. 현재로선 돌파구가 잘 보이지 않는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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