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엽, 일본 복귀 이후 최고 페이스!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정녕 내년에 이 선수를 떠나보내야 하는 것인가. '라이언 킹' 이승엽(삼성 라이온즈)이 '회춘 모드'를 장착하며 시즌 시작과 함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한국 복귀 이후 최고 페이스. 시기상조라 말할 수 있으나 '41세 홈런왕'도 가능할까?
이승엽은 7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kt wiz와 원정 경기에 5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장해 4타수 2안타 1홈런 2타점 1득점을 작성했다. 시즌 세 번째 멀티히트를 작성했고, 시즌 2호 홈런을 폭발했다. 0-0으로 맞선 4회 무사 2루에선 상대 선발 엄상백의 3구째 시속 130km 체인지업을 받아쳐 우중간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눈에 띄는 건 풀스윙 없이 가볍게 홈런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승엽은 1볼-1스트라이크 상황에서 홈플레이트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공을 엉덩이 뒤로 빠진 채 스윙해 홈런을 만들었다. 겉으로 보기엔 '툭' 갖다 댄것처럼 보였으나 타구는 115m를 훌쩍 넘겼다.
보통 장타를 만들려면 하체를 받쳐놓고 허리 회전 힘을 써야 한다. 하지만 이승엽은 하체가 불안한 상태에서도 손목 힘과 콘택트에 주력해 아치를 그렸다. 정말 힘 하나 들이지 않고 오로지 기술 만든 대포였다. 이승엽의 노련미가 돋보인 장면이었다. 당시 중계하던 해설진도 감탄을 금하지 못했다.
2016년 페넌트레이스 5경기를 마친 현재 이승엽의 성적은 타율 3할6푼8리(19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 4득점. 홈런 공동 1위, 타점 공동 7위, 타율 공동 12위를 기록하고 있다. 144경기 가운데 이제 5경기를 치렀으나 페이스는 어느 때보다 좋다. 지난 2012년 8년간의 일본 생활을 정리하고 한국 무대로 돌아온 이후 첫 5경기 가장 좋은 성적이다. 타율은 물론 홈런과 타점 역시 매년 상승하고 있다.
특히, 홈런 페이스를 보면 2012년 복귀 이후 2014년까지 첫 5경기에선 단 하나의 아치도 그리지 못했으나 2015년 1개를 쏘아올렸고 올해엔 벌써 2개의 대포를 가동했다. 지난 2일 두산 베어스전에서 유희관을 상대로 비거리 125m짜리 대형 홈런을 터뜨린 데 이어 5일 뒤 시즌 2호 홈런을 기록했다. 1호 홈런이 힘을 바탕으로 한 홈런이었다면 2호는 오로지 기술로 만든 대포. 말 그대로 힘과 기술 그리고 노련미까지 겸비한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타자가 바로 이승엽이다.
이승엽은 지난해 KBo리그 역대 처음으로 400홈런 고지를 밟았다. 1981년 프로야구 출범 이후 34년 만에 나온 대기록이다. 한국에서 홈런하면 이승엽을 떠올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일본 생활을 제외하고 1997년부터 지난해까지 두 자릿수 홈런을 놓지 않았던 이승엽. 시즌 초반부터 타격감을 끌어올렸다. '무한 회춘 모드'를 보이고 있는 '41세' 이승엽이 과연 올 시즌 홈런왕이 될 수 있을까.
◆ 일본 복귀 이후 이승엽의 첫 5경기 성적
2012 - 2할7푼8리(18타수 5안타) 0홈런 1타점 1삼진
2013 - 1할5푼(20타수 3안타) 0홈런 2타점 1삼진
2014 - 3할5푼(20타수 7안타) 0홈런 1타점 2삼진
2015 - 3할1푼6리(19타수 6안타) 1홈런 5타점 2삼진2016 - 3할6푼8리(19타수 7안타) 2홈런 5타점 1삼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