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올해 치른 3경기서 유효슈팅 '0'
[더팩트ㅣ이현용 기자] 지난해 마지막 경기에서 터진 짜릿한 극장골도 손흥민의 반전을 이끌진 못했다. 손흥민이 올해 3경기 119분 동안 단 하나의 유효슈팅도 기록하지 못했다. 강력한 무기가 실종됐다.
손흥민은 14일(이하 한국 시각) 런던 북부 토트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레스터 시티와 홈 경기에서 0-0으로 맞선 후반 37분 톰 캐롤을 대신 투입됐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팽팽한 흐름 속에서 미드필더를 빼고 공격수를 넣어 승점 3을 챙기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바람은 이뤄지지 않았다. 손흥민은 8분 동안 단 한번 공을 잡았다. 슈팅은 없었다. 토트넘은 후반 38분 로베르트 후트에게 결승골을 얻어맞고 고개를 숙였다. 시간이 짧았지만 감독이 기대한 장면을 전혀 연출하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해 12월 29일 열린 왓포드전에서 1-1로 팽팽히 맞선 후반 44분 짜릿한 극장골을 작렬하며 2015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밝은 2016년이 그려졌다. 하지만 지난 4일 열린 에버턴전에서 벤치에서 시작했다. 1-1로 맞선 후반 24분 투입됐지만 1개의 슈팅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유효슈팅은 없었다. 후반 추가 시간 드리블로 이후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수비수에게 막혔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런던의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잉글리시축구협회(FA)컵 3라운드(64강) 레스터 시티와 홈 경기에서 6경기 만에 선발로 출격했다. 90분 내내 그라운드를 지켰다. 하지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이었다. 55번 볼 터치를 한 손흥민이 기록한 4개의 슈팅 가운데 골문으로 향하는 공은 하나도 없었다.
손흥민의 강력한 무기가 실종됐다. 폭발적인 스피드를 앞세운 드리블로 수비수 사이 공간을 만든 뒤 날리는 시원한 슈팅이 사라졌다. 손흥민이 터뜨린 리그 데뷔골이 대표적인 장면이다. 역습 과정에서 왼쪽 돌파로 수비수와 거리가 벌어지자 지체없이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최근 경기에선 번번이 슈팅이 수비수에게 걸리고 있다. 경기를 지배하는 토트넘의 흐름에서 쉽게 수비수를 떨쳐내지 못하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해 11월 29일 첼시전 이후 리그 7경기 연속 교체로 나섰다. 7경기에서 106분을 소화했다. 추가 시간을 포함하면 약 130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다. 이 시간에 손흥민이 기록한 슈팅은 4개다. 유일한 유효슈팅은 왓포드전 골뿐이다. 전방에서 고립되는 장면이 많아 쉽게 찬스를 잡지 못했고, 손흥민 특유의 과감하면서도 정확한 슈팅이 전혀 없었다.
손흥민은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받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은 팽팽한 경기 흐름에서 손흥민 카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주전 경쟁에서 밀렸지만 임팩트 있는 활약을 펼친다면 언제든지 경쟁할 수 있다는 의미다. EPL 데뷔골을 터뜨린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손흥민의 플레이는 누구보다 위협적이었다. '사고'를 칠 것 같은 움직임과 슈팅이었다. 주전 경쟁에 나서기 위해선 이런 예리한 면모를 빨리 회복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