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시련의 계절! 이청용, 결국 '이적'이 돌파구인가
  • 이성노 기자
  • 입력: 2016.03.02 12:11 / 수정: 2016.08.17 12:11
가시밭길 이청용! 이청용이 3일 선덜랜드전에도 벤치를 지키며 최근 세 경기 연속 결장하며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크리스탈 팰리스 페이스북 캡처
'가시밭길' 이청용! 이청용이 3일 선덜랜드전에도 벤치를 지키며 최근 세 경기 연속 결장하며 주전 경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 크리스탈 팰리스 페이스북 캡처

볼리시에-사코 복귀, 이청용 3G 연속 결장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어느덧 3경기 연속 결장이다. '블루 드래곤' 이청용(28·크리스탈 팰리스)이 시련의 계절을 보내고 있다. 좀처럼 반등의 기회를 만들지 못하며 '벤치 워머'로 전락했다.

이청용은 2일(이하 한국 시각) 스타디움 오브 라이트에서 열린 2015~2016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7라운드 선덜랜드와 원정 경기에서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끝내 알란 파듀 감독의 부름을 받지 못했다. 팀은 코너 위컴의 연속골로 2-1로 앞서고 있었으나 경기 종료 직전 파비오 보리니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고 2-2 무승부에 그쳐 11경기 연속 무승(4무 7패)의 부진을 이어갔다. 팀도 이청용도 웃지 못했던 선덜랜드 원정이었다.

90분 내내 벤치만 지킨 씁쓸한 한판이었다. 이청용은 지난 14일 왓포드와 리그 26라운드(1-2 패) 후반 교체 출전 이후 세 경기 연속 그라운드를 밟지 못하고 있다. 꾸준히 후보 명단에 이름을 올렸으나 파듀 감독의 선택은 포지션 경쟁자 야닉 볼라시에와 바카리 사코였다.

이청용은 지난해 12월 19일 스토크 시티전(2-1 승)에서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며 새해 첫 경기였던 첼시전을 시작으로 본머스, 스완지 시티와 맞대결에서 연달아 선발 기회를 잡았으나 깊은 인상을 심어주는 데 실패했다. 공격 포인트를 쌓지 못했고, 볼라시에의 부상 복귀로 제한된 기회마저 날아가는 분위기다.

전망도 어둡다. 파듀 감독은 4-2-3-1과 4-4-2 전현을 번갈아 가동하고 있는데, 이청용의 포지션인 좌우 측면 공격수로 제이슨 펀천, 윌프리드 자하, 바카리 사코, 야닉 볼라시에를 활용하고 있다. 때에 따라 조던 머치나 마일 예디낙도 측면으로 배치하고 있다. 이청용은 제3의 옵션에 불과했다. 시즌 중반 볼라시에와 사코가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며 '잠깐의 기회'를 얻기도 했으나 말 그대로 잠시뿐이었다. 볼라시에와 사코가 부상에서 회복하자 이청용의 주전 경쟁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올 시즌 이청용은 리그 11경기(3선발)에 출전해 313분을 뛰었고 기록한 골은 1이다. 경기당 평균 약 28분을 소화하는 데 그쳤고 슈팅 0.5개, 패스 성공률 84.5%를 작성하고 있다. 리그 컵(FA컵, 캐피털원컵)에선 4경기(3선발·315분) 1골이다. 주로 리그보다 비중이 떨어지는 대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냉정하게 판단한다면 팀 전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고는 보기 힘든 수치다.

이청용은 지난해 2월, 6년 동안의 볼턴 원더러스 생활을 정리하고 크리스탈 팰리스에 합류했다. 2년 반 동안의 2부리그를 청산하며 많은 기대를 모았으나 현실은 냉정했다. 과거 불턴에서 보였던 활약은 물론 감독의 신임마저 얻지 못하며 벤치 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다.

과감한 결단이 필요한 '블루 드래곤'이다. 지난달 휴가를 마치고 귀국한 울리 슈틸리케 대표팀 감독은 올림픽 대표팀에 대해서 "소속팀에서 주전으로 자리 잡는 것이 중요하다. 클럽에서 많이 뛰지 못한다면 대표팀에서도 도움이 되지 못한다. 스스로 주전 경쟁을 이겨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단 올림픽 대표팀에만 국한된 소리는 절대 아니다.

결국, 그라운드에서 승부를 봐야 한다. 대표팀을 떠나 본인 스스로에게도 벤치 신세는 결코 좋은 상황이 아니다. 팀에 살아남겠다면 파듀 감독이 마음을 사기 위해 다른 방법을 찾아야 하고, 그렇지 않다면 이적 또한 진지하게 고민해봐야 할 시점이 찾아왔다.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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