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규시간 5무' 포르투갈, 역대 최저 성적표로 4강 진출!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집중력의 승리라고 표현해야 할 것일까. 포르투갈이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에서 5경기 연속 정규시간 무승부를 기록하고도 가장 먼저 4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조별리그 세 경기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한 뒤 크로아티아와 16강에서 연장 승부를 펼쳤고, 8강에선 승부차기 끝에 승전고를 울렸다.
포르투갈은 1일(이하 한국 시각)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폴란드와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16 8강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극적인 승리를 거두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전후반 90분에 이어 연장까지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수문장 루이 파트리시우가 폴란드의 네 번째 키커 야쿱 브와스치코프스키의 슈팅을 막아내며 5-3으로 이겼다.
선반 2분 만에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게 선제골을 내준 포르투갈은 전반 33분 '신예' 헤나투 산체스가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루이스 나니, 산체스를 앞세워 반격에 나섰으나 결정력에 한계를 드러내며 정규시간 90분은 물론 연장 전후반 30분까지 상대 골문을 여는데 실패했다. 결국, 승부차기 끝에 파트리시우의 선방이 나오며 힘겹게 4강에 안착했다.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최강 공격수' 호날두를 앞세운 포르투갈이지만 경기력은 대회 내내 답답했다. 조별리그 세 경기를 포함해 16강, 8강까지 모두 정규시간 90분 동안 승부를 보지 못했다. 이번 대회 포르투갈의 성적은 1승 4무. 역대 대회 4강팀 가운데 가장 초라한 성적표를 들고 준결승까지 진출하는 '행운(?)'을 누렸다.
조별리그부터 심상치 않았다. 아이슬란드-오스트리아-헝가리, 비교적 약체들과 함께 F조에 속한 포르투갈은 수월한 16강 진출이 예상됐다. 하지만 결과는 기대 이하였다. 아이슬란드와 1-1로 비기더니 오스트리아와 0-0 그리고 헝가리와는 난타전 끝에 3-3으로 비겼다. 조별리그 3무를 기록한 포르투갈은 조 3위를 기록해 와일드카드로 가까스로 16강에 진출했다. 대회 유일은 무승 16강행이었다.
16강전에도 '질식 축구'는 여전했다.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을 따돌리고 D조 1위를 차지한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정규시간 전후반 90분 동안 0-0으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 후반 12분 터진 히카르두 콰레스마의 결승 헤딩골에 힘입어 8강에 진출했다. 대회 첫 승이었다.
그리고 폴란드와 8강. 이날 역시 전후반 90분은 포르투갈에 부족한 시간이었다.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고, 연장 전후반 30분 역시 그대로 보내며 네 번째 무승부를 기록했다. 승부차기 끝에 폴란드를 따돌리고 2대회 연속 4강 진출에 성공한 포르투갈을 두고 축구팬들은 "5무투갈 토너먼트에 강하다"고 표현했다. 공식 기록은 1승 4무이지만 정규시간 90분으로 한정하면 5무승부다. 누리꾼들은 5경기 동안 시원한 승리를 챙기지 못한 포르투갈을 '5무투갈'이라며 비꼬는 동시에 토너먼트 강자라는 것은 부인하지 않았다.
포르투갈은 7일 웨일스-벨기에의 8강전 승자와 결승행 티켓을 두고 맞대결을 펼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