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 농구, 연이은 폭력 사태!
페어플레이 정신이 완전히 실종됐다. 농구 코트인지 UFC 케이지인지 구분을 할 수 없을 정도다. 중국 농구가 연이은 난투극으로 구설에 오르고 있다. 농구 코트에서 주먹질과 발차기까지 '쿵후 농구'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한 중국 이야기다.
중국 불산 룽 라이온즈는 지난달 30일 광동성 동관체육관에서 열린 '2015년 갤럭시배' 3, 4위전 부산 KT 소닉붐과 두 차례 난투극을 펼쳤다. 두 팀 선수들은 코트로 뛰어나와 주먹과 발차기가 오가는 '패싸움'을 벌였다. 경기는 그대로 중단됐고, 이 사건은 중국 언론과 SNS를 통해 세상에 알려졌다.
KT 관계자의 주장에 따르면 중국 선수들은 이날 1쿼터 이광재(30)에게 첫 번째 폭력을 행사했고, 3쿼터엔 역습을 시도하던 박철호(23)의 얼굴에 또다시 손을 올리며 난투극이 시작됐다. 두 팀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코트로 뛰어나와 서로를 향해 주먹과 발차기를 서슴지 않았다. 순간 코트는 아수라장이 됐고, 경기를 그대로 중단돼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농구 특성상 몸싸움이 잦아 신경이 예민해질 수 있으나, 폭력 사태까지 이어지는 일은 흔하지 않다. 친선 경기에선 더욱 그렇다. 박수도 두 손바닥이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했다. 하지만 연이은 난투극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중국 농구는 반성이 필요해 보인다.
이번 한중 농구에서 벌어진 폭력 사태를 보면서 과거 푸에르토리코, 브라질, 미국과 친선 경기에서 발생한 중국의 '쿵후 농구'를 떠올리는 사람은 한두 명이 아닐 것이다.
중국 프로농구(CBA) 소속의 바이는 지난 2011년 8월 18일 조 바이든(73) 미국 부통령의 방중에 맞춰 '스포츠 외교'의 일환으로 열린 미국 조지타운대학교와 친선 경기에서 눈뜨고 보지 못할 '패싸움'을 연출했다.
경기 내내 치열한 몸싸움이 이어졌고, 마침내 4쿼터에서 폭발했다. 중국 선수가 미국 선수의 공을 가로채는 과정에서 말싸움이 오갔다. 감정이 격해진 두 선수단은 일제히 뛰어나와 코트 위에서 뒤엉켜 주먹다짐을 했다. 급기야 몇몇 선수는 발길질도 마다치 않았다. 관중들은 물병 등을 집어 던졌고, 경기는 취소됐다. 당시 미 국무부의 마크 토너 부대변인은 이번 난투극 사건을 '불행한 사건'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중국 농구의 '추태'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2010년에는 브라질과 맞섰다. 중국 농구 대표팀은 10월 12일 중국 허난성 쉬창시에서 열린 브라질과 친선 경기에서 난투극을 연출했다. 두 팀은 1쿼터부터 충돌했다. 심판 판정에 민감해진 중국은 '주축' 장퀑펑이 상대 선수의 거친 파울로 코트에 넘어지자 출전 선수를 포함해 벤치에 있던 선수들까지 합세해 브라질 대표팀과 주먹과 발이 오가는 집단 싸움을 연출했다.
중국 대표팀은 앞서 2005년에도 푸에르토리코 대표팀과 경기에서 종료 직전 폭력을 행사한 경험이 있다. 당시 중국의 '쿵후 농구'를 경험한 푸에르토리코 선수들은 라커룸으로 피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다.
◆ vs 부산 KT 소닉붐 (https://youtu.be/hyr8oxJjfpc) ◆ vs 조지타운대학교 (https://youtu.be/jmG9G-ZwDDc) ◆ vs 브라질 대표팀 (https://youtu.be/JiL7SbklcWM)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sungro51@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