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커리의 골든스테이트 vs 조던의 시카고, '드림 매치' 승자는?
입력: 2016.04.13 12:10 / 수정: 2016.08.17 12:13
커리 vs 조던 올 시즌 커리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가 과거 시카고가 기록했던 홈 연승 기록을 갈아치우고 한 시즌 최다승에 도전하고 있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마이클 조던 페이스북 캡처
'커리 vs 조던' 올 시즌 커리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가 과거 시카고가 기록했던 홈 연승 기록을 갈아치우고 한 시즌 최다승에 도전하고 있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마이클 조던 페이스북 캡처

'막강 화력' 골든스테이트 vs '짠물 수비' 시카고

[더팩트ㅣ이성노 기자]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가 시즌 한 경기를 남겨두고 NBA 새 역사를 쓸 채비를 마쳤다. 지난 1995~1996시즌 시카고 불스가 작성한 한 시즌 최다승(72승) 타이를 이뤘고, 멤피스 그리즐리스와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를 거둔다면 전인미답 73승 고지를 밟게 된다.

올 시즌 NBA 최고 히트작은 단연 스테판 커리가 이끄는 골든스테이트다. 유일무이하게 연패가 없을 뿐 아니라 홈 54연승을 기록해 과거 1990년대 중반 '무적'이라 불리던 시카고의 아성(홈 44연승)을 무너뜨렸다. 이제 한 시즌 최다승까지 정조준하고 있다.

시즌 내내 시카고 불스와 비교됐던 골든스테이트. 20년 터울을 두고 NBA 기록을 새로 쓰고 있는 가운데, 커리의 골든스테이트와 조던의 시카고의 '가상 드림 매치'의 승자에 대한 관심이 꽤 높다.

막강이라 불러다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커리를 중심으로 막강 화력을 뽐내며 NBA 한 시즌 최다승에 도전하고 있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페이스북 캡처
'막강'이라 불러다오! 골든스테이트는 올 시즌 커리를 중심으로 막강 화력을 뽐내며 NBA 한 시즌 최다승에 도전하고 있다. /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 페이스북 캡처

◆ 커리의 골든스테이트, 토털 농구+막강 3점포

먼저 두 팀 베스트 라인과 팀 색깔을 살펴보자. 골든스테이트는 커리를 필두로 클레이 톰슨, 해리슨 반스, 드레이먼드 그린이 꾸준히 선발 출전하고 있고, 지난 시즌 파이널 MVP였던 안드레 이궈달라, 숀 리빙스턴, 마리스 스피츠가 번갈아 베스트 5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골든스테이트는 커리가 포인트 가드와 슈팅 가드를 오가며 도우미와 해결사 노릇을 톡톡히 했고, 스몰 포워드인 톰슨은 커리를 도와 내외곽에서 꾸준히 득점포를 가동했다. 그린은 NBA에서 작은 키(201cm)에도 골 밑에서 제 몫을 다하고 있다. 스피츠(208cm)가 백업 센터로 활약하고 있으나 특출난 장신 센터는 없다. 특정 포지션에 얽매이지 않고 5명의 선수가 빠른 스피드를 활용해 유기적으로 돌아가며 코트를 누비고 있다. 일명 '토털 농구'로 무장해 NBA 무대를 접수했다.

골든스테이트의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커리와 톰슨을 앞세운 외곽포다. 남들이 2점을 넣을 때 골든스테이트는 3점을 터뜨린다. 커리와 톰슨은 경기당 평균 8.4개, 총 664개의 3점슛을 합작하고 있다. NBA 30개 팀 가운데 단연 최고 수치다.

골든스테이트 공격의 시작은 커리가 담당한다. 평균 29.90점으로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는 커리는 시즌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둔 가운데 392개의 3점포(평균 5개)를 작성했다. NBA 역사상 처음으로 단일 시즌 300 3점슛을 넘어섰고, 이젠 400 3점슛에 도전한다. 톰슨 역시 경기당 평균 3.4개(총 272개)의 3점을 꽂으며 커리에 이어 이 부분 2위에 올라있다. 여기에 골 밑을 책임지고 있는 그린 역시 98개의 3점슛을 넣었다. 전 포지션에 걸쳐 언제든 외곽포를 터뜨릴 수 있는 한방을 가진 팀이 바로 골든스테이트다.

시카고 왕조! 1995~1996시즌 시카고는 로드맨, 조던, 피펜(왼쪽부터)의 활약을 앞세워 한 시즌 최다승을 달성했다. / 마이클 조던 페이스북 캡처
시카고 왕조! 1995~1996시즌 시카고는 로드맨, 조던, 피펜(왼쪽부터)의 활약을 앞세워 한 시즌 최다승을 달성했다. / 마이클 조던 페이스북 캡처

◆ 조던의 시카고, 조직력+수비 농구

2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홈 최다 연승(44연승)과 한 시즌 최다승(72승)을 달성했던 시카고. 당시 시카고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슈팅 가드)을 중심으로 스카티 피펜(스몰 포워드), 데니스 로드맨(파워 포워드)이 주축이었다. 론 하퍼(포인트 가드)와 룩 롱리(센터)가 각각 1번과 5번을 맡았고, 외곽포를 장착했던 토니 쿠코치와 스티브 커라는 훌륭한 식스맨이 있었다.

당시 시카고의 장점은 톱니바퀴처럼 돌아가는 조직력이었다. 분업화가 철저했다. 주연은 단연 조던이었다. 상대 진영을 자유자재로 휘저으며 평균 30.4점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특유의 클러치 능력은 두말하면 잔소리였다. 피펜은 '철거머리 수비'로 상대 주포를 꽁꽁 묶었고, 상대적으로 야투률이 좋지 않았던 로드맨은 리바운드에 집중했다. 롱리는 위력적이진 않았으나 골 밑에서 궂은 일을 책임졌고, 쿠코치와 커는 결정적인 순간에 3점을 꽂으며 '특급 조연'으로 거듭났다.

수비력도 대단했다. 11차례 득점왕, 통산 평균 30.1점으로 역대 1위 기록을 가지고 있는 조던은 공격력 못지않게 수비력도 빼어났다. 모두 9차례 수비 5걸에 이름을 올렸다. '단짝' 피펜 역시 10번이나 수비 5걸에 포함됐고, 로드맨 역시 7번이나 선정됐다. 최근 피펜은 현지 인터뷰에서 "(전성기 시절) 내가 커리를 막는다면 평균 득점을 20점 이하로 떨어뜨릴 수 있다"며 큰소리를 치기도 했다.

◆ '드림 매치' 승자는 GSW!

골든스테이트와 시카고는 특출난 포인트 가드와 센터는 없으나 '명품 주연' 커리와 조던, '특급 도우미' 톰슨과 피펜의 존재와 '막강 외곽포'와 '짠물 수비'라는 확실한 무기가 가지고 있다.

역사와 스포츠엔 '만약'이란 가정법을 넣는 것 만큼 무의미한 건 없다고 한다. 하지만 굳이 현재의 골든스테이트와 과거의 시카고가 맞붙는다면 승자는 아무래도 공격력이 강한 골든스테이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여러 조건이 있겠지만 스포츠는 득점이 많은 팀이 승리하는 법. 시카고가 2점을 넣을 때 골든스테이트는 3점을 터뜨리기 때문이다. 물론, 현실에선 이뤄질 수 없는 '가상'이라는 전제 하에서.

sungro5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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