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박태환 리우올림픽 출전 논란 '원칙이냐 실리냐'
  • 심재희 기자
  • 입력: 2016.05.02 14:24 / 수정: 2016.08.17 14:24
박태환 리우행 논란!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더팩트 DB
박태환 리우행 논란! 박태환의 리우올림픽 출전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더팩트 DB

박태환, 리우올림픽 출전 가능할까?

[더팩트 | 심재희 기자] '원칙 vs 실리!'

스승에 이어 시장까지 '박태환 살리기'에 나섰다. 유정복 인천광역시장이 직접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박태환에게 리우올림픽 출전 기회를 주자"고 호소했다. 유 시장은 2일 인천시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박태환이 이미 국제수영연맹으로부터 금지약물 복용에 대한 처벌을 받았다. 박태환에게 본인의 명예를 회복하고 국위를 선양할 수 있는 기회를 대한체육회가 주길 바란다"며 머리를 숙였다. 지난달 28일 광주광역시 남부시립대 국제수영장에서 펼쳐진 제88회 동아수영대회 기자회견에서 무릎을 꿇고 읍소했던 '박태환 스승' 노민상 감독의 의견과 똑같았다.

'약물 파동'을 딛고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마린보이' 박태환(26)의 '리우행 논란'이 더 뜨거워지고 있다. '박태환 도우미'들이 등장하면서 '기회를 주자'는 여론이 우세해지고 있지만, 열쇠를 쥐고 있는 대한체육회는 여전히 '불가'의 뜻을 기본으로 하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현재 박태환은 대한체육회의 규정에 발목을 잡혀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하 리우올림픽)에 나설 수 없는 상황이다. 2014년 9월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도핑테스트에서 양성반응을 보이며 받은 18개월 자격정지 시간을 다 보냈지만, 대한체육회의 '금지약물을 복용, 약물사용 허용 또는 부추기는 행위로 징계처분을 받고 징계가 만료된 날로부터 3년이 경과하지 아니한 자는 대표 선수 및 지도자 활동을 할 수 없다'는 규정에 따라 태극마크를 달 수가 없다.

지난달 대한체육회는 '박태환 리우행 논란'에 대해 다시 한번 선을 그었다. 대한체육회 조영호 사무총장은 4월 27일 열린 '리우올림픽 D-100 미더이데이 행사'에서 "기록은 기록이고, 규정은 규정이다"라며 박태환의 리우행은 불가능하다는 뜻을 확실히 밝혔다.

하지만 대한체육회의 결정에도 박태환은 포기하지 않고 있다. 실력과 의지를 동시에 드러내며 리우행에 대한 끈을 완전히 놓지 않았다.

박태환은 지난달 말 제88회 동아수영대회 남자 일반부 경기에 출전해 건재를 과시했다. 리우올림픽 경영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를 겸한 대회에서 4관왕(자유형 1500m, 자유형 400m, 자유형 200m, 자유형 100m)에 올랐다. 여전히 세계 최고 수준의 기량을 자랑했다. 대회 후 박태환은 "제가 할 수 있는 일은 다 했다. 기회가 주어지면 잡는 게 중요하다.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만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며 "저는 항상 준비가 되어 있다. 좋은 일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리우올림픽 출전에 대한 의지를 나타냈다.

현재로선 '박태환 살리기'에 대한 갑론을박이 쉽게 끝나지 않을 듯한 분위기다. 대한체육회의 규정이 '이중처벌'이라는 주장이 고개를 들며 박태환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많아지고 있지만, 제아무리 슈퍼스타라 하더라도 기본 원칙을 깨뜨리면서 특혜를 받는 것은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결국 원칙과 실리를 두고 대한체육회가 최종 결정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금지약물 복용'이라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행위에 대한 관용이 있어서는 곤란하겠지만, '박태환'이라는 존재의 상징성과 올림픽 메달 획득이라는 실리 또한 쉽게 지나칠 수 없는 부분이다. 박태환은 절치부심'하며 할 것을 다했다. 이제 대한체육회의 '마지막 결정'만이 남았다.

kkamano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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