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박 대통령의 '개각'과 '머쓱'해진 이정현
입력: 2016.08.17 11:21 / 수정: 2016.08.17 11:21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농림수산축산부 등 3개 부처 장관과 4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개각을 놓고 정가에서는 지난 11일 박 대통령에게 탕평 인사, 균형 인사를 건의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머쓱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 11일 청와대 오찬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박 대통령과 이 대표. /청와대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농림수산축산부 등 3개 부처 장관과 4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개각을 놓고 정가에서는 지난 11일 박 대통령에게 탕평 인사, 균형 인사를 건의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머쓱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사진은 지난 11일 청와대 오찬에서 인사를 하고 있는 박 대통령과 이 대표. /청와대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농림수산축산부 등 3개 부처 장관과 4명의 차관급 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개각을 놓고 정가에서는 지난 11일 박 대통령에게 탕평 인사, 균형 인사를 건의했던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머쓱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청와대는 이날 오전 문체부 장관에 조윤선 전 정무수석, 환경부 장관에 조경규 국무조정실 2차장, 농림부 장관에 김재수 농수산식품유통공사 사장을 내정했다고 발표했다.

또, 국무조정실 2차장에 노형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에는 정만기 대통령 비서실 산업통산자원비서관,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에는 박경호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 농촌진흥청장에는 정황근 대통령 비서실 농축산식품비서관을 임명하는 차관급 인사도 단행했다.

청와대의 이번 개각을 놓고 여야 정치권은 각각 "적재적소 인사", "시늉내기 인사"라는 엇갈린 반응을 보였다.

이정현 대표는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최한 오찬에서 개각은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국정 전반에 대해 판단하실 문제이긴 하지만 정치권의 건의를 드리자면 탕평인사, 균형인사, 능력인사, 소수자에 대한 배려 인사도 조금 반영이 됐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청와대
이정현 대표는 지난 11일 박근혜 대통령이 주최한 오찬에서 "개각은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국정 전반에 대해 판단하실 문제이긴 하지만 정치권의 건의를 드리자면 탕평인사, 균형인사, 능력인사, 소수자에 대한 배려 인사도 조금 반영이 됐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청와대

지난 11일 박 대통령과 새누리당 신임 지도부 오찬 이후 개각 시 호남 인사 중용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이 대표가 오찬에서 박 대통령에게 인사와 관련해 직언했기 때문이다. 당시 이 대표는 "개각은 인사권자인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국정 전반에 대해 판단하실 문제이긴 하지만 정치권의 건의를 드리자면 탕평인사, 균형인사, 능력인사, 소수자에 대한 배려 인사도 조금 반영이 됐으면 좋겠다"고 했고, 박 대통령은 "참고하겠다"고 답했다.

정치권은 이 대표의 개각 인사 건의는 호남 인사 중용으로 해석됐고, 기대를 하게 했다. 그러나 이번 개각에서 호남 출신은 국무조정실 2차장에 노형욱 기획재정부 재정관리관 1명뿐이다.

거기다 지역과 야권에서 줄기차게 요구했던 박승춘 국가보훈처장을 유임과 소폭 개각에 그치면서 이 대표가 머쓱하게 됐다. 특히 박 처장 유임으로 호남 출신 첫 보수정당 대표에 오른 이 대표의 호남 입지도 취임 초기부터 좁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번 개각과 관련해 이날 한 방송에 출연한 이 대표는 "개각이 오늘 정도로 발표되려면 개각에 대한 검증은 훨씬 그 이전에 결정돼서 이뤄진 것 아니겠느냐"며 "이번에 제가 (탕평 인사를) 건의 드린 게 받아들여졌다, 안 받아들여졌다고 이렇게 말하기는 좀 이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개각에 대해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국정 쇄신에 대한 국민 요구와 기대를 시늉내기 개각으로 비껴가려 한 의심이 든다"고 지적했고, 손금주 국민의당 수석대변인도 "국정쇄신, 민심 수렴, 지역 탕평도 없는 3무 개각"이라고 평가절하 했다.

cuba20@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