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주식 정규 매매 '30분 연장', 호재일까 악재일까
  • 서민지 기자
  • 입력: 2016.08.03 05:18 / 수정: 2016.08.17 14:46
한국거래소가 1일부터 주식 거래시간을 30분 연장된 가운데 이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한국거래소가 1일부터 주식 거래시간을 30분 연장된 가운데 이를 두고 엇갈린 전망이 나오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ㅣ서민지Ⅱ 기자] 1일부터 주식 거래시간이 30분 연장됐다. 시간 연장에 따라 증시가 활성화될 것이란 기대가 커지고 있어 업계는 반기는 분위기다. 다만 효과가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을 나타내는 시각도 있다.

한국거래소는 8월부터 증권과 파생상품, 일반상품시장(KRX금시장) 등의 정규매매거래시간을 30분씩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증권시장 시간외시장은 30분 단축해 전체 시간 마감시간은 기존과 동일한 오후 6시로 유지했다.

국내 증시에서 주식거래시간이 변경된 것은 2000년 5월 점심시간 휴장을 폐지한 이후 16년 만의 일이다. 변경 전 매매거래시간은 모든 시장이 오전 9시에 시작되고 증권시장은 오후 3시, 파생상품시장 오후 3시 15분, 일반상품시장 오후 3시에 마감했다.

침체된 국내 증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같은 방안을 추진한 것이다. 한국거래소는 아시아 주요 시장보다 1~3시간 일찍 마감하는 국내 시장이 뒤처질 우려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 시각으로 중국은 오후 4시, 홍콩은 오후 5시, 싱가포르는 오후 6시에 장을 마친다.

또한 최근 증시 침체가 지속되면서 박스권에 머물러 있는 점 또한 증시 연장의 이유로 들었다. 박스권 국면이 오래되면서 시장의 매력도가 저하돼 유동성이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시장은 매매거래 시간 연장으로 거래량이 늘어난 사례가 있다. 주식매매 거래가 시작된 1956년 3월에는 거래시간이 4시간에 불과했다. 그러다 1998년 12월 거래시간이 5시간으로 바뀌면서 1년간 하루 평균 거래량이 86만 주에서 278만 주로 220%나 증가했다.

8월부터 증권과 파생상품, 일반상품시장 등의 정규매매거래시간이 30분씩 연장된다. /한국거래소 제공
8월부터 증권과 파생상품, 일반상품시장 등의 정규매매거래시간이 30분씩 연장된다. /한국거래소 제공

업계에서도 주식 거래시간 연장에 따른 긍정적인 효과를 기대하는 눈치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 거래시간 연장으로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이 각각 연간 4.1%, 7.4%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거래 증가 효과는 제한적으로 작용해 '반짝 효과'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거래시간 증가만으로 거래량이 확대할 가능성은 낮다"며 "거래량 증가는 3% 안팎에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투자전문가들은 정규 매매시간 연장에 따른 시장내 유동성 증가규모에 따라 증권업종이 단기적으로 투자자들 관심을 끌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시간 연장 후 혼란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매매거래시간 연장을 추진하면서 증권사 및 유관기관 등과 함께 업무협의 및 시스템 연계 테스트를 충분히 실시했다"며 "차질 없이 시행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할 것이며, 시행 후에도 안정적인 시장 운영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금융 노조는 여전히 거래시간 연장에 반대하는 입장이다. 전국사무금융서비스노동조합은 "해외 사례를 살펴봐도 개장시간 연장은 단기적으로는 거래량이 증가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 효과가 없다"며 "오히려 증권 노동자에게 노동강도 강화로 인한 부작용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jisseo@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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