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민유성 지인 홍보대행 N사, 효성가 형제난에도 간여 '주목'
입력: 2016.08.09 11:17 / 수정: 2016.08.16 17:33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높이면서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사진)의 지인이자 특혜 계약 의혹을 받고 있는 홍보대행사 N사의 대표이사 박 모 씨에 대한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남상태 전 대우조선해양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한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높이면서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사진)의 지인이자 '특혜 계약' 의혹을 받고 있는 홍보대행사 'N사'의 대표이사 박 모 씨에 대한 재계 안팎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더팩트 DB

[더팩트 | 서재근 기자] 대우조선해양(이하 대우조선) 비리와 관련해 검찰의 수사가 속도를 높이고 있는 가운데 회사 측으로부터 '특혜 계약' 의혹을 받고 있는 홍보대행사 'N사'와 대표이사 박 모 씨가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검찰이 N사 사무실과 박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하면서 남상태 전 대우조선 사장의 로비 '중간다리' 역할을 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는 박 씨가 최근 수년 동안 효성그룹 등 국내 대기업 오너 일가의 분쟁 때마다 자신이 오너경영인으로 활동하는 N사를 앞세워 홍보컨설팅 대가로 수억 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이력이 재조명되고 있는 것.

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전날 남 전 사장의 '연임 로비' 의혹과 관련해 대우조선으로부터 일감을 부당 지원받은 혐의가 있다고 판단, N사 사무실과 박 씨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N사와 대우조선과 부당 거래 의혹을 입증할 만한 자료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은 전날  특혜 계약 의혹을 받고 있는 홍보대행사 N사와 대표이사 박 모 씨의 주거지에 대해 시행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N사와 대우조선해양 양사 간 거래 내역이 담긴 자료를 확보했다.
9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대우조선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은 전날 '특혜 계약' 의혹을 받고 있는 홍보대행사 'N사'와 대표이사 박 모 씨의 주거지에 대해 시행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N사와 대우조선해양 양사 간 거래 내역이 담긴 자료를 확보했다.

지금까지 진행된 검찰 수사 내용을 요약해 보면 박 씨는 민유성 전 산업은행장과 평소 친분을 활용해 남 전 사장과 접촉, 거액의 홍보대행 계약을 체결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씨는 민 전 은행장 외에도 과거 정부 내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이 남 전 사장이 대우조선을 관리감독하고 있던 산업은행의 수장인 민 전 은행장과 유대관계를 형성하기 위해 '인맥'을 이용했다고 의심하는 것 역시 박 씨와 민 전 은행장의 '친분' 때문이다. 실제로 검찰에 따르면 박 씨가 남 전 사장의 연임이 확정된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대우조선으로부터 홍보 컨설팅비 명목으로 받은 금액만 20억 원에 달한다.

수십억 원 규모의 '연임 로비' 이슈의 핵심인물로 떠오른 박 씨에 대한 재계 안팎의 관심이 쏠리는 데는 지난 1997년 설립 이후 N사가 진행해 온 홍보컨설팅 이력도 한몫을 하고 있다. 재계에서 '타고난 홍보맨'이라는 평가를 받은 박 씨는 주로 외국계 기업이나 재벌그룹의 경영권 분쟁에 얼굴을 드러내 재계와 언론계에서 눈길를 끌었다.

박 씨는 효성가(家) 형제의 난의 핵심인물인 효성그룹 수장인 조석래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의 언론 창구 역할을 해왔다.
박 씨는 효성가(家) '형제의 난'의 핵심인물인 효성그룹 수장인 조석래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의 '언론 창구' 역할을 해왔다.

론스타, 뉴브리지캐피탈 등 국내 대기업과 대립각을 세운 외국계 회사의 언론홍보를 도맡아 온 박 씨가 재계 전반에 두각을 드러낸 결정적인 계기는 효성가(家) '형제의 난'으로 재계에서는 입을 모은다.

효성그룹 수장인 조석래 회장의 차남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아버지와 두 형제를 상대로 벌이고 있는 법정 다툼 과정에서 조 전 부사장의 대변인격 역할을 도맡아 온 박 씨는 효성 경영진에 대한 비판과 비난, 각종 비리 의혹에 대한 주장에 힘을 실었다. 뿐만 아니라 박 씨는 지난 2015년 조석래 회장의 공판 때 조 전 부사장과 함께 재판정에 참관해 재판 분위기를 어수선하게 만들어 구설에 오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재벌가 분쟁에서 '언론창구' 역할을 해 온 박 씨는 당시 홍보컨설팅 의뢰인인 조 전 부사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동륭실업의 기타비상무 이사로 선임돼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더욱이 박 씨는 지난 2010년 효성그룹에서 불거진 불법 부동산 취득 논란 당시 그룹 측으로부터 홍보컨설팅 의뢰를 받고 활동한 바 있어 논란의 불씨를 더욱 키웠다.

박 씨의 흔적은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도 일부 찾을 수 있다. N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과 분쟁을 벌이고 있는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국내 활동 지원 등을 목적으로 설립한 SDJ코퍼레이션과도 관련이 있다.

SDJ코퍼레이션은 지난해 9월 롯데가 경영권 분쟁이 촉발할 때부터 지난 6월 말까지 모 외국계 홍보대행사에 대외홍보를 맡겨왔는 데 이 회사 경영진과 박 모 씨가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 민 전 은행장은 신동주 전 부회장의 편에 서서 고문으로 활동했다.

재벌가 분쟁에서 언론창구 역할을 해 온 박 씨의 흔적은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민유성 전 은행장(왼쪽에서 두번째),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왼쪽에서 세번째)
재벌가 분쟁에서 '언론창구' 역할을 해 온 박 씨의 흔적은 '형제의 난'으로 불리는 롯데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권 분쟁 과정에서도 찾을 수 있다. 민유성 전 은행장(왼쪽에서 두번째), 신동주 전 일본홀딩스 부회장(왼쪽에서 세번째)

익명을 요구한 한 재계 관계자는 "재계에서 N사는 꽤 유명한 홍보대행사로 알려져 있다"며 "홍보대행사로써 업계 내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부정할 수 없지만, N사를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곱지 못하다. 특히, 재벌가 경영권 분쟁을 촉발한 쪽에서 '언론창구' 역할을 하는 과정에서 다소 자극적이고 회사 이미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내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는 등 '남다른' 홍보행태 때문에 오너 경영을 하는 대기업 홍보팀 사이에서는 아쉬운 평가가 많은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박 씨의 남다른 언론계 마당발이 홍보업무 활동에 큰 장점으로 작용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들은 지적한다.

또 다른 관계자는 "검찰 조사가 진행형인 만큼 섣부른 판단을 내릴 수는 없지만, N사가 대우조선으로부터 홍보컨설팅 명목으로 지급받았다는 20억 원의 금액은 업계에서 일반적으로 거래되는 클라이언트와 홍보대행사 간 이뤄지는 계약 규모보다 훨씬 큰 것은 맞다"고 말했다.

likehyo85@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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