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F이슈] '바꾸고 버리고' 이정현의 광폭 행보·개혁 '눈길'
입력: 2016.08.16 16:59 / 수정: 2016.08.16 16:59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당 대표에 선출된 이정현 대표가 연일 파격적인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더팩트 DB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당 대표에 선출된 이정현 대표가 연일 파격적인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더팩트 DB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새누리당 8·9 전당대회에서 호남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당 대표에 선출된 이정현 대표가 연일 파격적인 행보와 개혁에 고삐를 당기고 있어 눈길을 끈다.

이 대표의 혁신 작업은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라고 한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신경영 선언을 연상케 한다. 실제 이 대표는 줄곧 당의 전반적인 혁신을 강조해왔다.

우선 그는 지난 11일 새누리당 최고위원회의를 전면 비공개로 진행하기로 했다. 기존 최고위는 당 대표와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의 모두 발언을 공개한 뒤 비공개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최고위의 비공개 운영 방침에 대해 "내실 있는 회의를 하기 위해서"라고 이 대표는 밝혔다. 지도부 구성원이 모두 발언할 경우 효율성과 생산성이 그만큼 떨어진다고 판단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소수 의견이 무시될 우려가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고, 이 대표의 독선과 불통 논란이 불거졌다. 이 대표는 "최고위는 말 그대로 회의이지 논평하는 자리가 아니"라며 "안건이나 현안에 대해 고민해서 공개하겠다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당 대표 경선을 치르면서도 민생 속으로 뛰어든 것처럼 행동형인 이 대표는 11일 박근혜 대통령과 새 지도부의 오찬 회동 결과와 비서실장을 비롯한 당내 인사 발표도 직접 브리핑했다.

통상적으로 당 대변인이 발표하는 것을 당 대표가 직접 나서서 한 것이다. 이를 두고 엄연히 정해진 당내 역할이 있는데, 형식 파괴를 넘어서 지나치게 '오버'하는 게 아니냐는 비난이 나온다.

'이정현식' 파격 행보는 12일 당 대표에 당선된 뒤 처음으로 사무처 당직자와 월례조회에서도 나타났다. 이 대표는 연단을 향해 한방향으로 배치된 통상적인 좌석 구조를 원형으로 바꿨다. 얼굴을 마주 보고 원활한 소통을 위한 취지다.

그뿐만이 아니라 사무처 후배 직원들을 '아우님'이라고 부르고 직원들도 자신을 '형님'으로 대할 것을 주문했다. 당 사무처 말단으로 정계에 발을 들인 그가 수직적인 기존 격식을 혁파하고 자신에 대한 예우까지 과감히 버렸다.

이 대표는 취임 이후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정가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14일 경주행 KTX에서 통화하는 이 대표./더팩트 독자 제공
이 대표는 취임 이후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며 정가의 이목이 쏠린다. 사진은 14일 경주행 KTX에서 통화하는 이 대표./'더팩트' 독자 제공

또한, 이 대표는 12일 자신의 지역구인 순천으로 내려가 민생 현장을 둘러보고 시민들과 막걸리를 마시며 의견을 나누는 등 소통 행보를 이어가기도 했다.

14일 경주행 KTX에 몸을 실은 그는 끊임없이 누군가와 전화 통화를 하면서 업무를 보고 있었다는 전언도 있다. 요즘은 주변에서 찾아보기 힘든 018 국번의 2G 폴더 휴대전화도 특이점이다.

이 대표의 개혁은 첫 당직 인선 발표가 있는 이주에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박 대통령에게 탕평 인사를 요구한 그가 계파별로 안배하는 인사를 할지 당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이 대표는 지역과 계파 등의 요소를 고루 고려해 능력 있는 사람들로 탕평 인사하겠다는 원칙을 평소에도 밝혀 왔고 첫 당직 인선인 만큼 숙고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번 당직 인사는 이 대표 체제가 힘을 받느냐 못 받느냐를 좌우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yaho1017@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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