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팩트 | 제주=임영무·이다원·남윤호 기자] 가수 이효리(34)가 연인 이상순(40)과 백년가약을 맺으며 유부녀가 됐다.
이효리와 이상순 커플은 1일 오후 제주도 애월읍에 있는 자신들의 별장에서 가족과 친지들만 참석한 가운데 '조촐한 결혼식'을 올렸다. 한다, 안 한다, 날짜는 8월 31일이다, 정해진 바 없다 등등. 세간의 관심이 많았던 만큼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이효리의 결혼식은 9월의 첫날, 오롯이 '그들만의 잔치'로 치러졌다. 또 평소 이효리가 말해 온 대로 '효리답게' 아름답고 낭만적으로 진행된 이효리·이상순 커플의 '소박한 결혼식' 현장을 <더팩트> 카메라가 단독으로 담았다.

결혼식은 오후 1시쯤 시작됐다. 이날 오전부터 별장 입구에는 경호원 여럿이 지키는 삼엄한 경계 속에 하객을 태운 차들이 속속 도착해 눈길을 끌었다. 외진 산속에 있어 인적이 거의 없는 곳이지만 세기의 결혼식이 열린 까닭인지 지인을 실은 승합차 여러 대와 음식을 나르는 차가 연이어 들어와 이곳의 분주한 분위기를 실감케 했다. 예식이 진행되는 도중에도 이들 커플은 별장에서 외부로 통하는 곳이라면 어디에나 경호원을 배치해 보안 유지에 각별하게 신경을 썼다.

하객들은 하루 일찍 도착해 인근 펜션에서 묵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효리·이상순 커플은 그곳에도 경호 인력을 배치해 안전과 보안에 만전을 기했다. 또한 미니 버스도 대기시켜 하객들의 편의를 도모했다.
철통 보안 속에서 두 사람의 결혼식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다. 초록이 풍성한 자연과 하객들의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어우러진 가운데 이효리는 이상순과 함께 양가 부모 앞에 당당하게 등장했다. 이효리는 몸매를 타고 흐르며 가슴이 깊게 파인 웨딩드레스로 아름다운 몸매를 강조했고, 소탈한 들꽃으로 엮은 화관을 머리에 얹어 청순미도 놓치지 않았다.
앞서 한 매체는 별장 공사장의 인부 입을 빌려 이효리의 웨딩드레스가 독특한 디자인이라고 보도했지만, <더팩트> 취재진이 취재한 결과 오히려 자연스러운 멋이 더해진 단순한 디자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는 순백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하우스 웨딩에 맞는 소탈한 드레스로 섹시 디바가 아닌 수줍은 신부로 거듭났다. 이효리와 함께 나란히 선 이상순은 하늘색 예복을 입어 산뜻한 멋을 더했다. 두 사람은 예식 내내 서로 바라보며 연신 웃음을 터뜨렸고, 모두의 축복 속에서 평생 반려자가 될 것을 약속했다.
특히 돋보였던 건 지인들이 함께한 축가였다. 예비 부부의 아름다운 앞날을 위해 선곡된 축가부터 트로트풍의 노래까지, 이효리·이상순을 위해 울려 퍼진 여러 곡의 축가는 조용했던 마을을 가득 채우며 낭만적인 분위기를 자아냈다. 꽃과 음식, 사랑하는 사람들과 음악이 조화를 이룬 낭만적인 결혼식에서 이효리는 섹시 디바 대신 순결한 신부의 매력을 물씬 풍기며 행복한 마음을 있는 그대로 표현했고, 이상순은 신부를 유연하게 이끌하며 하우스 웨딩으로 치러진 결혼식을 완벽하게 마쳤다.
오후 2시 27분 결혼식이 끝난 후 하객들을 태운 승합차들이 별장을 나섰다. 입구에 몰린 취재진이 조금이나마 더 가까이 그들을 취재하기 위해 애썼지만, 결혼식에 관계된 사람들은 일제히 "모른다"로 일관하며 자리를 떠나 취재진의 속을 속태웠다. 또한 대부분의 차량은 취재진이 접근하기도 전에 빠른 속도로 떠나 두 사람의 결혼식 비밀을 지키려고 했다.

결혼식은 끝났지만, 이효리·이상순 커플은 멀리서 찾아온 지인들을 위한 작은 피로연을 준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인근 주민들은 취재진에게 전날 별장 부근에서 마이크 음향을 테스트하고, 레이저 쇼로 보이는 이벤트 시험 가동이 이뤄졌다고 전해 이 같은 말을 뒷받침했다.
이효리와 이상순의 결혼식이 열린 별장은 대지 1300평 규모에 지어진 것으로 지난해 5월 매입했으며 명의는 이상순 앞으로 돼 있다. 인근 부동산 관계자에 따르면 평당 시세는 10만원 내외로 토지 매입가만 1억 5천만 원에 이른다. 주택 공사는 아직 진행되고 있다.
이효리와 이상순은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의 소개로 처음 만났으며, 2011년 7월 재능 기부 프로젝트 싱글 '기억해'를 작업한 것을 계기로 교제를 시작했다. 이후 유기 동물 보호 등 각종 봉사 활동을 함께하며 사랑을 키웠다. 두 사람은 그해 11월 <더팩트>의 단독 보도로 교제 사실이 알려진 뒤 이를 시원하게 인정하며 연예계 대표 스타 커플로 열애를 이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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