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태촌 누나의 눈물 호소 "산 사람을 두 번 죽이지 마세요"
  • 소미연 기자
  • 입력: 2012.05.05 16:19 / 수정: 2016.03.21 17:54

김태촌의 큰누나 김숙자씨가 본지에 제공한 자필 호소문. / 소미연 기자

김태촌의 큰누나 김숙자씨가 본지에 제공한 자필 호소문. / 소미연 기자

[더팩트ㅣ소미연 기자] 투병생활을 하고 있는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63)씨의 가족들이 김씨의 병세와 관련한 언론의 지나친 관심을 자제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김씨의 큰누나 김숙자(69)씨는 지난 3일 서울대학교병원 중환자실 앞에서 <더팩트> 취재진을 만나 "'김태촌 위독설'이 보도된 후 너무 원통해서 잠을 자지 못했다. 위험한 고비를 넘기고 일반 병실로 옮길 준비를 하고 있던 차에 위독설이 터지다니 영문을 모르겠다. 가족들을 두 번 죽이는 일이다"며 언론의 과장 보도를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김씨는 이같은 내용을 자필 편지로 정리한 뒤 <더팩트>을 통해 단독으로 공개했다.

"동생 태촌이가 서울대학교병원에 입원한 그날부터 지금까지 단 하루도 동생 곁을 비우는 날이 없었다"는 김씨는 자필 편지를 통해 "동생의 생명이 위독하여 경찰 초긴장이라는 기사가 보도되면서 온 가족이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밝혔다. "병세가 호전되어 2주 정도 이내면 일반병실로 옮길 예정이라는 교수님의 말씀에 온 가족이 기쁨에 차"있었던 만큼 가족들의 충격은 더욱 컸다는 게 김씨의 설명이다.

위독설이 보도될 당시 김씨는 자신의 딸에게 동생을 부탁하고 잠시 자리를 비운 터였다. 김씨는 병원으로 달려오면서 중환자실을 지키고 있는 딸에게 동생의 위독 사실을 확인한 결과 "삼촌한테 마사지 해주고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 이에 대해 김씨는 "위독하다는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서 천만다행이지만 이 보도로 인하여 가족들이 입은 상처는 너무 크다"고 말했다. "하루아침에 멀쩡히 회복되어 가는 사람을 죽어가는 사람으로 만들었다"는 것. 김씨는 "세상에 생명보다 더 중요한 게 있습니까"라고 반문하며 답답한 심정을 드러냈다.

특히 김씨는 관할서인 혜화경찰서 측에 "원통하고 분하다"고 말했다. "혜화경찰서에서 장례식 경비 계획을 수립하고 있다"는 보도에 "그렇게 한가하십니까. 사람의 생명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동생의 수형생활 40여년을 옥바라지하면서 별의별 한 맺힌 일도 많았지만 이렇게 억울한 일은 없었다"면서 "범죄 같으면 사실을 밝혀낼 수 있겠지만 이 억울함을 어떻게 풀어야 합니까"라고 물었다.

답답한 마음을 토로한 김씨는 "김태촌이 위독하다고 말한 서울대병원 관계자"와 "오야붕이 위험하다는 의사의 진단을 계속 듣고 있다. 혹시 사망할지 몰라 다들 걱정하고 있다는 범서방파 관계자"를 밝혀달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씨는 "동생 태촌이는 생명이 위독한 상태가 아니다. 2주 이내에 일반병실로 옮길 예정에 있다"고 거듭 강조하며 "가족들의 원통한 심정을 조금만 헤아려 주신다면 더 이상 제 동생 김태촌의 상태를 놓고 함부로 말하거나 보도를 내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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