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10억 펜션 선물' 지드래곤 부친 최초 인터뷰 "지용이 아빠라서 행복해요"
입력: 2012.11.21 17:11 / 수정: 2016.03.21 17:08

빅뱅 지드래곤의 아버지 권영환 씨가 21일 <더팩트> 취재진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 /포천(경기)=이새롬 기자

빅뱅 지드래곤의 아버지 권영환 씨가 21일 <더팩트> 취재진을 향해 활짝 웃고 있다. /포천(경기)=이새롬 기자


[더팩트│포천(경기)=박소영 기자] "우리 지용이는 자랑거리가 많은 아들이에요."

초겨울 날씨를 보이던 21일 오후. 이제 막 오픈을 앞두고 있는 경기도 포천의 한 펜션을 찾았다. 저수지를 빙 둘러싼 펜션촌 사이에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외관이 돋보이는 펜션이다. 집을 찾아 방 안에 들어가니 감각적인 인테리어와 화려한 소품들이 돋보였다. 마당에서 펜션 주인을 만났다. 풍채 좋고 넉살 좋은 웃음으로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했다. '잘 나가는 아이돌' 빅뱅의 리더 지드래곤의 아버지 권영환 씨다.

최근 지드래곤은 부모에게 럭셔리 펜션을 선물한 사실이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현장 취재에 나선 <더팩트>취재진은 국내 언론사로는 처음으로 권 씨와 인터뷰를 가졌다. "한적하고 공기 좋은 이 곳이 천국"이라며 활짝 웃는 그였다. 아들이 마련해준 선물이라 기쁨과 행복은 두 배였다. 권 씨는 시간가는 줄 모르고 아들 자랑과 펜션 자랑을 했다.

"여기 정말 멋있죠? 저는 이곳을 천국이라고 생각해요. 아들이 금전적인 도움을 많이 줬죠. 10억 원 정도 들었거든요. 실내인테리어는 아내가 맡았고요. 실력에 정말 놀랐어요. '크레용'이라는 방은 지용이를 위한 곳이에요. 본인이 인테리어나 소품도 직접 마련했고요. 지난해 좋은 땅이 나왔다고 해서 사놓고 펜션 계획을 세웠죠. 아내 친구들이 근처에서 펜션을 하거든요. 하지만 돈을 벌겠다는 것보다는 지용이나 저나 편하게 쉴 곳을 마련한 셈이에요. 조용히 지내기에 참 좋은 곳이죠."

지드래곤이 직접 인테리어에 참여했다는 크레용 방. /포천(경기)=이새롬 기자

지드래곤이 직접 인테리어에 참여했다는 '크레용' 방. /포천(경기)=이새롬 기자

실제로 '크레용' 방에는 지드래곤의 손때가 많이 묻어있었다. 평소 즐겨듣는 닥터드레 CD가 선반에 놓여져 있었고 냉장고에는 그가 즐겨먹는 맥주로 가득했다. 소품이나 액자 등도 지드래곤의 손때가 묻은 것들이다. 친한 작가가 그려줬다는 지드래곤 팝아트 액자가 벽 한가운데에 걸려 있었다. 이곳에서 지드래곤은 빅뱅 멤버 태양과 휴식을 즐기기도 했다.

"지용이는 3번 정도 온 것 같네요. 영배(태양)랑 같이 와서 고기 먹고 놀다 갔죠. 펜션 앞에 오리배 타는 곳이 있는데 거기 가서 신나게 놀더라고요. 오리배 타고 좋~다고 웃으면서요(웃음). 영락없는 애들이죠. 지용이를 위해 '크레용' 방은 예약을 안 받으려고요. 앞으로 YG엔터테인먼트 식구들 자주 올테니 그들을 위해 비워두려고 합니다. 투애니원도 조만간 오기로 했어요. 양현석 사장님도 오시겠죠?"

펜션 곳곳에는 지드래곤을 비롯한 빅뱅의 흔적이 보였다. 펜션 이름인 '돌체비타'는 지드래곤의 몸에 새겨진 타투 문구를 인용한 것이고 방 10개의 이름은 모두 빅뱅의 노래 제목들이다. '하루하루', '천국', '러브송', '크레용', '블루, '투나잇', '사랑먼지', '디스 러브', '버터플라이', '카페' 등이 바로 그것. 특히 지드래곤의 애완견 가호가 펜션 문 앞을 지키며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원래 펜션 이름은 '더 네모'였어요. 지용이가 건물이 다 네모라서 그렇게 지었더라고요. 그러다가 좀 더 예쁜 이름을 찾게됐고 지용이 타투가 생각났죠. '달콤한 인생'이라는 뜻인데 좋잖아요. 방 이름도 밋밋한 것보다는 세련된 게 좋겠다고 생각한 아내랑 지용이 아이디어고요."

지드래곤이 애완견 가호와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DB

지드래곤이 애완견 가호와 멋지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더팩트DB

권 씨에게 아들 지드래곤은 웃음의 근원이며 행복의 원천이다. 어렸을 때부터 연예인이 되겠다던 아들은 꿈을 이뤘고 누구보다 대성했다. 어린 나이이지만 큰 돈을 벌었고 펜션 선물이라는 큰 효도를 했다. 하지만 물질적인 게 다는 아니다. 권 씨에게 아들 자랑을 해달라고 부탁하니 "자랑할 게 무척 많은 아들이죠" 부터 시작된 속사포 대답이 쏟아졌다.

"지용이는 어릴 때부터 참 착했어요. 부모 말을 거역한 적이 없었죠. 음악하겠다길래 공부도 놓치지 말라고 했어요. 80점 아래로 내려가지 않게 하라고 했더니 단 한 번도 그러지 않더라고요. 고맙다고 했죠. 지금도 물론 좋은 아들이에요. 엄마 아빠한테 무척 잘하죠. 자기는 돈 많이 벌었으니 엄마 아빠 편하게 사시라고 키워주셔서 감사하다고 하더라고요. 저희 부부의 사이가 좋은데 그 덕에 아들 딸 모두 착한 것 같아요. 지용이 아빠라는 자부심을 갖고 주위 사람들에게 엄청나게 자랑하고 있답니다. 지용이 아빠라서 행복하네요."

지드래곤의 부모가 운영하고 있는 펜션 전경. /포천(경기)=이새롬 기자

지드래곤의 부모가 운영하고 있는 펜션 전경. /포천(경기)=이새롬 기자

착한 아들이던 지드래곤은 지난해 대마초 사건에 연루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다. 지드래곤 뿐만 아니라 대성과 승리 등도 여러 잡음에 휘말리며 빅뱅은 한순간에 말썽꾸러기 집단이 됐다. 지드래곤을 비롯해 친 아들 같은 멤버들의 고난을 지켜보며 권 씨 역시 가슴 아파했다.

"속상했지만 좋게 생각하면 그 정도여서 다행이죠. 더 큰 일이 생긴 것보다는 낫잖아요. 아직 어린 아이들이니까 안타깝고요. 지용이도 그렇지만 대성이 같은 경우는 본인 잘못이 아닌데 안타까운 부분이 있죠."

권 씨는 아들의 선물과 사랑 속에서 여유로운 노후를 준비하고 있다. 앞엔 물이 흐르고 뒤엔 산이 자리한 배산임수 명당이다. 무엇보다 아들의 애정이 듬뿍 담긴 따뜻한 보금자리다. 그의 말처럼 아들의 손때가 묻은 그곳이 '천국'이 아닐까.

권 씨가 지드래곤의 애완견 가호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천(경기)=이새롬 기자

권 씨가 지드래곤의 애완견 가호와 다정하게 포즈를 취하고 있다. /포천(경기)=이새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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