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편인터뷰②] JTBC 강지영 아나 "가식 따윈 없어…솔직한 아나운서 되고파"
입력: 2011.12.30 11:31 / 수정: 2011.12.30 11:31
▲ 신입사원에서의 실패를 딛고 JTBC 아나운서 특별채용에 합격한 강지영/배정한 기자
▲ '신입사원'에서의 실패를 딛고 JTBC 아나운서 특별채용에 합격한 강지영
/배정한 기자

[더팩트|박종엽 인턴기자] '도전'이라는 말은 언제나 설렘과 두려움을 동시에 지니고 있다. 도전을 통해 목표를 달성한 사람은 달콤한 카타르시스를 맛볼 수 있지만 실패한 자는 좌절의 아픔을 겪기도 한다. 누군가 "도전 없는 인생은 삶의 의미가 없다"고 했던가. '인생은 무한도전'이라는 말처럼 JTBC 강지영(22) 아나운서의 2011년은 한마디로 '도전의 연속'이었다.

지난 2월 우연히 도전하게 된 MBC의 아나운서 공개 채용프로그램 '우리들의 일밤-신입사원(이하 신입사원)'에서 당찬 매력으로 주목받은 그는 안타깝게도 최종합격자 명단에 포함되지 못했다. 하지만 다시 찾아온 기회를 놓치지 않고 지난 10월부터 JTBC 아나운서로 사회생활의 첫 발을 힘차게 내디뎠다.

한 해를 마무리하는 12월의 어느 날, 서울 중구 JTBC 사옥을 찾아 '롤러코스터'같은 한 해를 보낸 강지영 아나운서를 만나봤다. 22세의 앳된 얼굴을 지닌 '소녀'지만 벌써부터 당당함과 자부심이 묻어나는 '아나운서'로 성장한 그의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었다.

▲강지영 아나운서가 신입사원은 잔인했지만 모두에게 좋은 경험을 안겨 준프로그램이라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강지영 아나운서가 "'신입사원'은 잔인했지만 모두에게 좋은 경험을 안겨 준
프로그램"이라고 지난 날을 회상했다.

◆ "잔인했던 '신입사원', 하지만 모두에게 '전화위복'의 계기"

MBC '신입사원'은 방송 최초 오디션 방식을 도입해 아나운서를 공개 채용하는 프로그램 으로 큰 화제를 모았다. 당시 강지영 아나운서는 정형화되지 않은 모습으로 톡톡 튀는 매력을 선보여 약 5000여명의 경쟁자들을 제치고 TOP8에 최연소로 이름을 올렸다.

"사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미국에 살다가 지난 2월 잠시 한국에 들어왔어요. 우연히 프로그램 소식을 접한 할머니께서 '신입사원'에 신청해보라고 하셔서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에 도전했어요. 사실 아나운서 양성 학원이 있다는 사실도 몰랐고 제가 발음과 발성이 안 된다는 사실 또한 그때 처음 알았죠. 백지상태에서 프로그램과 함께 성장했습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방송을 거듭하며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가던 도중 지적 받았던 발음 문제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박혜진 아나운서가 먼저 '발음이 부정확하다'고 짚어주신 다음부터 오디션이 진행될 때마다 계속 신경이 쓰였어요. 방송을 통해 처음으로 박경추·손정은 아나운서와 같은 전문가들의 교육을 받았어요. 하지만 발음이라는 게 단 시간에 되는 게 아니라서…제가 말이 굉장히 빠른 편이거든요. 꾸준히 노력해 많이 개선됐지만 지금까지도 연습에 연습을 거듭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차분히 당시 상황을 털어놓는 그에게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던 슬픔은 이미 지나간 듯 보였다. 이에 '신입사원'의 가장 힘들었던 과제와 경험에 대해 답변을 듣고 싶었다.

"먼저 '신입사원'은 100% 리얼 방송이에요. 평소 라디오를 멀리했던 저에게 갑자기 라디오 진행을 하라는 미션이 있었는데요. 당황한 나머지 실수를 연발한 후부터 많이 위축됐었던 것 같아요."

"힘들었던 경험은 사실 전부죠(웃음). 모두가 절실한 꿈을 위해 도전하는데 결국 누군가는 떨어져야 되잖아요. 한번은 안타깝게 떨어진 팀 동료가 있었는데 슬픔을 주체할 수 없어 통곡한 적이 있었어요. 너무 울어서 통편집 됐을 정도였죠. 정말 잔인했던 프로그램이에요. 하지만 그거 아세요? 본선에 올랐지만 떨어졌던 저의 동료들 모두 지금은 다 잘됐어요. 모두에게 '전화위복'의 계기가 됐던 거죠. 정말 제 인생에 있어 결코 잊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솔직한 성격 그대로 즐겁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강지영 아나운서.
▲솔직한 성격 그대로 즐겁게 희망의 메세지를 전달하고 싶다는 강지영 아나운서.

◆ "가식 따윈 없어요…희망을 전달하는 아나운서 될래요"

'신입사원'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 강지영 아나운서는 지난 10월 전격적으로 종합편성채널 JTBC의 특채 아나운서로 발탁됐다. 그는 "탈락 후 미국으로 돌아가 회계사 공부를 마칠 지 아니면 계속 도전할 지에 대해 고민이 많았어요. 종편에서 전화가 올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했는데 그 때 마침 주철환 편성본부장님께서 직접 전화를 주시고 오디션을 제안하셨어요. 저의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 같아 정말 기뻤죠. 결국 합격했네요(웃음). 어릴 적부터 아나운서를 하라고 말씀하신 할머니께서 제일 좋아하셨어요. 부모님도 '최대한 멋지게 일하라'고 말씀해 주셨습니다"고 말했다.

사실 강지영 아나운서는 회계사로서의 길을 차분히 준비해왔다. 미국에서 회계사 인턴 과정을 몇 차례 마쳤으며 대학도 한 학기만을 남겨둔 상태였다. 학창시절 준비해오던 꿈을 접을 만큼 아나운서는 그에게 어떤 매력을 선사한 것 일까?

"그대로 인생이 흘러갔다면 지금쯤 학교를 마치면서 회계사를 하게 될 운명이었죠. 하지만 인턴과정을 거치며 제 스스로 따분함을 많이 느꼈어요. 전문적이고 안정적인 직업이지만 지겨웠던 거죠. 그에 비해 아나운서는 항상 긴장돼있고 특히 예능은 정글이에요(웃음). 제가 또 사람을 굉장히 좋아한다는 걸 깨달았어요. 마음에서 우러나온 소리를 따라 진짜 원하는 것을 쫓아 목표를 이뤘습니다."

입사 후 각종 교육과 쉴 틈 없는 일정에 아직까지 정신이 없다는 강지영 아나운서는 현재 '퀴즈쇼 아이돌 시사회', '원더풀 코리아' 등의 진행을 맡고 있다. 특히 MC인 김구라와 함께하고 있는 '퀴즈쇼 아이돌 시사회'에 대해 그는 "정말 정신없어요. 김구라씨가 워낙 강하세요. 지금은 많이 배우고 있는 입장입니다. 발전해가는 모습 많은 응원 보내주세요"라며 애교 섞인 부탁을 하기도 했다.

앞으로 어떤 아나운서가 되고 싶냐는 질문엔 눈을 반짝이며 소신을 밝혔다.

"김주하 선배님같은 앵커가 되고 싶어요. 앵커는 모든 아나운서들이 한번쯤 꿈꾸는 분야이기도 해요. 문득 주철환 본부장님이 저에게 해주신 조언이 떠오르네요. '희망을 줄 수 있는 아나운서가 되라'는 말씀이요. 제 성격상 내숭 떨고 근엄하게 있는 거 잘 못해요. 가식 따윈 벗어던지고 솔직하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아나운서가 되고 싶어요."

▲강지영 아나운서는 남자다운 분위기를 지닌 배우 조지 클루니가 내 이상형이라고 고백했다.
▲강지영 아나운서는 "남자다운 분위기를 지닌 배우 조지 클루니가 내 이상형"
이라고 고백했다.

◆ "남자친구요? 아직…이상형은 조지 클루니 같은 남자에요"

'신입사원' 당시 당돌했던 매력과 더불어 빼어난 미모도 그를 주목하게 만든 이유였다. 방송 직후 멋진 남성들이 다가왔을 거란 물음에 "솔직하게 아무도 없어요. 제 성격이 좀 여장부 같아요. 외로움도 잘 못 느끼고…그래서 남자들이 연락을 안하나봐요"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상형은 배우 조지 클루니 같이 남자다운 분위기를 지닌 사람이에요. 남자친구는 아직 없습니다. 솔직하고 가치관이 비슷해 말이 잘 통하는 남자를 만나고 싶어요. 그리고 재치있는 사람을 정말 좋아하거든요. 기회가 된다면 꼭 한번 신동엽씨와 방송 진행해보고 싶습니다. 정말 팬이에요(웃음)."

강지영 아나운서는 인터뷰 내내 웃음을 잃지 않고 자신의 이야기를 이끌어갔다. "제가하는 모든 일이 행복해야 돼요. 안 그러면 못 살거든요. 지금 하고 있는 일 너무나도 행복합니다. 앞으로 멋진 아나운서로 여러분께 다가가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그가 밝힌 인생철학처럼 즐겁게 펼쳐질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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