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고은의 데뷔일기] ① 꿈의 무대, 가슴이 '콩닥'-다리가 '후들'
입력: 2011.07.13 14:22 / 수정: 2011.07.13 14:52
▲솔로 가수로 첫발을 내디딘 신예 신고은.
▲솔로 가수로 첫발을 내디딘 신예 신고은.

[심재걸 기자] 작은 체구와 인형 같은 외모, 톡톡 튀는 음색. 아이돌 그룹 중심의 가요계에 신고은이 홀로 출사표를 던졌다. 데뷔 곡 '러브팝Love Pop)'은 깜찍한 춤이 곁들여져 기존 가수들에게서 맛볼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주고 있다.

감성은 통했다. 엠넷의 '엠카운트다운', KBS 2TV '뮤직뱅크'를 통해 첫선을 보이자 각종 포털 사이트 검색 순위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 갑자기 '반짝'하고 나타난 신고은은 도대체 누구인지, 그의 데뷔 일기를 통해 현재와 과거를 엿봤다.

# 꿈의 무대, 설레임과 아쉬움

드디어 기회가 왔다. '뮤직뱅크', 그동안 내가 갈고 닦았던 모든 걸 보여줄 수 있는 무대가 생겼다. 부족해 보여도 최선을 다하면 예쁘게 봐 줄 거란 믿음에 그날을 기다리며 연습, 또 연습했다.

마침내 금요일 아침. TV에서만 보던 KBS 건물이 보이고 생방송 공개홀 안으로 들어갔다. 내 이름이 새겨진 대기실, 그리고 처음 서 보는 크고 넓은 무대에 더 심장이 쿵쾅거렸다. 정신이 없었다. 이른 시간부터 드라이 리허설이 시작됐다.

"안녕하세요 신인 가수 신고은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목청껏 인사를 올리자, '짝짝짝' 응원의 박수 소리가 들렸다. 객석에 앉아 나를 지켜보고 있는 가수 선배님들, 이들과 같은 무대에 오른다고 생각하니 마냥 신기하고 좋았다. 그리고 나서 대기실마다 찾아가 인사를 올렸다. 문이 열릴 때마다 선배들을 보고 '우와 예쁘다, 멋있다'라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나도 언젠가 그 분들과 같은 멋진 가수가 되겠다며 속으로 '파이팅!'을 외쳤다.

방송 시간이 다가오면서 모든 대기실이 분주해졌다. 나는 그저 모든 게 어리둥절했다. 카메라 리허설은 허겁지겁 바쁘게 진행돼 머릿속이 하얗게 됐다. 본 방송이 시작된 오후 6시. 생각할 시간적 여유나 세심한 정리는 생방송 앞에서 무너졌다. 내 차례가 다가오자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겉으로 표시를 안 내려고 했지만 살면서 그렇게 떨리고 불안하긴 처음이었다.

초조하고 불안했기 때문일까? 결국 만족스럽지 못한 무대를 끝내고 내려왔다. 그래도 모자란 나를 향해 박수 쳐 주는 관객들이 그렇게 감사하고 고마울 수가 없었다. 그 박수를 받는 순간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교차했다. 연습할 때보다 못한 무대를 보여서 그랬나 보다.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히 깨달은 게 있다. 단순히 무대에 한번 오르는 것으로 비쳐지지만 많은 시간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있기에 가능한 일임을 알았다. 그럴수록 '더 잘하고 싶다, 더 완벽해지고 싶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아직은 모든 게 처음이라서 부족하고 낯설지만 계속 발전한 나를 보여 드리고 싶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만들어 드리는 가수가 꼭 되고 싶다.

* '신고은의 데뷔 일기' 14일에 계속….

shim@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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