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순수 3D영화 '7광구', 어떻게 탄생했을까?
  • 김가연 기자
  • 입력: 2011.07.08 09:10 / 수정: 2011.07.08 10:48

▲ 영화 7광구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윤제균 감독, 김지훈 감독, 장성호 대표(왼쪽부터)/문병희 기자
▲ 영화 '7광구'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윤제균 감독, 김지훈 감독, 장성호 대표(왼쪽부터)/문병희 기자

[김가연 기자] 국내 순수 기술로 완성된 3D 액션 블록버스터 '7광구'가 베일을 벗었다. 지난 7일 제작 발표회에서 3D 예고편을 공개하며 화려한 출항을 알린 것. 국내 최초 3D로 시도되는 만큼 많은 관심이 집중됐다.

'7광구'는 '해운대'를 연출한 윤제균 감독이 제작을 맡았다. 한 인터넷 기사를 통해 7광구(제주도와 일본 규슈 사이 대륙붕에 있는 해저 광구)의 존재를 알게 됐다는 윤제균 감독은 괴생명체라는 판타지를 조합해 '7광구'를 완성했다.

기획부터 3D 입체영화를 염두에 뒀다는 그는 '해운대' 작업 이후 한국의 기술력에 대해 확고한 믿음을 갖게 돼 이 작업을 추진했다. '7광구'와 관련된 검퓨터그래픽(CG)과 3D 일체를 국내 모팩스튜디오(대표 장성호)에 일임하고 외국 기술력의 투입 없이 오롯이 국내 기술만으로 완성했다.

69회차 촬영으로 완성한 '7광구'는 1804컷으로 만들어졌다. CG로 촬영된 분량만 1748컷이다. 영화의 99% 이상이 아무 것도 없는 가상 현실에서 촬영된 셈이다. 배우들은 그린 스크린 위에서 상상 속의 괴생명체와 맞서 연기했다.

'7광구'는 3D 입체 영상을 구현하기 위해 다른 방식으로 접근했다. 괴생명체의 경우 단순 합성이 아닌 화면 전체가 CG로 만들어져야 하는 분량이 많았기 때문에 '아바타'처럼 그린 스크린 위의 인물을 별도로 촬영한 후 CG로 작업한 배경과 합성해 3D로 작업하는 방식을 택했다.

분할 촬영 방식은 그들이 말하는 최적의 선택이었다. 모팩의 장성호 대표는 "우선 2D 형식으로 그린 스크린에서 배우들의 움직임을 촬영하고 따로 배경을 촬영했다. 이후에 가합성 편집 과정을 거친 후 다시 3D 상태로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또 여러 번 촬영 과정을 거쳤기에 현장 스태프의 어려움도 많았다. 한 신을 만들기 위해 같은 장면을 3번 이상 촬영했다. 배경을 따로 찍고 배우들이 그린 스크린에서 연기하는 장면을 따로 찍고, 편집 과정을 거쳐 괴생명체와 함께 있는 CG를 입히는 식이었다.

'7광구'는 괴수가 주가 되는 영화다. 그렇기에 제작진들은 새로운 괴수를 만드는 데도 열중했다. 그동안 보지 못한 신세계를 관객에게 보여 주고 싶었다. 장성호 대표는 "처음에는 막연했다. 독창적이면서 완전히 새로운 괴물의 형태가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 '7광구'의 괴생명체는 미더덕부터 건어물까지 모든 해산물을 총집합한 괴수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7광구'는 괴물을 모티브로 한다는 점에서 봉준호 감독의 '괴물'과 비교를 피해갈 수 없다. 이와 관련해 김지훈 감독은 "가장 큰 차이점은 '7광구' 괴물은 변신한다는 것이다. 부족한 점이 많은데 비교해 주셔서 감사하다. 영화를 보면 직접 차이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랜 시간 기획하고 도전하며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실재 공간인 7광구와 상상 속 존재인 괴생명체를 3D라는 키워드로 풀어 내 올 여름 흥행을 노리는 '7광구'의 실체는 오는 8월 4일 공개될 예정이다.

cream0901@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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