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혜림 기자] 브라운관을 통해 팬들과 만나는 아이돌 가수들에게 예능 프로그램, 드라마를 비롯한 TV 프로그램은 크나큰 관심사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을 통해 인기를 얻는 아이돌 가수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도 그 이유들 중 하나다. 가수 활동을 기반으로 드라마에 진출하는 아이돌 역시 눈에 띄게 많아졌다. 더팩트은 약 100명의 아이돌 그룹 멤버를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해 2011 상반기 최고의 '연기돌'과 '예능돌'을 가렸다. 이번 조사를 통해 무대 활동 외에서 재능을 보인 아이돌의 활약상이 한 눈에 드러났다.
▲ 아이돌 가수들이 뽑은 최고의 MC 유재석(왼쪽)과 최고의 예능감을 발휘한 멤버로 인정받은 제국의 아이들 광희 /더팩트DB |
◆ 최고의 예능, MC… 베스트 '예능돌'은?
아이돌 가수들이 뽑은 2011년 상반기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우결)'였다. 남녀 연예인들이 짝을 이뤄 가상 부부로 생활하는 모습을 담은 이 프로그램은 아이돌 스타들의 흥미를 자극하기에 충분하다. 현재 '우결'에 티아라의 은정, 2PM의 닉쿤, 에프엑스의 빅토리아 등 인기 아이돌 가수들이 출연중이라는 사실 역시 동료 아이돌 가수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킨 것으로 보인다. '우결'을 가장 출연하고 싶은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은 아이돌 가수들은 "연애도 하고 촬영도 하고 재미있을듯 하다" "달콤한 가상 결혼 생활을 실제로 경험해보고 싶다"는 의견을 표출했다.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역시 '우결'을 잇는 인기 예능 프로그램으로 꼽혔다. 최근 '1박2일'은 '여배우 특집' '명품 조연 특집' 등 스페셜 게스트들을 초청해 안방에 신선한 웃음을 안겼다. 아이돌 가수들 역시 "'1박2일'은 리얼 버라이어티의 끝" "여행을 다니며 추억을 쌓고 싶다" "출연진들의 기운을 함께 느끼며 대한민국을 누비고 싶다"고 말하며 '1박2일'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렇다면 아이돌이 선정한 최고의 MC는 누구일까. 방송3사에서 활발히 활동중인 유재석(39)이 아이돌 가수들이 뽑은 최고의 진행자로 선택됐다. 아이돌들은 KBS 2TV '해피투게더',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등 굵직한 예능 프로그램들을 이끄는 유재석을 "흐름이 끊기지 않는 진행 능력을 갖췄다" "재치있는 입담이 일품"이라고 평했다. 한 아이돌 가수는 "신인들도 자상하게 챙겨주는 MC"라며 그의 숨겨진 면모를 칭찬했다.
2011년 상반기 최고의 예능감을 자랑한 아이돌 가수로는 제국의 아이들의 광희(23)가 뽑혔다. MBC '세바퀴' SBS '강심장'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에서 남다른 끼를 발산해 온 그는 동료 아이돌 사이에서도 뛰어난 예능감을 인정받았다. 아이돌 가수들은 광희를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신을 거리낌없이 드러내 '성형돌'이라는 신선한 이미지를 얻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리액션을 한다" "솔직한 점이 매력있다"고 평가했다.
▲ 아이돌 가수들로부터 최고의 '연기돌'로 뽑힌 JYJ의 박유천(왼쪽)과 최고의 드라마로 뽑힌 MBC '최고의 사랑'(오른쪽 위), SBS '시크릿 가든' /더팩트DB |
◆ 최고 드라마, 최고 '연기돌'은?
2011년 상반기 아이돌의 가슴을 사로 잡은 드라마는 SBS '시크릿가든'과 MBC '최고의 사랑'이었다. 그 뒤를 이은 드라마는 KBS 2TV '드림하이', 공교롭게도 세 드라마 모두 극 중 연예인이 중심 인물로 등장한다는 공통점을 지닌다.
'시크릿가든'에는 한류스타 오스카(윤상현)가, '최고의 사랑'에는 톱배우 독고진(차승원)이 시청자의 마음을 흔들었다. 비슷한 처지에 놓인 등장 인물의 출연에 큰 관심을 보였다는 흔적이다. '최고의 사랑'에 한 표를 던진 아이돌 멤버들은 "이야기가 독창적이고 주인공이 멋지다"는 반응을 보였고 '시크릿가든'에 대해선 "질리지 않는 내용이었다", "남녀 주인공의 매력과 더불어 OST '그 남자'에도 푹 빠졌다"고 밝혔다. '드림하이'를 택한 가수들은 "같은 꿈을 꾸는 가진 인물들이 나와 공감할 수 있었다", "눈과 귀가 즐거운 드라마였다"고 언급했다.
MBC 드라마 '미스 리플리'에서 활약중인 JYJ의 박유천(25)은 아이돌 가수들이 뽑은 최고의 '연기돌'에 등극했다. 그는 지난해 KBS 2TV 드라마 '성균관 스캔들'에서 정식으로 연기에 도전해 호평을 받았다. 그는 정극 연기에 처음으로 도전해 차분한 목소리와 핸섬한 얼굴, 신인답지 않은 눈물 연기로 시청자의 주목을 끌었다. 동료 아이돌 가수들은 그가 '미스 리플리'를 통해 한층 성장한 연기력을 선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두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자로서 확실히 입지를 굳혔다" "여유있고 안정된 호흡이 좋다" "캐릭터를 잘 소화해낸다"는 호평을 받았다.
★부문별 순위
-최고의 드라마
1. 시크릿가든, 최고의 사랑: 67.2%로 공동 1위
3. 드림하이:34.5%
4. 시티헌터:18%
-최고의 '연기돌'
1. 박유천:36.3%
2. 최시원:34.5%
3. 함은정: 27.2%
-가장 출연하고싶은/재밌는 예능
1. 우리 결혼했어요, 1박2일: 32.7%로 공동 1위
3. 무한도전: 27.2%
-예능감 자랑한 아이돌
1. 광희:29%
2. 조권:18.1%
3. 승리:7.2%
-최고의 MC
1. 유재석:41.8%
2. 강호동:25%
3. 박명수:10.9%
*설문에 참여해준 걸스데이, 나인뮤지스, 달샤벳, 라니아, 레인보우, 미쓰에이, 써니힐, 씨엔블루, 에프엑스, 인피니트, 제국의 아이들, 쥬얼리, 지나, 2PM, 티아라, 포미닛(이상 가나다순) 등에게 감사를 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