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폭에 맞고 날아오는 과일에 울고"…스타의 밤무대
  • 박소영 기자
  • 입력: 2011.06.22 07:11 / 수정: 2011.06.22 08:51

▲중국 연변 밤업소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해 화제를 모은 백청강 /더팩트DB
▲중국 연변 밤업소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해 화제를 모은 백청강
/더팩트DB

[박소영 기자] MBC '스타오디션 위대한 탄생'은 재중동포 백청강(22)의 우승으로 최근 막을 내렸다. 하지만 1위에 오르기 전부터 그의 과거사는 연일 화젯거리였다. 생계를 위해 중국 연변의 밤업소에서 노래를 불러 왔다고 털어놔 팬들의 눈길을 끌었다.
사실 밤업소는 백청강 뿐 아니라 다른 국내 스타들에게도 익숙한 곳이다. 웬만한 톱스타를 제외하고 한번쯤은 밤무대에 선 경험이 있을 정도다.

한 개그맨은 밤무대 사회를 보다 조직폭력배에게 끌려가 맞으면서 사인을 해 줬다고 밝혔다. 한 가수는 힘든 시절 밤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다 취객에게 봉변을 당했고, 또 다른 개그우먼은 밤업소 출연을 위해 댄스학원까지 다니며 춤을 배워야 했다. 스타들의 희로애락이 가득한 야간업소. 과연 그곳에서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밤업소에서 손님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고 털어놓은 스타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조재현, 임채무, 백지영, 장동민 /더팩트DB
▲밤업소에서 손님 때문에 곤욕을 치렀다고 털어놓은 스타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조재현, 임채무, 백지영, 장동민 /더팩트DB

◆손님 때문에 이런 에피소드도

배우 조재현(46)은 드라마 '해피투게더'에서 나이트클럽 영업상무 역을 맡은 적이 있다. 연기하면서 야간업소 행사에 대해 늘 궁금했던 그는 드라마 종영 이후 밤무대 행사에 초대 받았다. 무대에 올라 나훈아의 '영영'을 불렀다는 그는 사실은 끔찍한 음치라고. 그의 노래에 뿔이 난 관객들이 일제히 자리로 돌아갔고, 그 중 화가 잔뜩 난 여성이 "연예인이 박자도 못 맞추냐"며 조재현을 향해 사정 없이 포도알을 던졌다고 한다.

반면 배우 임채무(62)는 가수로 밤무대에 오를 정도로 뛰어난 가창력의 소유자로 알려졌다. 대전의 한 야간업소를 찾은 그는 그곳 사장과 함께 술을 마셨고 얼큰하게 취한 채 무대에 올랐다. 하지만 술이 과한 나머지 가사를 잊고 말았다. 그때 멀리서 누군가 "임채무! 가사 잊어버렸지"라고 외쳤고, 임채무는 그 손님을 무대 위로 올려 2절을 대신 불러 달라는 웃지 못할 부탁을 했다고 한다.

개그맨 장동민(32)은 현란한 입담으로 밤무대 행사를 주름잡곤 했다. 하지만 조직폭력배와 시비가 붙어 실제로 맞았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었다. 장동민은 행사 중 무대 앞쪽에 있는 남자 손님이 자신을 불렀지만 이를 무시한 채 계속 행사를 진행했다고 한다. 이에 화가 난 손님이 장동민에게 담배를 던졌고 대기실에도 찾아와 시비를 걸었다. 꾹 참던 장동민 역시 목소리를 높이자 그 남성은 손찌검까지 했고, 한참 때린 뒤 사인을 요구했다. 그런 그에게 장동민은 기다렸다는 듯이 사인을 해 줬다고 털어놨다.

가수 백지영(35)은 여자로서 감당하기 힘든 시련을 겪었다. 일명 '비디오 사건'이 터진 뒤 공중파 방송이 어려워 야간업소를 돌며 공연을 했다. 당시 무대에 오르면 테이블에서 야유와 함께 과일이나 빨대가 날아왔다. 하지만 노래가 좋아 계속 밤무대 행사를 다녔다는 그는 손가락질하는 사람들에게 차분하게 대응했다. 과일을 던진 취객에게 물을 건네며 술 깨라고 다독이기도 했다.

▲밤무대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갖고 있는 스타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재석, 이선희,성대현, 안영미-강유미 /더팩트DB
▲밤무대의 웃지 못할 에피소드를 갖고 있는 스타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유재석, 이선희,
성대현, 안영미-강유미 /더팩트DB

◆힘든 밤무대라 이런 일까지

국민 MC 유재석(39)의 데뷔 초 무대 울렁증은 유명하다. 특히 무명 시절 밤업소 무대에 올랐지만 보름 만에 환불 요청을 받을 정도로 어리버리했다. 무대에서 말 없이 혼자 둘리춤만 췄기 때문이다. 둘리춤 때문에 코멘트가 필요할 때 숨만 가쁘게 내쉬어 손님들을 당황하게 했다. 당시 유재석은 무대에 서기 전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를 여러 차례 연습했지만 막상 무대에 올라 "안녕갑습니다"라고 말한 적도 있다.

국민 가수 이선희(47)는 20대 초반 밤무대에 오른 경험이 있다. 당시 야간 행사가 일반적이어서 이선희 역시 돈을 벌기 위해 업소를 찾았다고 한다. 하지만 공연 하루 만에 가게로부터 해고 통보를 받았다. 첫 공연이 있던 날 그를 보기 위해 중고생 팬들이 업소 앞에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기 때문이다. 여기에 다른 출연 가수들의 항의까지 더해져 결국 그는 밤무대에서 내려왔다.

개그우먼 강유미(28)와 안영미(28)는 밤업소 행사를 위해 학원까지 다녔다. 두 사람은 화려한 무대를 위해 나이트 댄스 레슨을 2개월간 수강했다. 하지만 정작 무대에 오른 두 사람은 역할 분담을 제대로 못해 한 시간 동안 춤만 췄다. 체력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고통을 느낀 두 사람은 결국 하루 만에 밤무대를 포기했다.

R.ef 출신 성대현(38)은 야간업소 생활을 바지 하나로 버텼다는 일화를 방송에서 공개했다. 지난해 SBS '스타부부쇼 자기야'에 출연한 성대현은 "2000년부터 바지 하나를 6년간 입었더니 종이처럼 삭아 버렸다"며 "뜯어진 바지를 꿰매어 입다 보니 자신감이 떨어졌다"고 고백했다. 아내에게 업소용 바지를 사달라고 한 그는 더 입으라는 아내의 말에 화가 나 부부싸움까지 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comet568@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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