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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뮤지컬로 다시 태어난 '환상의 커플' |
[김가연 기자] 특이한 '꼬라지'의 나상실을 다시 만난다. 뮤지컬 '환상의 커플'이다. 뮤지컬 '환상의 커플'은 2006년 선풍적인 인기를 모았던 MBC 드라마 '환상의 커플'을 뮤지컬 무대로 옮긴 '드라마컬'이다.
작품의 기본 구조는 드라마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리조트를 소유한 재벌 사모님 조안나가 기억을 잃은 후 나상실로 살면서 돈만 아는 총각 장철수와 인연을 맺는다는 기존 스토리는 거의 살아 있다. 여기에 조안나의 남편 빌리박과 장철수를 좋아하는 오유경이 한데 엮이면서 스토리의 뼈대를 만든다.
드라마 속 명품 조연이었던 공실장과 강자도 그대로 출연한다. 다른 점이 있다면 공실장과 강자의 러브라인이 이어졌다는 것. 주연배우 4명의 멜로 라인과 캐릭터를 설명하는 방식은 변함없다.
드라마의 초점은 단연 나상실이다. 그렇기에 개성 강한 나상실 캐릭터를 뮤지컬에서는 어떻게 재현할 것인지 관심이 쏠렸다. 한마디로 뮤지컬 속 나상실은 드라마와는 다르다. 무표정한 얼굴에 단조로운 어조로 툭툭 내뱉는 말투가 주특기인 나상실은 아쉽게도 만나볼 수 없다.
뮤지컬 속 나상실은 드라마보다 한결 착해졌다. 발랄하고 활기가 넘친다. 나상실을 연기한 이가은은 기존의 나상실을 살려 내면서도 자신만의 분위기를 객석에 전한다. 드라마와 다른 그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갈릴듯 싶다. 드라마 속 나상실을 기대한 이들은 허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스토리도 다소 빈약하다. 60분짜리 16회 드라마를 120분으로 압축했기 때문에 독특한 에피소드를 그대로 가져오지 못했다. 꽉 차지 않은 듯한 느낌을 뮤지컬의 특성을 살려 노래와 음악으로 채웠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실제 드라마를 보지 못한 관객이라면 몰입이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
하지만 드라마 속 주옥 같은 대사들은 버리지 않았다. "꼬라지 하고는…" "지나간 자장면은 돌아오지 않아" 등 명대사는 120분 내내 관객을 웃긴다. 또 드라마 속 명장면도 노래와 춤을 곁들인 새로운 형태로 재현돼 드라마를 좋아했던 관객을 반갑게 한다. 짧은 순간에 드라마의 감동을 다시 느끼고 싶다면 이 작품을 감상하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신주연과 이가은이 조안나 역에 더블 캐스팅됐으며 장철수 역은 김수용과 김보강이 연기한다. 이창원, 정성일, 박소향이 각각 빌리박과 오유경을 맡았다. 서울 동숭동 동숭아트센터에서 오는 7월 30일까지 공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