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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5일(현지시간) 칸에서 열린 영화 '마이웨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장동건 /노시훈 기자 |
[칸(프랑스)=김가연 기자] 배우 장동건(39)이 강제규 감독의 신작 '마이웨이'를 들고 칸을 방문한 소감을 밝혔다.
장동건은 15일 오후 2시(현지시간) 칸 영화제가 열리는 중심 거리 인근 고성 '르 샤또 뒤 세르클'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영화가 완성되기 전이지만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감사하다"며 "85%까지 진행됐는데 앞으로 남은 촬영을 마무리해 좋은 작품을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제작보고회에는 장동건을 비롯해 강제규 감독과 일본 대표 배우 오다기리 조, 중국 여배우 판빙빙이 참석했다. 또 한국과 일본, 중국 등 아시아 매체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100여개 매체 기자들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제작보고회에서는 3분30초 분량의 영상과 영화 티저예고편, 메이킹 필름이 차례로 공개됐다. 특히 전 세계를 가로지르며 촬영한 대규모 전투신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연 배우 세 명의 얽히고설킨 인물관계도 돋보였다.
이번 영화에서 제2의 손기정을 꿈꾸는 조선청년 준식 역을 맡은 장동건은 다소 긴장한 듯한 모습으로 간담회 자리에 등장했다. "(날씨가) 너무 더워 등에 땀이 흐른다. 아침에 비가 살짝 와서 걱정했는데 날씨가 좋아 더 걱정이다"고 말해 현장을 웃음 바다로 만들었다.
'마이웨이'에 등장하는 주연 배우 세 명은 각각 한중일을 대표하는 배우다. 언어 장벽이 높지 않았냐는 홍콩 기자의 질문에 장동건은 "불편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이번 영화에서 (나는) 한국어와 일본어를 하지만 오다기리는 조는 독일어와 러시아어까지 해야 한다. 그가 더 힘들었을 것이다"이라며 웃었다.
이어 "여러 국적의 배우와 전에도 연기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연기는 배우들끼리 교감하는 것이기에 언어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며 "극중에선 준식이 중국어를 이해하지 못하는 설정이라 판빙빙과 의사소통에는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며 유머러스하게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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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칸에서 열린 영화 '마이웨이' 제작보고회에 참석한 장동건, 강제규 감독, 오다기리 조, 판빙빙(왼쪽부터) |
오다기리 조는 "배우들과 커뮤니케이션의 어려움은 없었다. 언어를 넘어 배우들끼리 교감하며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특히 미녀 판빙빙과는 더욱 의사소통에 어려울 것이 없었다"고 말하자 판빙빙이 웃음을 터뜨렸다.
판빙빙은 "눈을 맞추고 보디랭귀지를 써가며 의사소통을 했기 때문에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는 제2차세계대전을 관통한다. 전 세계 곳곳이 전쟁터였던 당시 일본군, 소련군에 이어 독일군으로 전전하며 전장을 거치는 주인공들의 이야기를 재현한다. 전쟁을 경험하지 못한 장동건으로서는 아무래도 전쟁신을 표현하기 어려웠을 터. 외신기자들은 이와 같은 맥락의 질문을 계속했다.
장동건은 "세계대전은 아니지만 조부모님이 한국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물론 직접 겪지는 않았지만 간접적으로 경험한 부분이 많았다. 또 '태극기 휘날리며'에서 이미 전쟁영화를 경험한 터라 전쟁에 대해 어렴풋이 이해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그는 "오다기리 조와 함께 촬영하면서도 이야기했던 내용이지만 전쟁이 얼마나 참혹했을지 다시 한번 느꼈다. 이 영화를 통해 전쟁의 참상을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영화 '마이웨이'는 '태극기 휘날리며'의 강제규 감독의 차기작으로 한·중·일 대표 배우 장동건과 판빙빙, 오다기리 조의 호흡으로 화제를 모았다. 한국과 일본에서 자라 전쟁의 비극을 겪으며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참전한 두 남자의 우정과 화해를 그렸다. 국내에선 오는 12월에 개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