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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자의 돌발 질문에 신중히 생각하는 개그맨 박성광, 그는 '개그콘서트' 외모 순위에서 40명 중 30위를 말하는 겸손함을 보였다./사진=배정한 기자 |
[박소영 인턴기자] 3월 때늦은 눈이 펑펑 내리던 날 길음동의 한 세발낙지집에서 개그맨 박성광(30)을 만났다. 평소 술을 좋아하는 그와 잘 어울리는 푸근한 메뉴였다. 마당발 스타답게 가게 사장과 오랜 친분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발레리NO'에서 새 캐릭터로 인기 고공 행진을 하고 있다. '나를 술푸게 하는 세상'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박성광. 무대 위 발레복을 입은 '성광스키'는 선생에게 당하기만 하는 어눌한 캐릭터지만 발레복을 벗은 일반인 '박성광'은 적당히 당당하고 센스 있는 모습이었다.
진솔한 인터뷰와 함께 술잔이 한두 잔 오갔다. 살짝 기분 좋아 보이는 그에게 돌발 질문 다섯 가지를 던져 봤다. 그는 사이사이 유머를 잊지 않으며 솔직하면서도 재치 있게 답했다.
▲ '개그콘서트' 팀 남자들 중 내 외모 순위는.
- (주저 없이) 40명 가운데 30위요. 요즘 들어 다들 저한테 "왜 이렇게 못생겼냐"고 엄청 타박해요. 다들 비슷한 것 같은데 말이죠. 옆에서 하도 그래서 '내가 그렇게 못생겼나'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예전에는 3위 안에는 들겠구나 생각했는데 요즘엔 자신감이 많이 떨어졌어요.
▲ 진심으로 탐나는 선배나 후배의 프로그램이 있다.
- 있죠. (박)영진이 코너! "소는 누가 키워~"는 제가 잘 못할 것 같긴 하지만요. 봉숭아 학당 (송)영길이 캐릭터도 탐이 나요. 제가 하면 더 잘했을 것 같은데 영길이처럼 못생기질 않아서 힘들까요?(웃음). 무대 위에서 연예인들이랑 함께하는 게 부럽더라고요. 윤형빈이 했던 '왕비호'는 연예인과 스킨십이 없었는데 이번 영길이의 '꽃남' 캐릭터는 여자 스타들과 스킨십이 있잖아요! 그리고 영길이가 놓친 내용들을 제가 잘 살릴 수 있을 것 같기도 해요.
(송영길에 대한 은근한 홍보인 것 같아 물었더니 박성광은 "예뻐하는 후배"라면서도 송영길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놨다) 박휘순 선배 이후로 얘는 (외모가) 심각한 수준이에요. 개인적으로 그 정도로 못생겨서 개그 하느니 잘생기고 덜 웃기는 게 낫다는 생각이 들 정도라니까요.(웃음) 사실 그동안 저와 함께 코너를 했던 장기영이나 허안나, 이희경 등 후배들은 모두 신인상 후보에 올랐는데 영길이만 주목받지 못했어요. 영길이도 띄워 주고 싶어서 같이 코너를 짜긴 했는데 2주밖에 못 했죠. 완벽하게 수십 번 대사를 맞추고 무대에 올랐는데 자기 맘대로 해요. 10자 밖에 안 되는 대사를 무대만 올라가면 40자로 늘려 버리니 웃음보가 터지기 어려웠죠. 허허. 그렇지만 참 예뻐라 하는 후배임은 틀림없어요. 그래서 더 키워 주고 싶고요.
▲ 술이 여자보다 좋다.
- 아니에요. 음…. 솔직히 예전에는 그랬는데 지금은 술보단 결혼이 우선이에요. 이제 30대에 접어들었는데 34세 즈음 결혼하고 싶거든요. 하지만 제 아내랑 자식이 굶지 않고 안락하게 살 수 있게 해 주기 전까진 결혼하지 않을 거예요. 또 성실하게 살아야겠다 싶어 요즘은 늦어도 오전 9시에는 일어나려고 하고 있어요. 그 덕에 술먹는 날을 줄였죠. 축구단에도 들었어요. 'JYJ' 김준수, 김현중, '비스트' 이기광 등이 속해있는 꽃미남 축구단이에요. 자기들이 돋보이기 위해선 제가 필요하다나요!(웃음) 제가 중학교 땐 육상 선수로 뛰면서 서울 지역 육상대회 200m 2등, 계주 1등을 기록할 정도로 운동을 잘하는데 순발력이 좀 달려요. 그래도 재밌게 잘하고 있어요.
▲ 올해 결혼할 수도 있다.
-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 있으면 올해 안에 할 수도 있죠. 예전에 한 아나운서가 이상형이라고 밝힌 적이 있잖아요. 실명이 보도된 적 있었는데 파장이 무척 크더라고요. 그때 너무 곤란해져서 이제는 밝히기 무섭네요.
▲ 마지막으로 나는 대(大)개그맨이 될 것 같다.
- YES! 잘될 것 같아요. 난 호감형이니까! (자신 있게 대답을 한 뒤 그는 수줍은 듯 "기사체라 거만해 보이면 안되는데"라며 웃었다)
<관련기사>
▶ 박성광의 '마이라이프', "박신양 닮은 '성광스키'입니다" (인터뷰①)
▶ 박성광 "'개콘'개그맨들 프로그램 블랙리스트 있어요"(인터뷰③)
<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