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도쿄(일본)=서보현기자] 아시아가 하나가 된 순간이었다. 한국, 일본, 대만 3개국을 대표하는 6명의 스타가 한 자리에 모였다. 아시아 불우 아동을 돕기 위해 뭉친 이들의 무대는 3만 명의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기 충분했다.
아시아 합작 자선행사 '미소 프로젝트'가 지난 14일 오후 6시 일본 도쿄돔에서 성황리에 개최됐다. 분위기는 뜨거웠다. 가수들의 라이브에 관객은 힘찬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팬들의 열기에 스타는 밝은 미소로 화답했다. 스타와 팬의 교감이 느껴진 3시간이었다.

공연은 총 3부로 나눠서 진행됐다. 1부는 열정적이었다. 꽃미남 스타의 자리였다. 춤과 노래로 분위기를 띄웠다. 스타트는 환희가 끊었다. 환희는 '가슴 아파도'와 '심장을 놓쳐서'를 연속으로 불러 가창력과 댄스 실력을 동시에 뽐냈다. 그 뒤를 이은 사람은 대만의 바네스. 그가 '솔져'(Soldier)와 '샤인 온' (Shine On)으로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이자 도쿄돔은 열기로 가득 찼다.
1부 마지막은 김현중이 장식했다. 차세대 한류스타답게 김현중에 대한 반응은 뜨거웠다. 등장만으로 박수 소리가 터졌다. 오랜만에 무대에에 선 김현중은 긴장된 표정으로 마이크를 잡았다. 드라마 '장난스런 키스' OST '원 모어 타임'(One More Time)과 솔로곡인 '제발 잘해줘'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스타들은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김현중은 "부족한 부분이 있었어도 너그럽게 봐줬으면 좋겠다. 앞으로 좋은 배우와 가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환희는 "가수라면 도쿄돔에서 공연하는 것이 꿈이다. 곧 일본에서 가수와 배우로 데뷔해 열심히 활동하겠다"고 팬들의 응원을 더 부탁했다.

2부는 감동이었다. 故 박용하 추모 영상으로 2부를 시작했다. 박용하의 생전 모습이 등장하자 장내는 순식간에 차분해졌다. 영상은 생전 고인이 봉사 활동을 하는 모습을 담은 것이었다. 많은 관객들이 스크린에서 눈을 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5분에 걸친 추모 후 일본 최고의 아역 스타 아시다 마노가 무대에 올라 공연의 의미를 전달하는 시간을 가졌다.
석연해진 분위기를 반전시킨 스타는 각트(일본)였다. 각트의 이름이 스크린에 새겨지자 도쿄돔은 다시 뜨거워졌다. 각트는 '키미노타메니데키루코토 (君のためにできること)'와 '12월 어느 사랑 노래(12月のLove Song)'를 불렀다. 그는 중간중간 관객과 호흡해 감동적인 무대를 선보였다. 콘서트가 절정으로 가까워진 순간이었다.

하이라이트는 3부였다. 3부는 환희, 그 자체였다. '욘사마' 배용준 시간이었다. 배용준에 주어진 시간은 약 25분. 다른 스타들이 약 15분 동안 무대에 머문 것에 비해 많은 시간이었다. 일본 내 배용준의 높은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배용준 이름이 호명되자 도쿄돔은 함성과 박수 소리로 가득찼다. 이에 배용준은 특유의 미소로 감사함을 표현했다. 또 360도 회전하는 무대에서 쉴 새 없이 손인사를 건넸다. 그는 끊이지 않는 환호에 "보고 싶었습니다"라고 말했고, 팬들은 더 큰 함성과 박수로 대답했다.
이날 배용준은 상당 시간을 프로젝트의 의미를 전달하는데 집중했다. 애장품 증정 시간만 봐도 그랬다. 그가 사전에 약속한 애장품은 총 2개. 하나는 드라마 '겨울연가'에서 입은 코트였고, 또 다른 하나는 와인이었다. 이 경매품 소개를 마친 뒤 그는 돌발 행동을 했다. 하고 있던 넥타이를 경매로 내놓은 것. 팬들에게 보내는 일종의 선물이었다. 이번 행사의 얼굴다운 열의였고, 대표 한류 스타다운 팬서비스였다.

이번 공연이 의미있었던 것은 아시아 내 불우 아동을 위한 자선 행사였기 때문이다. 각국의 대표 연예인이 노개런티로 참여한 이유였다. 관심을 보인 스타는 연예인 뿐 만이 아니었다. 3부 시작 전 일본이 낳은 축구 스타 나카타 히데토시가 깜짝 등장했다. 히데토시는 약 10분 동안 팬들과 대화를 나누며 행사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졌다.
무대에 오른 스타들은 입을 모아 아시아 아동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동시에 팬들의 관심과 참여를 부탁했다. 특히 배용준은 "사랑은 어떤 것도 해낼 수 있는 힘이 있는 것 같다"며 "아시아 아이들의 얼굴에서 미소가 넘친다면 아시아의 미래도 밝을 것이다"라고 몇 차례나 강조했다.
'미소 프로젝트'는 불우 아동을 돕기 위해 시작된 사회 공헌 행사다. 비영리단체 '국경없는 아이들'과 함께 캄보디아, 필리핀 등 아시아 지역의 불우 아동을 도울 계획이다. 이번 공연의 티켓 및 스타들의 애장품 경매 수익금은 기부금으로 전달될 예정이다. 경매는 오는 15일에 시작, 일주일동안 진행된다.
<글=서보현기자, 사진제공=DATV>