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성, 음악성, 잠재력"…전문가들이 본 '빅4' 개별가치?(슈스K2)
  • 김지혜 기자
  • 입력: 2010.10.08 07:58 / 수정: 2010.10.08 07:58

[ 김지혜·나지연기자] 2주 후, TV에서는 또 한명의 신데렐라가 탄생한다. 가수를 꿈꾸는 전국 134만명의 도전자를 제친 '슈퍼스타K' 우승자가 시청자들에 의해 선택될 예정이다. Mnet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K'가 종착점을 향해 달리고 있다. 3라운드를 마친 현재까지 남아있는 후보는 장재인, 존박, 허각, 강승윤 단 4명. 4강전으로 압축된만큼 우승을 향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물러설 곳이 없는 곳에 다다른 만큼 생존자 모두 젖먹던 힘을 다해 기량을 뽐내고 있다. 그러다보니 예상치 못했던 숨은 재능도 발휘하며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하고 있다. 이들이 보여주고 있는 다양한 재능은 시청자들로 하여금 스타로서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하나의 잣대 역할을 하고 있다.

'슈퍼스타K'로 시선이 몰리는 것은 비단 시청자들 뿐만이 아니다. 같은 분야에 종사하고 연예 관계자들 역시 예비 스타의 탄생에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다. 업계에 직접 몸을 담고 있는 전문가들인 만큼 이들은 보다 냉철한 시각으로 생존자들의 개별 역량을 평가했다. 연예 관계자들은 '슈퍼스타K' 우승자에게 필요한 요소로 4가지를 거론했다.

상업적인 가수로서 성공할 수 있는 스타성, 가수의 가치를 평가하는 절대 기준인 음악성, 음악과 더불어 다매체에서 두루 어필할 수 있는 상품성, 변화와 발전의 폭을 가늠할 수 있는 잠재력 등을 갖춘 도전자가 최후의 승자가 될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그렇다면 각각의 요소에서 가장 뛰어난 역량을 가진 후보는 누구일까. 전문가들이 매긴 'TOP4' 의 개별 가치를 따져봤다.

◆ 스타 가능성 : 존박>장재인>강승윤>허각

'슈퍼스타K'가 원하는 우승자는 대중의 폭넓은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상업적인 가수다. 결국 '슈퍼스타K'가 가수 등용문 역할을 하는 여타 가요제와 다른 점은 음악성 뿐만 아니라 상품성을 겸비한 가수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이라 할 수 있다. 대부분의 관계자들은 상품성에 있어 가장 높은 가치를 가진 후보로 존박을 꼽았다.

케이블 채널 tvN의 신현우 피디는 "스타성에 있어 존박의 가치는 단연 돋보인다"면서 "우선 그는 뛰어난 외모와 따뜻한 인간성으로 대중들에게 강하게 어필한다. 여기에 회를 거듭할수록 숨겨진 음악성까지 드러내며 가장 단시간에 많은 대중들의 사랑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존박 다음으로 스타성에 있어 높은 평가를 받은 후보는 장재인이다. 방송 초부터 장재인은 화제의 인물이었다. 자신이 가진 상처를 음악으로 승화한 드라마틱한 스토리는 한편의 영화같은 감동을 선사했다. 또 소녀에서 여인으로 성숙해져 가는 외모 역시 장재인의 높은 스타성을 감지 할 수 있는 요소다.

강승윤의 스타성은 10대 소녀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외모에서 찾는 시각이 많았다. 티에스 엔터테인먼트의 원근연 이사는 "대중들에게 노출됐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사실 외모다. 그런 점에서 강승윤은 스타성이 있는 후보라 말할 수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평가했다.

한편 허각에 대해서는 "가창력이라는 강력한 무기가 있지만 비주얼을 무시할 수 없는 현 가요계에서 높은 스타성을 매기기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 음악적 역량 : 장재인>허각>존박>강승윤

가수를 뽑는 프로그램에서 도전자의 음악적 역량을 평가하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일이다. 134만명의 도전자를 물리치고 남은 최후의 4인만큼 이들의 음악적 역량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정확한 평가를 요구할 수 밖에 없다.

다수의 관계자들은 음악적 역량에 있어서는 장재인의 가치를 가장 높게 평가했다. 작곡가 조현주 씨는 "4명 모두 음악성을 논하기에는 아직까지는 부족한 점들이 있다"면서 "그러나 자신만의 음악 색깔이 뚜렷하고 어떤 노래든 자기화 시키는 능력 면에서는 장재인이 가장 돋보인다"고 말했다.

허각의 경우 가창력에 있어서만큼은 최고의 역량을 가졌다고 입을 모았다.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는 "가창의 기본 요소인 음정, 박자를 가장 정확하게 소화하고 노래를 많이 해본 사람답게 기술적인 부분에서 능수능란한 후보"라고 호평했다.

존박의 음악적 역량에도 후한 점수를 매긴 전문가들이 많았다. 정글 엔터테인먼트 최승용 부장은 "중저음 보이스가 매력적이고 의외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융통성 있게 소화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강승윤의 음악성에 대해서는 '미완성형'이라는 평가가 많았다. 위프 엔터테인먼트의 안대용 대표는 "매력있는 목소리를 가지고 있으나 음정, 박자 등에 있어서 불안함을 노출하고 있다"면서 "프로에 가까운 우승자를 배출해야 하는데 그런 점에서는 가장 쳐지는 후보가 아닌가 싶다"고 평가했다.

◆ 다방면 활동성 : 허각>존박>강승윤>장재인

'슈퍼스타K'의 우승자는 엠넷의 전폭적인 지지속에 가수 데뷔는 물론 다양한 연예활동을 하게 된다. 다방면의 활동을 병행하게 되는 가요계의 속성상 '팔방미인'이 되어야 롱런할 수 있다. 대다수 가요·방송 관계자들은 다방면 활동이 가능한 후보로 허각을 뽑았다.

디지털음반전문사 위프엔터테인먼트 안대용 대표는 "허각은 편안한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또한 합숙소에서의 모습을 보면 유머감각 역시 뛰어나다"면서 "최근 방송 트렌드에서는 예능이 음반 뿐 아니라 CF, MC 등 여러분야로 영향을 미치며 시너지 역할을 한다. 허각이 예상대로 예능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주면 상품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 뒤로 상품성을 인정받은 후보는 존박이다. 존박은 예능보다는 외모를 활용한 CF나 연기가 적합할 것으로 평가 받았다. 다만 최근 대세가 예능이란 걸 고려하면 허각에 약간 뒤진다. TS엔터테인먼트 원근연 이사는 "존박은 광고와 연기를 뚫을 수 있는 유일한 후보다. 회사의 실질적 수익면에서도 높은 이득을 가져다 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평가했다.

강승윤은 '아이돌'스러운 면모로 기본 상품가치는 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다소 고집스러운 면모가 강해 예능이나 CF 등 여러 곳에서 활용하기 버거운 단점을 지적받았다.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는 "강승윤은 10대 팬들을 타겟으로 해서 방송 활용은 가능하다. 하지만 다양한 방송 활용에 있어서는 조금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방송 초반 심사위원 이승철에 대중과의 교감 부분의 지적받은 장재인은 전문가 평가에서도 활동 유연성은 다소 낮게 평가됐다. 케이블채널 tVN 신현우PD는 "음악 외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다소 조용하고 소극적인 성격을 보인만큼 예능과 같은 방송 활동에 있어서는 두각을 나타내기 힘들 것 같다"며 다양한 상품성에는 의문을 나타냈다.

◆ 성장 잠재력 : 강승윤>존박>장재인>허각

'슈퍼스타K'는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 등용문이다. 심사위원들도 개개인의 현재 능력보다는 진화와 발전 가능성을 예측해 점수를 준다. 원석이 다이아몬드로 가공됐을 때 극적이듯 향후 성장폭은 간과할 수 없다. 이런 잠재력에 있어서는 강승윤이 최고로 손꼽혔다.

프로듀서에 따라 가수의 역량은 달라진다. 그리고 강승윤은 이런 변화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것으로 보인다. 정글 엔터테인먼트 최승용 부장은 "강승윤은 어떤 프로듀서를 만나느냐에 따라 훌륭한 가수가 될 자질이 충분히 있다"고 말했고, TS엔터테인먼트 원근연 이사는 "지금은 돌맹이 같은 느낌인데 다듬으면 제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존박도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아메리칸 아이돌'과 '슈퍼스타K'를 비교했을 때 확연히 드러난다. 작곡가 조현주 씨는 "'아메리칸 아이돌' 당시 체력의 안배가 안된게 아닌가하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매 회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라며 "한국 문화에 적응도만 높이면 좋은 가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음악에 대한 열정은 장재인의 잠재력을 키울 수 있는 코드로 꼽혔다. 하지만 더이상 음악적 색을 바꾸기는 힘들 것이라는 것이 가요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작곡가 신사동 호랭이는 "장재인의 음악적 잠재성은 충분히 있다고 본다. 하지만 자신의 색을 유지하느냐 버리느냐의 기로에서 약간 위험 부담이 따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허각은 답이 나온 뻔한 음악 스타일이라는 점에서 낮은 점수를 받았다. TS엔터테인먼트 원근연 이사는 "데뷔를 하더라도 어떤 음악을 추구할 지 예상이 가능하다. 그래서 더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이 없다"는 다소 단호한 입장을 취했다.

ebada@tf.co.kr

<글=김지혜·나지연기자, 사진=엠넷미디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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