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진주 "마담뚜 소문 억울…운동선수랑 친할 뿐" (직격인터뷰)
입력: 2010.07.06 12:25 / 수정: 2010.07.06 12:25

[이명구 김주경기자] 개그우먼 진주(이진주)를 기억하는 사람은 드물다. 그가 현역으로 활동한 때는 이미 십수년도 훨씬 지난 과거의 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주는 최근 스포츠계와 연예계에서 가장 뜨거운 인물로 부각되고 있다.


'스포츠스타와 연예인을 연결시켜주는 마담뚜' '스포츠 구단을 힘들게 하는 악질 사기꾼 에이전트' 이것이 개그우먼 진주가 이슈메이커로 각종 소문에 휩싸이게 된 이유다. 한 스포츠신문에서는 익명이지만 스포츠스타를 망치는 핵심인물로 진주를 둘러싼 소문을 보도했다.

지난 5일 진주는 한 포털사이트에서 검색어 순위에 등장하기도 했다. 걸그룹 카라의 강지영이 f(x) 설리, 밴쿠버 동계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이상화 그리고 진주와 함께 찍은 사진을 트위터에 공개했기 때문이다. 이 사진이 기사화되면서 댓글에서는 진주를 둘러싼 루머들이 다시 본격적으로 거론되기 시작했다.


스포츠, 연예계는 물론이고 재계까지 뻗어있는 진주의 마당발 인맥은 구설수의 근원이 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진주는 더이상 개그우먼이 아니다. 그는 이미 오래전부터 진주네 밥도둑, 진주네 포장마차를 운영하는 사업가이자 스포츠 에이전시인 '펄하우스스토리'의 대표로 일해왔다. 자신을 둘러싼 악성루머에 대해 진주는 억울함을 절절하게 호소했다. 그를 직접 만나 도대체 무엇이 오해를 불러왔는지 들어봤다.

가수 A양-야구선수 B군을 연결시켜준 주인공?


스포츠스타와 연예인을 연결시켜주는 '마담뚜'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 한마디로 말도 안되는 이야기다. 유명한 성인 남녀가 서로 혈기왕성 할 때 자기들끼리 만나고 헤어질 수도 있는 일이다. 내가 무슨 힘이 있어 그들의 인연을 연결시켜 줄 수 있겠는가. 현재 내가 연예인으로 활동하는 것도 아니고 해서 조용히 참고 있다보니 소문이 눈덩이처럼 커진 것 같다.


'마담뚜'라는 소문이 끊임없이 나도는 이유는?


- 개그우먼 출신이다 보니 연예계와는 인연을 계속 이어오고 있다. 또 오랫동안 사업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운동선수는 물론이고 다양한 분야의 인맥을 맺게 된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마담뚜'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것은 몇몇 운동선수의 일을 도와주면서 나를 불편해 하는 사람들이 음해를 하기 시작한 것 같다. 최근 '검사 스폰서' 사건이 터지면서 한 신문기자가 '운동선수 스폰서'를 다루며 내 뒷조사를 해서 기사화한 적도 있다. 하지만 그 기자 역시 내가 마담뚜나 브로커가 아니라 운동선수들의 도우미 역할을 해왔다고 밝혀줬다.

톱스타들의 열애설과 관련돼 본인 이름이 꾸준히 거론돼 왔는데?


- 실명을 거론하고 싶지 않지만 인터넷 등에 퍼져 있는 이야기들을 잘 안다. 가수 A양, B양 등과 프로야구 선수 누구, 축구선수 누구의 열애설에 다 내가 등장하더라. 하늘에 맹세하는데 모두 사실이 아니다.


가수 S양과 야구선수 K군의 열애설은 오해에서 비롯됐다. 내가 원래 부산출신이고 가수 S양도 고향이 부산이다. 야구구경을 가서 프로야구 선수들과 같은 행사에 참석했고 함께 식사자리에 있었던게 전부다. 그런데 열혈 야구팬들이 그 장면을 사진을 찍었고 이상한 소문이 돌게 됐다.


추성훈 한국 진출 도우면서 스포츠마케팅에 관심


또 가수 B양과 야구선수 B씨의 소문은 완전 날조다. 내가 둘을 연결시켰다는데 B씨는 유부남이다. 내가 어떻게 남의 가정을 파괴할 수 있는 일을 하겠는가. 오히려 내가 가수 B양에게 B씨를 소개받았다. 가수 B양은 야구선수 B씨의 부인과 식사를 함께 할 정도로 절친한 사이다. 열애설 자체가 말이 안되고 내가 소개했다는 것 역시 오해다.


탤런트 S양과 축구선수 L군의 만남 역시 나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축구선수 L군과는 얼굴은 아는 사이지만 연락처도 모르는 사이다. 워낙 L군을 둘러싼 안좋은 이야기들이 많아서 멀리해야겠다고 생각했던 친구다. 그런데 내가 이들을 만나게 했다니 기가 막힌 일이다.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유명한 스포츠 에이전트라고 하던데?


- 많은 운동선수들과 자연스럽게 알게됐고 그들이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상의를 해오곤 했다. 그렇게 한번씩 일을 도와주다보니 어느새 에이전트로 불리게 된 것 같다.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한 것은 그렇게 오래되지 않았다.


'펄하우스스토리'라는 회사는 무엇인가?


- 스포츠 전문 에이전시를 목표로 세운 회사다. 추성훈이 한국에 처음 진출할 때 내가 돕게 됐고 그때 스포츠 마케팅에 관심을 갖게 됐다. 아마도 내가 아니었다면 과격한 이미지를 가진 추성훈 같은 선수가 화장품 광고 등에 등장하진 못했을 것이다. 운동선수에 대한 고정관념을 바꾸고 싶었고 그들을 위해 많은 아이디어를 짜냈다. 현재 공식적으로는 야구선수 임창룡, 격투기 선수인 추성훈, 윤동식과 스케이트 선수 사이먼 조, 안톤 오노 등의 일을 봐주고 있다.


에이전트가 아니라 사기꾼, 브로커라는 소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 원래 스케이트, 아이스하키 등 비인기종목 선수나 무명 프로야구 선수 등을 꾸준히 지원해 왔다. 경제적으로 조금 넉넉해 지면서 그들이 처해 있는 환경이 너무 안타까워 보였기 때문이다. 이상화, 성시백 같은 선수들도 5년 전부터 알고 지내온 친구들이다.


예를 들면 스케이트화 하나에 300-400만원이다. 날 한번 가는데도 40-50만원이 들어간다. 분명 능력은 있어 보이는데 경제적 환경 때문에 운동을 그만두는 친구들이 있었다.



비인기 종목, 무명 선수, 돈없는 구단 도와줬을 뿐인데 오해만


내가 도와줄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기업에 가서 협찬 요청을 해서 연결시켜 주고는 했다. 내가 돈을 벌기 위해서 그들을 이용하고 싶었다면 그렇게 어려운 방법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프로야구도 마찮가지다. 2군에서 뛰는 무명선수의 경우 연봉이 너무 작으니까 배트가 하나 부러져도 걱정이 많다. 배트 하나에 20-30만원 하다 보니 연습도 마음놓고 못하는 것이다. 모 선수의 경우 배트회사에 연락해서 지원을 받게 해줬다. 이런게 잘못이라면 할 말이 없다.


프로야구 구단 등에서 매우 불편해하고 꺼리는 존재라는데?


- 구단 입장에서 볼 때 에이전트 역할을 하는 나를 인정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왜냐면 내가 선수들을 위해 일하다보면 아무래도 자신들이 힘들어지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구단이나 선수 모두가 윈윈할 수 있는 일들을 많이 해왔다. 보통 구단끼리는 선수 정보를 공유하지 않는다. 하지만 야구를 좋아하고 관심을 갖다보니 현재팀에서는 방치되고 있지만 다른팀에 가면 에이스가 될 선수가 눈에 보이곤 한다. 이런 팁을 주고 하다보면 그게 자연스럽게 일로 연결되곤 한다.

한화 이글스 장성호 선수 트레이드에도 개입했다던데 사실인가?


- 장성호 선수가 어려움에 빠져 미래에 대해 고민을 할 때 도와준 정도다. 훌륭한 선수가 전 구단 때문에 운동을 그만둘 생각까지 하고 있었다. 조건을 최대한 맞춰보면 답을 나올 것 같았다. 결과가 좋아서 천만다행이다.


프로야구를 위해 좋은 일도 많이 했다고 들었는데?


- 프로야구가 지금처럼 인기를 끌기 전부터 좋아했고 많은 관심을 쏟았다. 그렇게 지켜보다 보니 돈없는 구단, 무명선수들의 고충을 알게됐다. 그리고 마케팅을 이용해 어려운 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다.


막말로 유명 스포츠음료 회사에서는 비인기 종목이나 인기없는 프로야구 구단엔 음료도 지원해 주려고 하지 않는다. 모 구단에는 한때 내가 사비를 들여서 매달 2500병씩 음료를 제공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방법이 근본적인 처방이 될 것 같지 않아서 광동제약에 찾아가서 스포츠음료를 하나 만들어 달라고 제안했다. 구단을 통해 광고를 하고 선수들은 음료를 무료로 제공받으면 서로가 만족할 수 있다고 생각한 것이다.



사비로 프로야구 선수에 스포츠음료 2500병씩 지원도


한번은 스포츠음료가 개발되기 전에 덕아웃에 그 제약사에서 만드는 건강음료 랩핑광고를 제공한 적이 있었다. 그랬더니 팬들이 "왜 이온음료 안주고 자양강장제를 마시게 하느냐? 미친 것 아니냐?"면서 비난부터 퍼붓기도 했다. 내막을 알 수 없어 벌어진 일이니 어쩔 수 없었다.


프로야구만 해도 아직까지 브랜드마케팅 요소가 조금 부족해 보이는 것이 사실이다. 전광판, 현수막 광고에서부터 스폰서존까지 아이디어만 있으면 구단도 팬도 이익이 될 수 있는 방법이 많다. 이런 일에 계속 기여를 하고 싶은 것이 내 생각이다.


프로야구 심판 복지를 위해서도 일을 추진하고 있다는데 어떤 일인가?


- 지금까지 프로야구 심판들은 다쳐도 치료비를 책임져 줄 곳이 없어서 제대로 병원도 가지 못했던 것이 현실이다. 오랫동안 심판을 하다 그만둬도 변변한 보상도 없다. 가만 생각해 보니 경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심판이었다. 그래서 심판 유니폼에 광고를 유치하고 그 금액을 심판복지를 위해 사용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냈다. 다행히 일이 잘되서 곧 실행할 수 있을 것 같다.

연예, 스포츠계의 숨은 실력자라는데 사실인가?


- 나같은 인물이 무슨 실력자인가. 고3 때부터 개그우먼으로 활동했다. 하지만 곧 일이 줄어들었고 키워주시던 할머니가 암에 걸려 20살 때부터 스스로 돈을 벌어야만 했다. 유명 화장품 회사 회장님을 만나게 된 것도 남대문에서 김밥을 팔던 때였다. 당시 그 회장님은 옆에서 바나나를 팔았다. 그때 인연으로 화장품 광고 등을 할 때 나에게 모델에 대해 물어보면 조언을 했던 정도였다.


야구를 좋아해서 자주 가다보니까 구단 사람들과 친분을 쌓게 됐고, 포장마차랑 밥집을 15년째 해오다 보니 연예인들과도 인맥이 넓어지게 된 것이다. 이들이 뭔가 상의하고 도움을 청했을 때 이야기를 하는 것도 문제라면 할 말이 없다. 실력자라는 말 보다는 조력자라는 표현이 맞을 것이다.


악성 댓글과 소문 때문에 상처가 크다는데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은?


- 만약 연예인과 운동선수가 만난다고 하면 오히려 내가 떼어놓지 붙여놓는 경우는 없을 것이다. 내가 전혀 알지 못하는 연예인과 운동선수 일까지 덮어놓고 나를 결부시키는 오해는 제발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팬들이라면 운동선수 죽이고 나도 죽이는 악성 댓글만은 자제했으면 한다.


운동선수와 구단 그리고 연예인을 위해 도움이 되는 일을 한다는게 너무 많은 오해를 가져온 것 같다. 정식으로 회사를 만들고 에이전트 일을 하고 있는만큼 앞으로는 뒤에 숨어 있지 않고 당당하고 투명하게 모든 일을 처리하고 싶다. 나로 인해 괜한 구설수에 시달리고 피해를 입는 연예인가 운동선수도 더이상 없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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