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룹 따라, 변화 따로"…걸그룹, 180도 다른 컴백의 이유
[ 나지연기자] 가요계에 또 한 번의 걸그룹 전쟁이 예고됐다. 최근 인기를 누리고 있는 아이돌 그룹들이 새 음반을 통해 다시 무대에 섰다. 이미 활동을 시작한 소녀시대를 비롯해 2NE1, 카라, 티아라가 그 주인공들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걸그룹의 전략은 눈물겹다. 우선 콘셉트부터 전쟁이다. 지난 앨범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대중의 눈길잡기에 나선 것. 실례로 큐티를 고수하던 한 그룹은 섹시미를 선보이고, 성숙미를 강조하던 또다른 그룹은 다시 앙증맞은 모습을 들고왔다.
2010년에 다시 맞붙게 된 걸그룹 4팀. 그들의 180도 달라진 콘셉트를 살펴봤다. 변화의 유형을 짚어보고, 비밀도 파헤쳤다.

◆ "전에 알던 내가 아냐~ Brand New Concept"
걸그룹이 달라졌다. 최근 컴백한 4팀을 보면 전작과는 확연히 달라진 모습을 느낄 수 있다. 티저영상만 봐도 콘셉트 변화가 눈에 들어온다. 기존의 깜찍한 이미지를 벗고 섹시미를 내세운 그룹이 있는반면 섹시 콘셉트에서 귀여움으로 돌아온 경우도 있다.
소녀시대는 직전 활동곡인 '소원을 말해봐'에서 섹시한 이미지를 드러낸 바 있다. 각선미를 강조한 의상과 성숙된 음악의 분위기에서 멤버 개개인의 여성성을 느낄 수 있었다. 하지만 최근 내놓은 신곡 '오'는 완전히 다르다. 치어리더로 분해 소녀 특유의 발랄함을 앞세우고 있다.
카라와 티아라는 '소녀'에서 '여인'으로 변했다. 전작 '미스터'에서 보이쉬한 여성미를 드러낸 카라는 새 곡 '루팡'에선 성숙한 매력을 뽐내고 있다. 짙은 메이크업과 섹시한 춤동작이 그 것. 티아라 역시 '보핍보핍'에서의 귀여움을 벗고, 스모키와 블랙으로 섹시 대열에 합류했다.
2NE1은 '파이어' 때의 강렬함 대신 부드러운 느낌을 택했다. 신곡 '날 따라 해봐요'는 동요 '나처럼 해봐요'를 샘플링한 곡. 때문일까. 앨범 재킷부터 친근한 느낌이 강하다. 파스텔 톤의 의상을 입고 환하게 웃는 멤버들에게서 힙합 여전사의 이미지를 떠올리긴 어렵다.

◆ "콘셉트 변화의 3법칙…그룹 따라 변신 따로"
걸그룹 콘셉트 변화에는 몇가지 법칙이 있다. 첫번째 법칙은 성장형 변화다. 시기별로 정해진 단계를 밟아 올라가며 성숙한 모습을 드러내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는 카라다.
DSP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록유', '프리티걸'은 중고등학생의 귀여운 느낌, '허니'는 숙녀, '워너'와 '미스터'는 성숙, 새 곡 '루팡'은 섹시함을 드러냈다"면서 "시기에 맞춰 성장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곡의 분위기에 따른 맞춤형 변화가 있다. 단계별로 매력을 푸는 게 아니라 음악 분위기에 따라 콘셉트를 달리 잡는다. 티아라와 2NE1이 맞춤형 콘셉트를 추구하는 그룹이다.
우선 티아라의 경우 '보핍보핍'에서는 귀여운 분위기에 맞춰 동물 콘셉트를 내세웠다. 대신 신곡 '너 때문에 미쳐'에서는 강렬하고 섹시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2NE1은 '파이어'를 부를 때는 개성을 강조했고, '날 따라해봐요'에서는 발랄한 느낌을 살렸다.
마지막으로 대중을 기호를 겨낭해 '시도'와 '회귀'를 반복하며 콘셉트를 달리하는 경우가 있다. 소녀시대는 대중의 기호에 따라 변화와 회귀를 반복했다. '지'에서 귀엽고 깜찍한 분위기를,'소원을 말해봐'에선 섹시미를, 다시 '오'에서 깜찍함을 강조하는 식이다.

◆ "걸그룹, 180도 다른 컴백…또 다른 이유는?"
앨범마다 다른 콘셉트를 내놓는 이유는 최근 분위기가 연관있다. 음반시장이 음원 위주로 재편되면서 음악에 대한 소비주기가 짧아졌다. 따라서 곡마다 컴백 시점이 가깝고, 공백은 거의 없다. 거의 매일 TV에서 접할 수 있다보니 앨범에서라도 변화를 줘 대중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
폭넓은 활동무대도 원인이 된다. 음악 무대 뿐 아니라 드라마, 영화, 예능 등을 종횡무진 넘나들기에 한가지 이미지로 고정되는 것을 경계할 수 밖에 없다. 앨범에서의 콘셉트 변화는 그만큼 다양한 끼를 가졌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는 기회인 것이다.
티아라 소속사인 코어콘텐츠 미디어 관계자는 "예를 들어 드라마 감독은 걸그룹 멤버의 다양한 모습 중에서 드라마 색깔에 맞는 모습을 찾아 캐스팅한다"면서 "다양한 콘셉트를 가지는 것이 연예계 활동에서 더 많은 기회를 가질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설명했다.
대중은 늘 새로운 것을 추구한다. 걸그룹들의 전작과 180도 다른 변신은 이런 기대감을 충족시킨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단, 변화를 위한 변화는 경계해야한다. 이미지와 콘셉트가 어긋나 고유의 색깔 마저 잃어버리는 우를 범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사진제공 = SM·DSP·YG 엔터테인먼트, 코어콘텐츠미디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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