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이서 배우' 이화선, 비행 조종사 도전 "결·못·녀 된 사연은…"
입력: 2010.02.20 09:08 / 수정: 2010.02.20 09:08

[이명구 배병철기자] 배우 이화선(31)은 다방면에서 주목받는 연예인 중 한 명이다. 슈퍼모델로 데뷔한 그녀는 이후 영화와 드라마에서 도시적이고 섹시한 캐릭터로 대중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이슈는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이화선이 카레이서에 도전한다는 기사가 나온 것. 남자들의 전유물로만 여겨졌던 레이싱 대회에 그녀는 직접 헬멧을 쓰고 나타났다. 그리고 몇 년 뒤, 프로 선수로 데뷔해 또 한번 이슈를 모았다.


그런 그녀가 이번에는 경비행기 조종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2010 경기국제항공전' 홍보대사로 위촉된데 이어, 경비행기 조종사가 되겠다며 출사표를 던진 것이다.

"한 분야에 뛰어들면 깊게 빠져드는 경향이 있어요. 그런 성향 때문인지 카레이싱에 푹 빠졌고, 경비행기도 그럴 것 같아요. 나중에는 또 어떤 일을 덜컥 하게 될 지 저도 모르겠어요. 제 인생에 도전이란 단어를 빼면 무미건조할 것 같아요."

'색즉시공2' 그 이후…"출연제의 폭주, 대부분 야한 캐릭터"

이화선은 사실 연기보다 몸매가 더욱 부각된 케이스였다.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2007년 영화 '색즉시공2'. 극중 영채 역을 맡은 이화선은 알몸까지 노출하며 연기에 몰입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녀의 노출만 기억할 뿐이었다. "캐릭터가 너무 강했나봐요. 3년이 지난 지금도 그 여파가 남아 있으니…"

색즉시공 이후 영화나 드라마 출연 제의는 쏟아졌다. 그러나 대다수 작품이 그녀의 글래머러스한 몸매만 부각시키려는 의도가 강했다. 결국 출연은 번번이 무산됐다. "솔직히 색즉시공도 저한테는 모험이었거든요. 근데 들어오는 작품마다 너무 쎈 역할이었어요. 이 때문에 다음 캐릭터를 정하기가 힘들었어요."

그런 이유로 2년간 공백기를 가진 이화선은 2009년 드라마 '세 남자'와 영화 '결혼식 후에'로 돌아왔지만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조바심 같은 건 없었어요. 근데 아버지께서 '네가 연기한다고 할 때 안 말린게 후회된다'고 말씀하시는데 너무 죄송하더라고요. 그때 다시 일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다짐했죠."

레이싱 5년만에 프로 전향…"연봉받는 여자 선수는 나 뿐"

이화선은 레이싱 경력만 벌써 6년째다. 탤런트 이세창의 권유로 서키트에 놀러갔다가 우연히 카레이싱에 푹 빠졌다. 처음에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스트레스를 풀 목적으로 레이싱을 즐겼는데 어느 새 프로 선수가 될 만큼 실력이 급성장했다. 그녀는 현재 케이티돔 레이싱팀(KTDOM) 소속이다. "작년 5월에 프로로 데뷔해 5경기를 뛰었어요. 그중 한 대회에서 2위를 기록했어요. 다들 놀라시더라고요."

이화선은 연예인 중에 유일하게 연봉 계약을 했다. 연봉을 받는 프로 선수들이 10명 안팎이며, 특히 여자 선수로는 이화선이 유일하다고 하니 대단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또한 프로가 된 뒤 자기 차도 생겼다고 한다. "4~5년동안 한 차를 번갈아 탔어요. 그러다 차가 생겼는데 세팅만 '억' 소리나요. 아마 때와는 하늘과 땅 차이죠. 차나 장비 가격이."

2006년 경기 도중 차가 두 바퀴 반을 구르는 큰 사고도 겪었다. 그 여파로 차를 1년 동안 못 탔지만 지금은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한다. 앞으로도 대회는 계속 참가할 예정이며 레이싱을 통해 건강한 섹시미를 보여줄 계획. "한국은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프로팀도 생기고 대기업도 참여하고…내년에는 레이싱 대회가 크게 성장할 것 같아요. 저 또한 레이싱으로 건강한 섹시함을 보여주고 싶어요."

5월 항공 레저전서 첫 비행…"화선이의 도전, 끝이 없어요"

이화선은 오는 5월 첫 비행에 도전한다. 구정 이후 교관 3명과 함께 경비행기 두 대를 놓고 하루 4시간씩 맹훈련을 하고 있다. 5월까지 남은 시간이 너무 촉박해 요즘은 훈련 강도를 더욱 높이는 중이다. "시간이 조금 부족하지만 배우는 순간 만큼은 훈련에 집중하고 있어요. 솔직히 단독 비행할 생각에 힘든 줄도 모르겠어요."

단독 비행이 끝나면 또 다른 도전도 염두에 두고 있다. 첫 번째는 스쿠버 다이빙이고, 그 다음은 청소년 상담사 자격증이다. "스쿠버 다이빙은 평소 골프나 헬스 등 운동을 좋아하던 차에 알게 됐어요. 청소년 상담사는 청소년들의 문제를 직접 고민하고 해결하고 싶어 관심을 갖기 시작했어요. 올해가 힘들면 내년이라도 꼭 도전하려고요."

인터뷰 말미에 "결혼할 생각은 없냐"고 물었다. '무한 도전'으로 혼기를 놓칠까 우려하는 마음에서였다. "원래 32, 33살에 결혼하고 싶었는데 레이싱에 빠지면서 결혼 생각이 미뤄졌어요. 결혼 상대요? 음…이왕이면 운동을 좋아하는 남자? 그리고 생각이 열려있고 창의적이면서 대화가 잘 통하면 최고일 것 같아요."

<사진=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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