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현경 인턴기자] 원조 아이돌 스타들이 '제 2의 마이웨이'를 걷고 있다. 인기 가수라는 과거의 타이틀에서 벗어나 각자의 길을 찾아나선 모습이다. 수명이 짧은 아이돌 가수의 특성상 그룹 해체나 탈퇴 수순은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이다.
대다수는 연예계에서 또다른 인생을 찾고 있었다. 같은 분야라 변신에 대한 이질감이 적고, 활동 당시의 노하우도 활용할 수 있어서다. 그 중 배우로 전업한 경우가 가장 많았고, 음반 제작자로 변신해 후배 양성에 나선 스타도 있었다. 여스타들은 결혼을 통해 제 2의 인생을 찾았다.
그룹 탈퇴나 해체 후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원조 아이돌' 스타들의 현재 모습을 살펴봤다.

◆ 배우 - 잠재된 연기의 꿈
그룹 탈퇴 혹은 해체 후 배우로 변신한 스타들이 많았다. 같은 연예계 일이라는 점에서 이질감이 적었고, 나이에 맞게 변신이 가능한 분야기 때문이다. 대체로 주조연을 오가며 비중있는 역할을 선보이며 자신을 연기자로 각인시키고 있다.
'베이비복스' 출신의 윤은혜가 대표적이다. 그는 첫 작품인 MBC-TV '궁'을 시작으로 3연타석 드라마 시청률 홈런을 날리며 단숨에 톱스타로 자리잡았다. 이후 여러 작품에 캐스팅 1순위로 손꼽히며 배우로 자리잡았다. 현재는 CF 모델로도 각광받고 있다.
라이벌 그룹인 'SES'와 '핑클'을 대표 미인들도 연기자로 변신했다. ;SES' 유진은 최근 주말 드라마 주연을 맡으며 연기자 이미지로 완벽히 변신했다. '핑클' 성유리도 각종 드라마에서 여주인공을 맡으며 가수가 아닌 연기자 성유리로 발돋움하고 있다.
보이그룹 출신으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스타도 있었다. 'god' 윤계상은 첫 작품인 영화 '발레교습소'를 시작으로 영화배우로 변신해 꾸준히 작품활동을 하고 있다. 같은 그룹 출신인 안데니도 최근 KBS-TV '추노'에서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며 배우로의 변신을 알렸다.

◆ 제작 - 후배 양성으로 꿈 실현
음반 제작자로 변신한 경우도 있었다. 오랫동안 무대에서 활동하며 쌓아 온 경험과 노하우가 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후배 양성을 통해 못다 이룬 가수의 꿈을 펼치는 동시에 지금까지 걸어온 음악에 대한 감각까지 확인할 수 있는 길이었다.
'젝키' 출신 은지원은 데뷔 12년만에 음반 제작자로 변신했다. 그 첫번째 주자는 실력파 여가수 '길미'. 은지원은 향후 가수활동을 하기보다는 실력 있는 후배들을 양성하는데 힘을 쏟기 위해 직접 기획사를 차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화' 앤디는 지난 2009년 신인 남성 듀오 '점퍼'를 내놓으며 제작자로의 첫 변신을 알렸다. 또한 같은 멤버인 이민우 역시 최근 한 인터뷰에서 "30대에는 제작자로서의 성공을 목표"라고 밝히며 제작자라는 수식어를 예고했다.

◆ 결혼 - 가수가 아닌 한 가정의 아내로
'요정'으로 불리던 원조 아이돌 여스타들은 결혼을 통해 새 인생을 찾고 있다. 연예인이 아닌 한 남자의 아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며 안정된 삶을 꿈꾸고 있는 것이다. 그룹 활동 후 10여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결혼 적령기인 30세 전후가 되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SES'의 슈는 오는 4월 농구선수 임효성과 결혼을 공식 발표했다. 아이돌 출신 가수로는 첫 결혼이다. 여기에 현재 임신 중이라는 사실 알려지면서 '예비 엄마'라는 수식어까지 얻어 이제 가수가 아닌 한 가정의 아내와 엄마로 자연스레 변신하고 있다.
'베이비복스'의 맏언니 김이지도 품절녀 대열에 합류했다. 김이지는 최근 증권맨과 결혼날짜를 확정짓고 공식적으로 팬들에게 소식을 알렸다. 슈와 함께 4월의 신부가 되면서 이제 가수가 아닌 아내라는 타이틀을 얻게됐다.

◆ 군대 - 국방의 의무 수행
한편 'HOT'출신 토니안과 강타, '젝스키스' 김재덕 과 이재진 등은 군에서 국방의 의무를 이행하며 통해 군인이라는 또 다른 삶을 살고있다.지난 2007년 이후 부터 원조 아이돌 출신 남자 스타들의 입대 러쉬가 이어졌다.'HOT'의 토니안은 연예병사로 전성기 때 만큼 활약중이다. 우선 국군방송 라디오의 DJ로 활동하며 매일 청취자들과 만나고 있다.
또다른 아이돌 출신 연예병사로는 '젝키'의 김재덕도 있다. 불미스런 사건을 일으켰던 이재진도 성실히 복무 중이다.강타의 활약도 눈부시다. 최전방에 수색대원으로 근무하며 특급전사로 선발되는가 하면, 군대에서 제작한 뮤지컬에 등장해 국군 홍보에도 힘을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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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