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속 男 패션 교과서… '산뜻' 이선균 vs '깔끔' 고수
  • 송은주 기자
  • 입력: 2010.01.29 09:59 / 수정: 2010.01.29 13:27

[ 송은주기자]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들의 의상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과거 수트 일색에서 벗어나 극중 캐릭터에 맞는 다양한 스타일을 선보이기 때문. MBC-TV '파스타' 최현욱(이선균 분)과 SBS-TV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차강진(고수 분)이 대표적인 예다.

두 남자 주인공들은 전문직에 캐릭터가 강한 인물. 극 중 이탈리아 유학파 요리사로 등장하는 최현욱은 여러 개의 머플러를 레이어드하여 완성된 유러피언 스타일을 선보이고 있다. 실력파 건축가인 차강진은 톤 다운된 세미 캐주얼 의상 스타일로 지적이면서 냉철한 스타일을 연출했다.

남성복 브랜드 '코모도' 홍보팀 전미경 주임은 "런웨이보다 브라운관에서 남성패션을 주도하는 추세이다. 스타일 좋은 남자주인공이 드라마에 세련된 의상을 입는 것이 광고보다 몇 배나 더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남성들의 패션 교과서로 자리잡은 이선균과 고수의 드라마 속 스타일을 점검했다.

★ 이선균 - "쉐프는 패셔니스타"

최현욱은 거칠면서 열정적인 남자다. 넘치는 카리스마로 주방을 장악했다. 이탈리아 이민 2세대로 바닥부터 정상까지 경력을 쌓은 최고의 요리사다. 이러한 주인공 특성에 맞게 유러피언 스타일로 콘셉트로 잡았다. 가장 눈에 띄는 스타일 포인트는 화제가 되고 있는 머플러이다. 서로 다른 컬러와 프린트 머플러를 여러 개 레이어드 했다.

최현욱 스타일의 핵심은 머플러다. 머플러 레이어드를 위해 겉옷은 심플한 것으로 입는다. 머플러는 주로 2~3개를 사용하며 따뜻한 느낌의 컬러와 프린트를 선택한다. 이선균의 스타일리스트 허지은 실장은 "지금까지 이선균 스타일에 큰 변화가 없었다. '파스타'를 통해 색다른 모습을 선보이고 싶었다. 눈에 띄는 포인트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가 머플러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컬러 팬츠와 프린트 상의도 과감하게 입는다. 여기에 강렬한 느낌의 워커나 부츠를 매치한다. 프린트 머플러와 컬러 팬츠만 두고 봤을 때 자칫 과장되어 보일 수도 있다. 허 실장은 "전문직 독신남이기 때문에 과감한 스타일을 시도했다. 이전처럼 심플하게 가면 캐릭터와는 맞지 않은 스타일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었다. 어색하지 않기 위해 아이템간의 컬러와 프린트 조합을 꼼꼼하게 신경 쓴다"고 말했다.

★ 고수 - "고비드 스타일이란 이런 것"

차강진은 지적이면서 냉철한 건축가이다. 또한 일과 사랑이 쉽지 않은 무거운 캐릭터이다. 이런 인물 상황에 맞춰 수트와 세미 캐주얼 두 가지 스타일을 선보였다. 수트를 입을 때는 타이를 화려하지 않은 것으로 선택한다. 주로 네로우 타이에 솔리드 컬러를 매치한다. 세미 캐주얼을 입을 때는 수트보다는 조금 편안하고 부드러운 분위기를 낸다.

차강진의 의상 대부분은 톤 다운된 무채색 컬러로 이루어져 있다. 밝은 컬러 의상은 인물의 성격과 잘 맞지 않기 때문. 컬러 뿐 아니라 디자인도 최대한 깔끔한 스타일을 선택했다. 고수의 스타일리스트 남주희 실장은 "차강진의 스타일 포인트는 소재에 있다. 로맨스 장면에서는 따뜻한 분위기의 니트와 아웃터를, 일과 관련된 장면에서는 차가운 느낌의 소재를 선택하여 느낌을 다르게 연출한다"고 설명했다.

한지완과 로맨스가 이룰 때는 벌키한 느낌의 니트나 피코트를 선택했다. 워싱이 살짝 들어간 데님과 스니커즈를 매치하여 편안하고 따뜻한 느낌을 강조했다. 가끔씩 강렬한 느낌의 블랙 가죽재킷으로 몸매를 적당히 드러내며 다리가 길어보이도록 만들었다. 너무 강한 분위기로 흘러가지 않도록 체크셔츠나 파스텔 티셔츠를 매치하여 분위기를 조절했다. 이로 인해 '고비드'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사진제공=SBS,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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