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의 쌩얼은 보너스"…SBS 가요대전, 비포&애프터

  • 나지연 기자
  • 입력: 2009.12.30 07:38 / 수정: 2009.12.30 08:05

[ 나지연기자·이현경 인턴기자] 무대 위에서 만나는 스타들은 늘 화려하고 아름답다. 헤어와 메이크업, 의상까지 완벽히 갖추고 등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리허설을 할 때는 조금 다르다. 동작을 맞춰보는 선에서 진행되고, 실제 방송되지 않아 TV화면보다 훨씬 자연스러워진 스타를 만나볼 수 있다.

29일 오후 10시 일산 킨텍스에서 '2009 SBS 가요대전'이 열렸다. 이 날 출연한 가수들은 완벽한 외향과 멋진 퍼포먼스로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불과 8시간 앞서 공개됐던 리허설 때와는 정반대. 준비시간이 부족했거나 편한 분위기에 맞추다보니 조금은 덜 다듬어져 친근했던 스타들이 본방 때만은 180도 달랐다.

리허설 때 노메이크업 상태였던 스타들은 관객이 들어차자 화장을 완벽하게 마쳤다. 바쁜 일정 탓에 대타를 내세웠던 가수도 카메라 불이 켜질 땐 제자리를 지켜냈다. 긴장을 풀기위해 장난을 치던 아이돌 멤버들은 방송이 시작되자마자 언제 그랬냐는 듯 프로다운 진지한 면모를 선보이며 극과 극의 모습을 드러냈다.

리허설과 본방송을 통해 '2009 SBS가요대전' 참석 스타들의 비포&애프터를 살펴봤다.

◆ 쌩얼 - "노메이크업을 용서하세요"
가수들의 무대 메이크업은 진하고, 화려하다. 하지만 리허설 무대에서는 다르다. 시간적인 제약으로 인한 준비 부족 등으로 인해 쌩얼로 등장할 때가 많다. 완벽하진 않지만 끝까지 진지하게 임하는 모습에서 프로정신이 느껴졌다.

엠블랙의 이준은 맨얼굴로 리허설 무대에 올랐다. 다른 멤버들을 기다리다 차례를 놓친 것. 이런 이유에서인지 헤어스타일 역시 간편하게 묶음 머리를 하고 있었다. 방금 잠에서 깨어난 듯 헝클어진 머리와 자연스러운 얼굴이 인상적이었다.

MC를 맡은 박신혜 역시 쌩얼로 등장했다. 이는 완벽히 준비된 골드 드레스와 대조를 이뤘다. 노메이크업 상태임에도 큰 차이는 느껴지지 않았다. 탱탱하면서도 빛이 나는 피부를 자랑한 것. 다만 생기가 약간 부족해 보였다.

포미닛의 남지현과 권소현도 완벽한 쌩얼 상태였다. 다른 멤버들이 풀 메이크업 상태로 올라온 것과는 180도 달랐다. 하지만 진한 메이크업 속에 숨겨져 있던 고운 피부가 드러나며 자연스러운 매력이 드러났다.

◆ 대기시간 - "각양각색 휴식 스타일은?"

짦은 대기시간을 보내는 모습도 각양각색이었다. 메이크업 상태를 체크하는 자기관리형 스타도 있었고 명상을 하듯 멍하니 시간을 보낸 스타도 있었다. 장난을 치며 긴장을 푸는 모습도 이 시간에만 볼 수 있는 장면이었다.

MC를 맡은 정용화는 짧은 대기시간도 헛되이 쓰지 않았다. 스타일리스트에게 헤어와 메이크업을 다시 받으면서 완벽한 본방 무대를 준비하고 있었다. 리허설 임에도 완벽한 모습을 추구하는 것에서 초보 MC의 노력이 엿보였다.

투애니원의 박봄은 리허설 무대에서 '엉뚱녀'다운 모습을 잃지 않았다. 다른 가수들이 카메라 동선을 맞춰보는 동안 기다리는 시간에 바닥을 바라보며 잠시 멍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가창력을 뽐내는 진지한 모습과는 전혀 달랐다.

박신혜는 장난을 치는 여유를 보였다. 긴장감을 풀기위한 방편으로 보였다. 박신혜는 마술사 모자를 쓰고 귀여운 표정을 지어보이기도 하며 분위기 메이커 노릇을 톡톡히 하는 모습이었다. 다수의 MC 경력을 자랑하듯 여유로움이 느껴졌다.

2PM은 자신들의 무대에 앞서 다른 팀의 무대를 지켜보기도 했다. 푹 빠진 듯한 진지한 표정이 눈길을 끌었다. 예능 프로그램에서의 장난기 넘치는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다른 가수들의 모습 하나도 놓치지 않는 프로정신이 돋보였다.

◆ 무대 위 - "본방보다 재밌는 에피소드"

무대 위에서도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넘쳤다. 편안한 의상으로 리허설을 마치기도 하고 멤버들과 장난을 치기도 했다. 심지다 대타가 무대에 오르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박진영은 편안한 차림이 눈에 띄었다. 회색 트레이닝 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무대에 오른 것. 차려입은 상의와는 대조를 이뤘다. 이 날 대부분의 가수들은 의상을 완벽히 갖춰입고 나왔다. 때문에 박진영이 더욱 튀어보였다.

포미닛은 신인답게 군기가 바짝든 모습이 포착됐다. 리허설을 마친 멤버들은 무대를 내려가기 전 스태프를 향해 90도로 인사를 했다. 리허설을 마친 후 서로 장난을 치며 내려가는 다른 그룹들과는 달랐다. 신인이기에 가능한 일이다.

2PM은 익살스런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소품인 동물 가면을 들고 멤버들끼리 장난을 치는 모습이 익살스러웠다. 심각했던 무대 밑 표정과는 정반대의 모습이었다. 하지만 음악이 시작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돌변하는 진지한 면도 있었다.

티아라의 무대에는 낯선 얼굴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 날 드라마 '공부의 신' 제작발표회 참석으로 잠시 자리를 비운 지연을 대신해 백댄서가 올랐기 때문이다. 어색함은 있었지만 덕분에 리허설을 완벽히 마칠 수 있었다.

◆ 온에어 - "방송 땐 외모도 의상도 완벽해요"

무대체질이라는 말이 있다. 스타들에게는 이런 이야기가 딱 들어맞는다. 특히 공연 특성상 리허설을 많이 하는 가수들이 그렇다. 방송 전 무대 뒤에서 만난 스타들은 마냥 친근했다. 하지만 방송이 시작된 후 살펴 본 그들의 모습엔 빈틈이 없었다.

리허설 당시 준비 시간 부족으로 인해 자신의 민낯을 노출시켰던 스타들. 본방 때는 화장을 완벽하게 마치고 카메라 앞에 섰다. 박신혜와 '엠블랙' 이준, '포미닛' 지현과 소현은 풋풋하고 앳된 쌩얼을 버리고, 화장을 통해 또렷한 이목구비를 완성했다.

대기시간 만난 모습과도 달랐다. 장난을 치거나 모니터를 하거나 혹은 헤어를 다듬고, 다른 이들의 무대를 관찰하던 스타들은 본방이 시작되자 언제 그랬냐는 듯 섹시미와 카리스마를 선보였다. 긴장된 탓에 조금은 더 딱딱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무대 위 이색적인 풍경도 본방 때는 연출되지 않았다. 스케줄로 인해 백댄서를 대신 참석시켰던 '티아라' 지연도 방송을 통해 만날 수 있었다. 장난치는 2PM과 예의바른 포미닛도 철저한 프로로 변했다. 박진영 역시 의상을 교체해 다른 모습이었다.
< 사진 = 이호준기자, SBS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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