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패밀리 경쟁시대"…'피'를 나눈 라이벌, 득과 실은?

  • 나지연 기자
  • 입력: 2009.10.15 13:05 / 수정: 2009.10.15 13:07

[ 나지연기자] "우월한 유전자는 존재한다?"

최근 가요계에 혈연관계를 자랑하는 스타들이 속속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특히 주목받는 신인그룹 가운데 유독 아이돌 스타를 형제자매로 둔 멤버가 많다. 예를 들면 남성그룹 엠블랙의 천둥은 2NE1 산다라박의 남동생이고, 에프엑스 크리스탈은 소녀시대 제시카의 여동생이다.

아이돌 패밀리들이 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첫째로는 유전적 요소를 들 수 있다. 가족은 닮는다. 결국 타고난 외향이 연예계 데뷔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두번째로는 환경적 요인이 있다. 같은 성장 배경속에서 예술적 감각과 스타로서의 끼도 함께 자랐다는 것.

스타 형제자매들이 활동하는데는 장점이 많다. 연예계 정보를 나누고, 모니터를 해주면서 실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 'ㅇㅇ의 언니', 'ㅇㅇ의 동생'이라는 수식어는 인지도를 높이는데도 도움을 준다. 하지만 실력보단 후광이 앞서 활동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피를 나눈 형제에서 경쟁하는 라이벌이 된 아이돌 패밀리를 살펴보고, 득과 실을 살펴봤다.

◆ 아이돌 패밀리 누구?

가요계에 신인그룹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재밌는 것은 이들 중 유명 아이돌 스타의 형제자매 일명 패밀리 스타들이 많다는 것. 혈연관계로 가장 유명한 그룹은 '엠블랙'이다. 엠블랙 멤버 중 천둥과 미르는 각각 2NE1 산다라박과 탤런트 고은아의 친남동생으로 알려져 화제를 모았다.

자매 스타도 있다. SM엔터테인먼트의 신인 여성그룹 '에프엑스' 멤버 중 크리스탈은 소녀시대 제시카의 동생이다. 두 사람은 같은 소속사에서 연습하며 같은 꿈을 키웠다. 지난 달 데뷔한 N.S윤지의 사촌동생은 카라의 강지영이다. 친자매는 아니지만 혈연관계라는 점에서 눈길을 끌었다.

남자형제도 있다. SS501의 멤버 김형준의 동생도 신예 아이돌 스타다. 남성 그룹 유키스의 기범이 바로 그의 친동생이다. 실제로 유키스는 SS501 팬들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활동을 이어갔다. 기범 역시 유명한 형이 알려지며 각종 인터뷰를 돌 당시 멤버 중 제일 주목받기도 했다.

◆ 서로 응원하며 윈윈

이런 아이돌 패밀리의 가장 큰 장점은 정보를 나눌 수 있다는 점이다. 연습생부터 데뷔까지의 모습을 다 알고 있으니 서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다. 특히 먼저 데뷔한 쪽이 나중에 데뷔하는 형제자매에게 롤모델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조언을 아끼지 않아 큰 힘이 된다. 든든한 응원군이 돼 심적 안정에도 기여한다.

실제 유키스의 기범은 형 김형준이 연예계 데뷔에 큰 기여를 했다고 밝힌 바 있다. 기범은 "형이 롤모델인데 연습생 시절부터 고생한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나 역시 데뷔를 할 때까지 고생할 각오를 했었고, 연습 기간 동안 더 열심히 할 수 있었다. 그게 성공의 힘이라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라고 장점을 전했다.

에프엑스 크리스탈도 비슷한 견해를 드러냈다. 크리스탈은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데뷔무대 이후) '수고했다'는 한 마디를 한 후 계속 잔소리였다. 하지만 언니가 선배 입장에서 응원하고 충고해 주니까 매우 좋았다"며 서로 모니터를 해주고 의견을 나누며 부족한 점을 고칠 수 있었던 것이 장점이라고 꼽았다.

◆ 화제보단 실력 우선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아이돌 패밀리가 데뷔 때부터 주목을 받는 것은 사실이다. 유명 스타의 형제자매라는 이유만으로 화제가 되고 팬들 사이에 관심을 끄는 것. 하지만 이는 잠깐의 화제는 될 수 있지만 장기적인 연예계 활동엔 족쇄가 될 수도 있다. 누구의 동생, 언니라는 그늘에 가려버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대다수 가요계 관계자들은 실력과 개성을 최우선 과제로 꼽았다. 누구의 동생, 누구의 언니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서는 보통의 가수보다 몇 배는 노력해야 한다는 것. 결국 자신의 능력을 얼마나 발휘하고, 대중과 소통이 가능한지가 성패를 결정짓는 요소라는 이야기.

한 가요 관계자는 "아이돌 패밀리들은 주목도나 인지도에서 좋은 영향을 받는다. 후광이 있어서다. 하지만 색다르고 독창적인 것을 보여줄 능력이 없다면 이런 관심도 결국은 반짝일 뿐이다. 결국 연예계에서 팬들에게 인정받으려면 자신의 팬층이 확고히 잡혀야하기 때문"이라며 실력 발전을 당부했다.

< 사진 = 이승훈·이호준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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