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스타일] "공항 vs 레드카펫, 이렇게 달랐다"…극과 극 풍경

  • 서보현 기자
  • 입력: 2009.10.09 10:49 / 수정: 2009.10.09 11:36

[ 부산=서보현·송지원기자]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 피프)가 지난 8일 레드카펫과 함께 문을 열었다. 이날 행사가 화려하게 꾸며질 수 있었던 것은 부산을 찾은 스타 덕분이었다.

이번 피프에 참석한 대부분의 스타들은 김해공항을 통해 부산을 찾았다. 꾸미지 않은 듯한 모습이 주를 이뤘던 과거와 달리 올해에는 공항에서도 스타일링을 한 흔적이 보이는 스타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한 눈에 봐도 패션 콘셉트를 알 수 있을 정도였다.

하지만 편안함을 추구하는 것은 여전했다. 멋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용성이 돋보이는 액세서리를 선택했다. 주위의 시선에 신경을 쓰는 모습도 보였다. 얼굴은 물론 몸매 노출도 꺼리는 듯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레드카펫에서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레드카펫과 공항이 180도 달랐던 것. 공항 패션과 정반대의 패션으로 다채로운 모습을 보이는 것은 기본이었다. 액세서리 역시 패션 포인트의 개념으로 생각했다.

노출 역시 마찬가지였다. 공항에서는 노출에 소극적이던 스타들이 레드카펫에 서자 섹시한 이미지로 변신해 눈길을 끌었다. 또한 무대에 적합한 화려하고 자연스러운 애디튜드를 보여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기도 했다.

피프를 찾은 스타들의 공항과 레드카펫 속 스타일을 살펴봤다. 패션, 액세서리, 노출, 매너 등에서 극과극 스타일을 보인 스타들이 상당했다.

◆ 패션 "블랙" vs "화이트"

스타들의 공항과 레드카펫의 가장 큰 차이점은 패션 코드였다. 블랙과 화이트로 완벽하게 나눠졌던 것. 스타들은 공항에서는 블랙으로 세련된 모습을 강조했다면 레드카펫에서는 화이트로 순수한 매력이 돋보이게 했다. 한채영, 한예슬, 서우가 대표적인 예다.

지난 8일 김해공항을 찾은 스타들의 패션 코드는 블랙이었다.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블랙으로 코디한 것. 한채영은 미니 드레스부터 레깅스, 가방, 선글래스 등을 블랙으로 맞췄다. 한예슬 역시 마찬가지였다. 한예슬은 타이트한 블랙 원피스에 가방과 구두도 같은색으로 맞췄다. 서우 역시 레인코트, 구두, 선글래스를 블랙으로 통일시켰다.

이들은 같은 날 오후 레드카펫에서는 화이트 코드로 탈바꿈했다. 한채영은 클레비지 디자인의 화이트 롱 드레스를 입어 여성스러움을 강조했다. 한예슬은 누드톤의 홀터넥 디자인의 롱드레스를 입었다. 허리 부위에 빨간색 줄이 포인트로 들어가 있어 밝은 드레스 색이 더욱 돋보였다. 서우는 화이트 튜브형 드레스를 입고 주얼리도 실버톤으로 매치해 공항에서와는 완벽하게 다른 모습을 보여줬다.

◆ 액세서리 "빅백" vs "클러치백"

액세서리 역시 공항과 레드카펫에서 극명하게 나눠졌다. 특히 가방이 그랬다. 공항에서는 편안함을 추구하기 위해 캐주얼한 빅백을 주로 착용했다면 레드카펫에서는 패션 소품의 개념으로 작고 화려한 클러치백을 주로 선택했다. 정려원, 박솔미, 유선이 이에 해당한다.

이들은 모두 빅백을 들고 있었다. 실제로 물건이 들어있는 듯 부피감도 상당했다. 가방의 색은 의상에 맞춘 것이 대부분이었다. 정려원은 에스닉한 의상에 비해 브라운 빅백을 믹스매치했다. 박솔미는 블랙 자켓과 같은 색의 크로스백을 들고 게이트를 나섰고 유선은 캐주얼한 옷차림에 맞는 브라운 백팩을 메고 있었다.

레드카펫에서는 정반대였다. 3명 모두 한손에 가려질 듯한 작은 사이즈의 클러치를 들었다. 정려원은 여성스러운 드레스에 맞춰 한 손에 들어갈 만한 골드빛 클러치를 들고 있었으며 박솔미는 화이트 드레스와 대비되는 블랙 클러치를 선택했다. 유선 역시 섹시한 디자인의 드레스에 맞게 블랙 클러치백을 쥐어 세련된 이미지를 주려 했다.

◆ 노출 "가리고" vs "드러내고"

노출에 대해서도 공항과 레드카펫은 다른 스타일을 보였다. 공항에서는 몸매는 물론 얼굴도 가릴 정도로 노출을 꺼려했다면 레드카펫에서는 거리낌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의상은 물론 헤어부터 소품까지도 그랬다. 엄정화, 강수연, 고은아가 노출에 대해서는 180도 달라진 예다.

공항에서는 스타들의 얼굴도 보기 힘들었다. 엄정화는 빅 프레임 선글래스, 자켓, 티셔츠,청바지,앵글부츠 등으로 온 몸을 꽁꽁 싸매고 있었다. 강수연 역시 모자, 선글래스, 자켓, 바지를 매치해 입 주위를 제외하고는 노출된 곳이 없었다. 고은아는 긴팔과 긴바지, 스카프로 속살을 숨겼다. 선글래스도 착용했다.

하지만 이들 모두 레드카펫에서는 파격적이고 과감한 스타일을 보여줬다. 엄정화는 가슴라인이 드러나는 클레비지룩을 입어 속살을 공개했다. 강수연은 업스타일의 헤어로 얼굴을 시원하게 공개해 깔끔한 느낌을 줬다. 고은아는 백리스 디자인의 드레스를 입어 굴곡있는 몸매와 아찔한 뒤태를 공개했다.

◆ 매너 "살짝 눈인사" vs "팬들과 교감"

매너 역시 다른 부분이었다. 보통 스타들은 게이트를 나서자마저 빠른 걸음으로 출국장을 나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에도 상황은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레드카펫에서는 장소에 걸맞는 리액션과 태도를 보여주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원, 임수정, 이민호 등이 그랬다.

이번 김해공항에서도 스타들은 바삐 움직였다. 팬들에게 친절하기는 했지만 어느 정도 이상의 시간은 할애하지 않았다. 하지원과 임수정은 게이트에서 나서자 마자 무표정을 한 채 고개를 숙이고 걸음을 재촉했다. 남자스타도 예외는 아니었다. 이민호는 팬들의 환호에 쑥스러운 듯 살짝 미소만 지은 후 서둘러 공항을 빠져나갔다.

그랬던 이들이 레드카펫에 들어서자 확 달라졌다. 적극적이고 당당한 모습을 보여줬던 것. 이들은 레드카펫 양쪽에 늘어서 있는 팬들과 눈을 마주치기도 했다.하지원과 임수정은 밝은 표정으로 레드카펫을 누비며 팬들이 함성에 손인사로 화답했다. 이민호 역시 크게 손을 흔들어가며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졌다.

<사진=김용덕·이호준·송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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