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IFF 14th] "영화의 바다, 축제의 닻을 올렸다"…뜨거운 개막 (종합)

  • 김지혜 기자
  • 입력: 2009.10.08 22:10 / 수정: 2009.10.08 23:17

[ 부산=김지혜·서보현기자] "개막작인 장진 감독의 '굿모닝 프레지던트' 상영을 시작합니다"

개막식 사회자인 영화배우 장미희·김윤석의 개막 인사와 함께 부산국제영화제(이하 PIFF·피프)의 성대한 막이 올랐다. 14살, 올해 중학생(?)이 된 피프는 명실공히 세계 4대 영화제인 칸, 베니스, 베를린, 모스크바의 아성에 도전할만한 거대한 위용을 갖췄다.

전세계 70개국, 355편의 역대 최다 초청작을 자랑하는 것은 물론이고 아시아의 스타 나아가 할리우드 스타까지 초대해 한층 풍요로운 축제를 마련한 것.

그러나 피프를 빛내는 진짜 주인공은 예나 지금이나 씨네 피플이다. 영화의 바다에 빠지기 위해 부산으로 모여든 영화팬들의 열정은 톱스타의 외모보다 빛났다. '영화'라는 공통분모 아래 모인 관객과 배우는 피프를 통해 하나로 거듭났다.

축제의 닻은 올려졌다. 지난해보다 더 화려한 상차림이 준비된 만큼 즐기는 것은 이제 씨네 피플들의 몫이다. 영화 관람은 필수, 야외 행사는 선택 사항이다. 골라즐기는 재미가 가득한 10월의 부산은 그야말로 꿈의 영화 천국이다.

9일간의 영화 항해를 시작한 피프의 개막 풍경과 레드카펫 열기 그리고 앞으로 펼쳐질 영화 축제의 하일라이트를 정리해봤다.

◆ 축제 시작 : 여전히 뜨거운 거리

여느 영화제와 비교 할 수 없는 피프의 자랑은 바로 축제를 만드는 열광적인 관객이 있다는 것이다. 1년 365일, 이날만 기다려왔다는 전국 팔도의 영화 팬들은 8일 오전 이미 부산으로 집결했다. 먼저 영화가 상영될 주요 극장인 해운대 메가박스, CGV센텀시티, 롯데 시네마, 남포동 대영시네마로 출동해 티켓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에 돌입했다.

또 개막식이 열린 수영만 요트 경기장에는 오전부터 부산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국내팬 뿐만 아니라 일본, 중국, 홍콩에서 온 한류 팬들도 국내 스타들의 얼굴을 보기 위해 요트 경기장으로 모였다. 이병헌의 신작 영화를 보기 위해 도쿄에서 왔다는 주부 야마모치 아츠코(43)씨는 "도쿄 영화제와는 비교할 수 없는 엄청난 규모와 관객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놀라고 또 놀랐다"며 흥분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제의 중심인 해운대 파빌리온과 그 일대 모래사장은 주요 행사가 열릴 무대와 홍보 부스들로 가득 메워졌다. 지난 9월 세상을 떠난 배우 장진영을 기리는 추모전도 그 모습을 드러냈다. 해운대 모래사장 중심에 위치한 추모관에는 고인의 사진과 유품들이 전시돼 벌써부터 관객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었다.

◆ 스타 러시 : 별들의 잔치

올해 피프는 그야말로 스타 총출동이었다. 지난 7일부터 개막식이 열린 8일까지 김해공항은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기 위해 방문한 국내외 스타들로 북적였다. 수많은 스타들의 방문은 세계적인 축제로 거듭난 부산국제영화제의 높아진 위상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피프에 참석한 스타는 세대부터 스타일까지 다양했다. 이병헌, 소지섭, 강지환, 이민호, 한채영, 임수정, 한예슬 엄정화, 한지혜 등 국내 톱스타는 물론 김남길, 이하나, 고은아, 서우 등 떠오르는 스타까지 모두 영화제에 참석했다. 국내 스타 뿐만이 아니었다. 할리우드 스타 조쉬 하트넷도 영화제를 위해 내한했다.

이 때 가장 눈에 띈 장면은 작품을 함께한 스타끼리 나란히 부산땅을 밟은 것이었다. 지난 7일 오후 10시 30분께 영화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이병헌과 조쉬 하트넷이 부산을 찾았고 8일 오전 11시 30분께는 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의 한채영, 고두심, 임하룡, 장진 감독이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돈독한 팀워크를 느끼게하는 대목이었다.

스타 총출동으로 공항은 각지에서 모여든 팬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100여 명을 훌쩍 넘는 국내외 팬들은 부산을 찾은 스타들을 공항에서부터 반갑게 맞이했고 스타들 역시 팬들의 환영에 환한 미소로 화답했다. 부산국제영화제로 스타와 팬이 하나가 되는 순간이었다.

◆ 레드 카펫 : 축제의 서막

개막식 레드카펫이 열리자 부산은 축제 분위기로 한껏 달아올랐다. 개막식이 열린 수영만 요트경기장에는 오후부터 수많은 관객 및 팬들이 모여 축제를 실감나게 했다. 개막식이 임박한 오후 5시 이후부터는 약 700여 명 이상의 취재진, 팬, 안전요원, 경찰, 자원 봉사자 등으로 발 디딜 곳이 없었다.

이런 분위기는 레드 카펫이 시작되자 한층 더해졌다. 변정수를 시작으로 최정원, 정려원, 이민호, 수애 등 스타들이 등장해 분위기를 달아 오르게 했다. 이후 장동건, 이병헌-조쉬 하트넷, 전도연 등 톱스타들이 레드카펫에 오르자 분위기는 최고조에 달했다. 팬들의 환호 소리에 행사장이 가득 찰 정도였다.

이번 레드카펫은 스타와 팬의 교감이 눈에 띄었다. Y자로 돼있는 레드카펫에 들어설 때마다 스타 대부분은 팬들의 악수 및 사진 요청에 친절한 모습을 보이며 교감하는 시간을 가졌다. 스타와 팬이 함께 하는 축제다웠다. 하지만 정작 레드카펫 가운데에서는 제대로 즐기지 못하고 빠른 속도로 개막장에 입장하는 모습은 여전히 아쉬웠다.

팬들의 열기는 레드 카펫을 더욱 뜨겁게 만들었다. 레드 카펫 양쪽에 길게 늘어선 팬들은 스타가 등장할 때마다 이름을 부르며 환호했고 카메라에 그들의 모습을 담았다. 일부 팬들은 나무 위에 올라가는 열의(?)를 보이기도 했다. 팬들 역시 다양했다. 중·고등학생부터 연인 및 가족 단위의 팬들이 골고루 모여 영화제를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 9일의 축제 : 챙겨야할 일정

개막과 함께 부산의 축제의 열기로 들썩이기 시작했다. 설령 개막작 표를 구하지 못해 피프의 첫 영화를 놓친 관객이라도 실망할 필요는 없다. 내일(9일)부터 개막작을 제외한 70개국 354편의 영화가 차례로 관객들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영화제의 내실을 푸짐하게 하는 다양한 행사들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영화인과 관객의 만남도 더 풍성해졌다. 피프 빌리지 야외무대에서 진행되는 '오픈토크'는 그 어느해보다 막강한 라인업을 구축했다. 10일 오후 1시에는 피프 최고 화제작 '나는 비와 함께 간다'의 주인공 이병헌, 조쉬 하트넷과 기무라 타쿠야와의 만남이 준비돼있다. 11일 오후 3시부터는 김지운 감독과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함께 무대에 올라 관객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영화인들의 토론의 장인 '아주담담' 행사는 10일 이해준·박찬옥·이송희일 감독 등 6인의 감독이 함께 하는 토론을 시작으로 15일까지 총 12번의 의미있는 영화 대담이 마련된다. 또 부산 시민들이 가장 기다리고 있는 야외 무대인사에는 9일 '토끼와 리저드'의 장혁 성유리를 필두로 '국가대표'의 하정우가 참석한다. 10일에는 '파주'의 주역 이선균과 서우가 남포동 야외무대를 찾는다.

<사진=김용덕·이호준·송지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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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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