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춤 완전정복] "뜨는 댄스에는 ○○가 있다"…히트춤 안무공식 '셋'

  • 나지연 기자
  • 입력: 2009.09.23 11:11 / 수정: 2009.09.23 12:39

[ 김지혜·나지연기자] "히트춤을 만들려면 3가지만 기억하세요. 엉덩이! 손! 의자!"

과거 무대 안무의 기본은 기교와 군무, 테크닉이였다. 춤의 난이도가 곧 가수의 능력으로 평가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2009년. 댄스의 판도는 완전히 바뀌었다. 한번만 봐도 기억에 남고, 남녀노소 누구나 따라할 수 있는 대중적인 안무. 일명 '포인트 춤'이 대세로 자리잡았다.

엉덩이, 손, 의자라는 안무공식이 나타난 것도 '포인트 춤'이 유행하면서부터다. 누구나 쉽게 사용 가능한 부위와 소품이 바로 이 3가지였던 것.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시건방춤', 카라의 '엉덩이춤', 쥬얼리의 '살랑살랑춤', 2NE1의 '의자춤' 등 걸그룹 안무를 생각하면 이해가 쉽다.

안무가들을 통해 걸그룹 히트춤의 안무공식 3가지를 들어봤다. 카라처럼 '엉덩이'를 흔들고, 쥬얼리처럼 '손'을 움직이고, 2NE1처럼 '의자'를 사용했다면? 히트춤 만들기는 이미 성공이다.

◆ 엉덩이 - "앞뒤로, 옆으로 흔들어"

브라운 아이드 걸스 '아브라카다브라', 카라 '미스터' 무대를 보고 있노라면 유독 눈에 띄는 신체부위가 있다. 바로 엉덩이다. 브아걸은 ♪이러다 미쳐 내가 여리여리 착하던 그런 내가♬라는 가사 도입부에 계속해서 좌우로 엉덩이를 흔든다. 카라는 ♩랄랄라 랄라라♪라는 후렴구에 맞춰 엉덩이를 뒤로 내밀고 움직인다.

이처럼 엉덩이가 걸그룹 안무의 단골 손님으로 자리잡게 된 데는 방송의 영향이 컸다. 화면에 가장 잘 잡히는 부위 중 하나기 때문이다. 또한 남자보다 여자가 췄을 때 더 아름답다는 점도 들 수 있다. 곡선이 부각되는 동작이라 다소 딱딱한 느낌을 가진남자들보단 여성이 췄을 때 좀 더 아름답고 섹시한 분위기가 연출된다.

카라의 '엉덩이춤'을 만든 댄스팀 '야마' 김용현 단장은 "엉덩이는 몸의 중앙 부위에 위치해 방송 카메라 동선에 잘 맞는다는 특징이 있다"면서 "또한 동작도 많지 않아 앵글 맞추기도 쉽다"고 화면상 잘 부각되는 부위라는 장점을 전했다.

이어 "남자가 엉덩이를 흔드는 건 단순한 동작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에 비해 여자들이 엉덩이를 이용해 춤을 출 경우 곡선이 강한 몸의 라인을 살려줘 더 예쁘게 완성된다"며 걸그룹의 히트 춤에 엉덩이가 자주 사용되는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 손 - "손가락으로 찌르고, 손목은 꺾고"

엉덩이 못지 않게 많은 걸그룹들이 안무 포인트로 중점을 둔 부위는 손이다. 이 부위를 가장 잘 이용한 그룹은 쥬얼리다. 최근 활동곡인 '버라이어티'에선 ♬살랑살랑 살랑나랑 조금 들뜬♩이라는 가사에 맞춰 손을 양 옆으로 흔드는 '살랑살랑 춤'을 탄생시켰다. 이전 '원 모어 타임' 때는 양쪽 검지 손가락을 위아래로 맞댄 일명 '이티춤'으로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손이 걸그룹 춤 안무공식에서 빠지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선 손가락, 손등, 손바닥 등 여러 부위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들 수 있다. 찌르고, 흔들고, 꺾는 다양한 동작을 만들 수 있기도 하다. 또한 몸치는 있어도 손치는 없으니 대중들이 따라하기에도 안성맞춤이다.

쥬얼리 '살랑살랑춤'을 탄생시킨 댄서 최정호 씨는 "아무래도 대유행춤을 만들려면 40~50대같은 나이대가 있으신 분들과도 부합되는 부분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손은 가장 사용하기 쉽고, 대중적인 부위라고 말할 수 있다"라며 손을 이용한 안무가 히트춤에 많이 사용되는 이유를 꼽았다.

가사에 맞추기 가장 쉬운 부위도 손이다. 예를 들면 2NE1이 '아이 돈 케어(I Don't care)' 즉, '상관없다'는 가사에서 손가락을 좌우로 흔드는 건 가사에 춤을 맞춘 것이라고 볼 수 있다. 결국 손동작의 반복은 듣고, 보고, 따라하는 춤의 3박자를 부합시킨 가장 포인트 안무라고 볼 수 있다.

◆ 의자 - "앉았다 섰다, 돌리고 돌리고"

몸이 아닌 소품을 사용하기도 한다. 단순히 몸을 이용하는 안무보다는 특별한 느낌을 전달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반복되는 동작이 없더라도 소품 사용이라는 그 자체로 대중의 뇌리에 강하게 남을 수 있으니 히트춤 안무에 빠질 수 없다. 그 중 가장 많이 쓰이는 것이 의자다.

의자는 서거나 앉아서, 돌리는 등 여러가지 동작을 표현할 수 있다. 무대 뒤에 놓고 후렴구나 도입부 등 일부 리듬에서만 사용하고 일반적인 춤도 출 수 있으니 손으로 들어야 하는 지팡이나 막대 등 다른 소품들보다 더 자유롭다는 특징도 있다.

2NE1 '의자춤'을 고안한 '하이테크' 댄스팀 이재욱 팀장은 "의자춤은 대중들이 따라하라고 만든 춤은 아니다. 하지만 시각적으로 멋지게 보이는 효과가 있어 뇌리에는 강하게 남을 수 있다. 말하자면 '시각적 포인트'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 소품을 이용해서 춤을 추면 특별한 느낌을 자아낼 수 있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면 지저분하고 거추장스러울 수 있다"라며 "따라서 안무의 전체적인 동선이나 멤버들간의 군무를 깔끔하게 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어 시간이 일반 춤보다 더 많이 든다"며 의자 사용시 주의점을 당부하기도 했다.

< 사진 = 이승훈·송지원기자, 방송화면캡처 >
<관련기사>

▶ [걸춤 완전정복] "요즘 시건방 좀 떠시나요?"…국민댄스 탄생비화 (종합)
▶ [걸춤 완전정복] "우리는 히트춤 제조기"…걸그룹 안무가를 만나다
▶ [걸춤 완전정복] "날 따라 춰봐요! 요렇게"…포인트로 본 댄싱 '팁'

<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 이메일: jebo@tf.co.kr
· 뉴스 홈페이지: https://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