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송은주기자] 드라마속 여주인공은 자신의 캐릭터의 느낌을 살리기 위해 액세서리를 한 가지씩 설정한다. 매회 한번씩 혹은 매 장면마다 액세서리를 착용한다. 이러한 아이템은 그 캐릭터를 상징하는 요소가 된다. 또한 드라마 시청률이 높을 경우 트렌드로 이어진다.
물론 캐릭터와 잘 부합되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엉뚱한 아이템을 계속 하고 나와봤자 부각되지 않을 뿐더러 공감도 얻지 못한다. SBS-TV '스타일' 박기자(김혜수 분)은 한 회에 한번 꼴로 빅 프레임 선글라스를 착용한다. 이 선글라스를 통해 도도하고 우아한 박기자를 가장 적절하게 표현했다.
KBS-TV '아가씨를 부탁해' 강혜나(윤은혜 분)는 자기중심적이고 안하무인인 성격을 표현하기 위해 어깨를 강조한 의상 위주로 선택하고 있다. 아직 4회 밖에 방송되지 않았지만 강혜나의 '뽕' 의상은 그의 트레이드 마크가 됐다. SBS-TV '태양을 삼켜라' 이수현(성유리 분)은 밝고 긍정적인 캐릭터에 맞게 크로스 백을 주로 매치한다. 여기에 스카프를 달아 여성스러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드라마속 주인공들의 잇(it) 아이템은 어떠한 것이 있는지 살펴봤다.

◆ 김혜수 - 선글라스
박기자는 일에 있어서 완벽한 여자이다. 이러한 성격 때문에 후배들의 실수에는 가혹할 정도로 응징을 한다. 일 뿐만 아니라 패션에서도 완벽함을 추구한다. 방금 런웨이에서 튀어나온 것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똑 떨어지는 스타일을 추구한다. 이러한 박기자의 성향과 성격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아이템으로 선글라스가 있다.
얼굴의 반을 덮는 빅 프레임 선글라스로 박기자를 더욱 도도하게 만들어 줬다. 무조건 고급스럽고 우아한 디자인 만을 선택하는 것은 아니다. 상황과 장소에 따라 선글라스도 달라진다. 극중 제주도 화보촬영 출장에서 컬러감이 느껴지는 맥시 드레스에 흰색 선글라스를 매치했다. 이 선글라스는 화이트 프레임 위에 마치 크레파스로 낙서를 한 것과 같은 키치적인 디자인이 가미됐다.

◆ 윤은혜 - 어깨 볼륨 의상
강혜나는 재벌집 외손녀에 안하무인 성격으로 등장한다. 극중 뛰어난 패션감각과 할리우드 악동으로 불리는 린제이 로한, 패리스 힐튼 못지 않을 정도로 온갖 말썽을 부린다. 하지만 절대 기죽는 법은 없다. 그가 자주 입고 나오는 어깨를 강조한 의상은 콧대 높은 강혜나 성격을 잘 나타내 준다.
어깨를 강조한 의상은 80년대 스타일에서 비롯됐다. 강혜나는 어깨패드를 넣은 턱시도 재킷이나 어깨에 볼륨을 넣어 부풀린 드레스나 블라우스로 자신의 스타일을 이어가고 있다. 이 때문에 세상에 무서울것 없고 넘치는 자신감의 강혜나가 자연스럽게 완성됐다. 또한 이러한 의상은 지난시즌부터 패셔니스타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는 핫 트렌드이기도 하다.

◆ 성유리- 크로스 백
이수현은 부유하게 자랐지만 갑작스러운 집안의 몰락으로 억척스럽게 자신의 삶을 개척해나가는 전형적인 캔디 캐릭터이다. 유학을 가기 위해 각종 아르바이트를 하는가하면 어려운 상황에서도 자신의 꿈을 잃지 않는 긍정적인 성격의 소유자다. 이런 진취적이고 활동적인 캐릭터에 맞게 크로스 백을 매고 라스베거스를 제주도를 종횡무진한다.
그가 즐겨 착용하는 크로스 백은 의상의 느낌에 따라 다르다. 컬러감이 있는 의상에는 블랙 크로스 백으로 조화를 이룬다. 반대로 의상이 모노톤일 때에는 브라운 컬러 크로스 백으로 포인트를 줬다. 가장 양 끝에 스카프를 달아 로맨틱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사진제공=SBS, 예인문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