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넌 무슨 색깔이니?"…섹시·순수·파격, 3色 매력

  • 나지연 기자
  • 입력: 2009.07.29 11:52 / 수정: 2009.07.29 12:24

[ 나지연기자] '여.인.천.하'. 가요계는 지금 걸그룹 전성시대다. 기존의 여성 그룹들이 속속 컴백하는 가운데 신인 여가수들이 합세하며 소리없는 전쟁이 치뤄지는 중이다. 이처럼 뜨거운 경쟁의 열기만큼 각 팀이 추구하는 개성도 뚜렷하다. 서로 다른 색을 내세워 팬심을 자극하고 있다.

이렇듯 다양한 걸그룹들의 색은 크게 3가지로 나뉜다. 우선 소녀시대, 브라운아이드걸스(이하 브아걸)는 성숙미를 드러내며 섹시한 느낌을 강조하고 있다. 반면 카라와 티아라는 귀엽고 맑은 느낌으로 순수미를 드러냈다. 2NE1, 포미닛은 강렬 무대매너를 통해 파격미를 발산하는 중이다.

음악과 안무, 의상 등을 통해 걸그룹 6팀의 색다른 3色 매력을 살펴봤다.

◆ 소녀시대·브아걸 : 섹시미 "도발적이고 관능적으로"

신인의 꼬리표를 떼고 가요계에 자리를 잡은 걸그룹은 음악이나 스타일 등 여러 방면을 통해 자신들의 성장 가능성을 드러내려 한다. 그럴 때 내세우는 콘셉트가 바로 섹시함이다. 가장 여성스러우면서도 성숙한 느낌을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녀시대와 브아걸이 섹시 걸그룹의 대표 주자다.

소녀시대와 브아걸은 기존에 선보였던 밝은 느낌의 후크송을 버렸다. 그 대신 미디엄 팝 댄스, 어두운 분위기의 일렉트로닉 음악을 통해 발랄했던 이전의 이미지를 탈피했다. 또한 두 팀 모두 몽환적인 사운드를 삽입해 섹시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소녀시대 소속사 측은 "후크를 일부러 피해 성숙한 느낌을 전달하려 했다"며 달라진 음악적 색채를 설명했다.

안무는 특정 신체부위를 돋보이게 하는 동작을 넣어 눈길을 끌었다. 소녀시대는 각선미가 드러나도록 쭉 뻗은 다리를 위아래로 차는 일명 '제기차기 춤'을 선보였다. 브아걸은 팔짱을 끼고 골반을 튕기는 '시건방춤'으로 관능적인 매력을 드러냈다. 다리, 엉덩이 등 포인트를 강조해 뭇남성들의 시선을 사로 잡은 것.

섹시미가 가장 돋보인 건 스타일이다. 소녀시대는 핫팬츠 위에 제복을 매치했다. 밀리터리와 코스프레를 이용해 새로운 마린룩을 완성시켰다. 브아걸은 가죽 소재로 만든 탱크탑과 핫팬츠를 기본 무대 의상으로 택했다. 두 팀 모두 노출을 최대화하고 제복, 가죽 등 강렬한 콘셉트를 기초에 깔아 강한 인상을 심어줬다.

브아걸 소속사 심영균 팀장은 "이번에는 음악을 비롯한 모든 콘셉트를 섹시하고 성숙한 것에 맞췄다. 특히 도시적인 이미지를 강조해 이를 표현하려 했다"면서 "기존의 정장이 아닌 가죽 등 특별한 소재를 세련되게 만들어 섹시한 느낌을 완성시켰다"고 말했다.

◆ 카라·티아라 : 순수미 "귀엽고 청순하게"

걸그룹하면 떠오르는 가장 기본적인 이미지는 순수함이다. 깜찍하거나 차분한 느낌을 통해 소녀다움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는 대중들이 여성 그룹에게 보편적으로 생각하고 기대하는 색이기도 해 일반적인 콘셉트로 많이 사용된다. 하반기 활동을 앞둔 걸그룹 중엔 카라와 티아라가 이에 해당된다.

카라는 밝고 경쾌한 느낌의 곡 '워너(wanna)'를 통해 통통튀는 본연의 매력을 살렸다. 속도감이 살아있는 곡 전개와 전자음으로 다듬어진 보컬의 목소리, 반복되는 구절 등이 강렬하면서도 귀엽다. '거짓말'로 가요계에 도전장을 내민 티아라는 풍부한 성량이 강조된 미디움 템포의 리듬으로 차분한 여성미를 풍겼다.

안무는 소녀 특유의 얌전하고 귀여운 동작이 많다. 컴백에 앞서 공개된 티저 영상을 통해 카라는 손의 움직임이 많은 춤을 선보였다. 두 손을 앞으로 모아 편 후 계속해서 흔드는 모습이 발랄했다. 티아라는 손과 다리를 오른쪽, 왼쪽으로 튕기는 등 큰 움직임이 없는 깔끔한 동작으로 소녀다운 맑은 느낌을 살렸다.

의상 스타일은 두 그룹의 순수한 색을 가장 잘 나타낸 아이템이다. 카라는 캔디 컬러 티셔츠와 청바지, 치마로 발랄하고 깜찍하고 밝은 특유의 분위기를 살렸다. 티아라는 멤버 전체가 흰색 또는 블랙 앤 화이트 컬러 의상을 맞춰 입어 청초하고 여린 이미지를 나타냈다. 깜찍발랄 청순해 순수함이 느껴졌다.

카라 소속사 관계자는 "기존의 카라는 귀여운 이미지가 강했다. 이번에는 음악이나 비주얼적으로 조금 더 성숙한 느낌을 내려고 했다"라며 "하지만 걸그룹 특유의 큐트한 느낌은 버리지 않았다. 이를 베이스에 깔아 이전에 카라가 가지고 있던 색을 팬들도 느낄 수 있도록 만들었다"고 밝혔다.

◆ 포미닛·2NE1 : 파격 "강렬하고 파워풀하게"

신인 걸그룹들은 이전의 여성 가수들과는 조금 다른 콘셉트를 내세우고 있다. 귀엽거나 섹시함 일색이던 틀을 깨고 펑크하거나 보이쉬한 느낌을 담아 강렬한 느낌을 선사하고 있다. 예쁘려고 하기 보단 개성을 살려 톡톡튀는 매력을 선사하고 있다. 2NE1, 포미닛이 파격적인 색의 걸그룹에 속한다.

두 그룹의 타이틀 곡은 트렌디하다. 일렉트로닉 사운드와 반복되는 후크를 통해 가장 유행에 가까운 음악을 선보이고 있다. 2NE1의 '파이어(Fire)'와 포미닛의 '핫이슈'는 모두 전형적인 후크송 경향을 띄고 있다. 여기에 아프리카 분위기의 타악기와 레게 성향의 리듬, 80년대 펑키 리듬을 가미해 독특한 맛을 살렸다.

안무는 격렬하고 파워풀한 것이 특징이다. 힘이 넘쳐 보이쉬한 느낌이 살아있다. 2NE1의 공민지와 포미닛의 현아 노래를 부르면서 다리를 높게 들어 올리거나 찢는 고난도 동작을 선보여 차별화를 이뤘다. 또한 간주나 후렴구 부분에는 브레이크 댄스 등 기교가 들어간 안무를 구성해 힘을 실었다.

가장 파격적인 색이 잘 드러나는 것은 의상이다. 2NE1은 스터드 장식이 가미된 베스트, 가죽 소재의 레깅스, 레고를 변형시켜 만든 액세서리, 하이탑 슈즈 등을 믹스매치해 스타일리쉬한 느낌을 자아냈다. 포미닛은 캔디 펑크룩을 시도했다. 구멍난 레깅스, 사이보그 선글라스, 형형색색의 티셔츠로 색다른 유행을 만들고 있다.

포미닛 스타일리스트 정보윤 실장은 "현아가 입고 나오는 퍼나 구멍난 레깅스, 멤버들 전체가 입은 네온 컬러의 의상, 하이탑 슈즈 등을 통해 펑키하면서도 튀는 스타일을 완성시켰다"면서 "이런 의상과 소품은 젊은층도 쉽게 따라할 수 있는 것들로 유행 가능성까지 염두한 파격적인 설정"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 = 이승훈·이호준기자, SM·DSP·코어콘텐츠 미디어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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