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지혜기자] "인기몸살에 울고 웃네요."
인기 아이돌 그룹인 '동방신기'와 '소녀시대'의 매니지먼트를 맡고 있는 'SM엔터테인먼트'의 한 관계자는 안부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이같은 말로 말문을 열었다. 데뷔 시절부터 정상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일들을 겪었지만 요즘처럼 하루하루 소문과 싸운 적도 없었다며 하소연했다.
그도 그럴 것이 두 그룹은 최근 근거 없는 설에 휩싸이며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루머의 핵심은 '해체설'과 '왕따설'이다. 결국 이를 둘러싼 이야기는 모두 근거 없는 낭설로 밝혀졌지만 이로 인해 적잖게 시달린 게 사실이다.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다고 했다. 멤버가 많다보니 소문에 휘말리기 쉽다. 또한 악재도 많다. 문제는 이런 황당한 사건들이 컴백하는 아이돌 그룹 대부분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것. 아이돌 그룹은 컴백과 동시에 자신을 둘러싼 헛소문과 싸워야 하고, 또 진위를 밝히기 위해 헛심을 써야한다.
바람 잘 날 없는 아이돌 그룹의 컴백, 왜 일까. 아이돌 잡는 악재의 종류와 현명한 대처방안을 살펴봤다.

◆ 발목 잡는 악재의 연속…"소문이 사람 잡네"
아이돌 그룹을 둘러싼 소문과 악재는 활동과 동시에 싹을 트는 경우가 많았다. 최정상의 인기 그룹이 컴백했을 때는 물론이고 기대를 모은 신인들도 크고 작은 구설수에 시달렸다.
악재는 종류도 다양했다. 멤버간의 불화설과 해체설 등 근거없는 루머는 물론이고, 앨범과 관련된 표절과 스타일 논란, 심지어 도난 사고까지. 다양한 악재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다.
최근 미니앨범을 내고 활동을 시작한 '소녀시대'는 '소문시대'였다. 연이은 논란과 루머에 시달린 것. 새 앨범 재킷 콘셉트와 신곡과 관련해 왜색 논란, 원조 논란에 휘말렸고, 멤버들 간에 왕따설과 욕설 파문이 불거지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동방신기'는 앨범 재킷 촬영 취소건과 관련해 해체설이 고개를 들었다. 예정된 스케줄을 취소하자 멤버의 유닛 활동설, 군입대설, 결혼설 등 뜬금없는 소문들이 연쇄적으로 터져나왔다. '빅뱅'은 지난해 컴백을 앞두고 탑 자살 시도설에 휘말렸고, 최근에는 지드래곤의 작곡논란에 휩싸였다.
악재는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데뷔한 신인 아이돌에게도 거쳐 갔다. '여자 빅뱅'으로 불리며 데뷔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2NE1'은 앞서 데뷔한 남자 가수의 이름을 도용했다는 논란으로 그룹명을 수정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또 최근에는 멤버들의 쌩얼 사진이 인터넷을 통해 퍼지면서 법적 대응까지 강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 끊이지 않는 악재원인?…"루머가 오해를 낳고"
이처럼 아이돌이 유독 논란과 설에 자주 휩싸이게 되는 이유는 뭘까.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지나친 관심이 때로는 근거 없는 소문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는 것 같다"고 견해를 밝혔다. 대중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는 만큼 작은 실수나 오해도 크게 부풀려 질 수 있다는 것이다.
관계자는 "소녀시대의 치마사건과 욕설파문의 원인이 된 리허설 동영상의 경우 보는 사람에 따라 해석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라며 "그러나 일부 네티즌에 의해 해석된 이야기들이 마치 목격담처럼 알려지며 인터넷에서 확대, 재생산 됐다"며 안타까움을 표했다.
또 다른 연예 관계자는 '안티 팬의 공격'을 이유로 들었다. 그는 "아이돌 그룹이 많아지면서 팬들 간에도 라이벌 관계를 형성됐다"면서 "안티 팬들이 컴백을 앞둔 타그룹과 관련된 악의적 소문이나 루머를 의도적으로 퍼트리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동방신기 해체설이나 빅뱅을 둘러싼 논란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한 아이돌 그룹의 팬 카페나 커뮤니티 사이트에 게재하며 삽시간에 확산됐다. 이는 확실한 실체나 명백한 근거도 없이 자의석 해석과 악의적 소문들까지 더해졌고 팬과 안티 팬 사이의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루머의 환경적 원인으로는 인터넷의 발달이 절대적이다. 한 연예 매니저는 "인터넷 세상이 루머의 온상으로 자리 잡았다"며 "인터넷의 발달과 네티즌의 활동이 인기의 한 축을 차지하기도 하지만 때로는 소문과 루머의 확산지로 부각되면서 화살이 돼 돌아오기도 한다"고 전했다.

◆ 아이돌, 악재를 돌파하는 2가지 방법?
단순히 '인기와 악재는 비례한다'고 위로하기에는 아이돌 그룹이 받아야 할 상처가 크다. 특히 팀워크가 생명인 아이돌에게 있어 그룹의 미래에 대한 부정적 소문이나 멤버간 불화를 다룬 루머들이 퍼지게 되면 치명적인 이미지 훼손을 줄 수 있다. 무엇보다 연이은 악재로 인해 자칫 팀 내 어수선한 분위기가 형성되면 활동이 위축될 가능성도 크다.
그렇다면 거친 풍랑과 파도는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현명한 것일까. 대부분의 아이돌 그룹은 두 가지 자세를 취했다. 소극적 대응을 하면서 시간이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거나, 아니면 해당 논란에 정확하게 해명하며 반박하는 방식이다.
전자는 왕따설과 해체설 등 그룹 내 멤버들의 관계에 관한 소문이 퍼졌을 때 소속사들의 펼친 대응이다. 소녀시대나 원더걸스 멤버들이 왕따설에 휩싸였을 때 소속사 측은 "말도 안 되는 소문이다.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고 말했다. 동방신기 해체설의 경우에도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다고 일축했다.
SM엔터테인먼트 김은아 홍보팀장은 "연이은 악재에 대책을 강구하기도 했지만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오히려 소문을 부채질하거나 확산시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루머 대부분이 오해이기 때문에 시간이 해결해준다. 진실이 있기에 자연히 오해는 풀릴 것이라 믿고 기다렸다"고 말했다.
반면, 진위여부가 확실한 사안에 대해서는 정면돌파식 대처를 했다. 음악과 관련된 논란이나 팀명에 얽힌 논란 등이 그것이다. 소녀시대나 동방신기가 새 앨범 발매와 동시에 표절 논란에 휩싸이자 해당사안에 조목조목 반박하며 오해를 풀었다. 2NE1도 이름 논란이 불거졌을 때 해당 사안을 인식하고 팀명을 수정하는 것으로 마무리했다.
한 가요 관계자는 "과하게 대응하는 것도 문제지만 오해의 소지는 미리 차단하는 것이 좋다"면서 "또한 일부 소문의 경우 소속사 측에서 대응할 것이 아니라 때로는 아이돌 멤버들이 나서 진화를 하는 것이 팬들의 신뢰를 회복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충고했다.
<사진 = 김용덕·이승훈 기자, 각 소속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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