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칸(프랑스)=특별취재팀] 드레스는 돌고 돈다. 비단 우리나라에만 있는 일은 아니다. 어제 할리우드 스타가 입은 드레스를 오늘 국내 스타가 입고 맵시를 뽐낸다. 국내 스타들의 활동 폭이 넓어지면서 명품 패션 하우스들이 국내에 수입되지 않는 드레스 샘플을 적극적으로 협찬해주기 때문이다.
덕분에 할리우드와 국내 스타들이 며칠 사이로 같은 드레스를 입은 일은 그리 낯설지 않다. 최근에는 배두나와 지젤 번천이 한 달도 안돼 같은 옷을 입고 나왔다. 배두나는 14일(현지시간) 제62회 칸국제영화제 기간 중 영화 '공기인형' 레드카펫에서, 지젤 번천은 지난달 28일 브라질 상파울로에서 열린 한 케이블 TV 런칭행사장에서 빨간색 튜브 드레스를 입었다.
▶ 어떤 옷? : 배두나와 번천이 선택한 드레스는 프랑스 명품 브랜드 '크리스챤 디올(Christian Dior)의 2009 봄/여름 컬렉션 의상이다. 강렬함이 느껴지는 짙은 레드 컬러 롱 튜브 드레스이다.
과감한 노출이 없어도 컬러만으로도 충분히 섹시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가슴라인부터 발목까지 몸에 딱붙어 자연스럽게 실루엣이 드러났다. 레드카펫과 똑같은 컬러임에도 불구하고 광택감이 느껴지는 소재 때문에 전혀 어색해 보이지 않았다.
▶ 배두나는? : 배두나는 이 드레스로 감춰진 섹시한 매력을 드러냈다. 그는 드레스 뒷부분을 살짝 조여 슬림한 바디라인을 과시했다. 무릎 위까지 트여져있는 드레스 앞부분 때문에 레드카펫을 걸을 때 마다 배두나의 다리가 아찔하게 드러났다.
의상 뿐 아니라 립 컬러, 힐까지 모두 빨간색으로 통일했다. 액세서리는 다양한 굵기로 만들어진 골드 뱅글을 여러 겹 착용해 포인트를 줬다. 클러치 백은 굵은 오렌지 스터드에 골드가 트리밍된 미니멀한 것을 선택했다.
▶ 지젤 번천은? : 번천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이 드레스를 소화했다. 세계적인 톱모델답게 드레스만으로도 빛났다. 그는 액세서리는 최대한 배재하고 모든 시선을 드레스로 집중시켰다. 언밸런스한 드레스 주름과 타이트한 라인 때문에 번천의 긴 다리와 큰 키가 부각됐다.
여기에 번천은 새틴 소재로 완성된 짙은 그레이 힐을 착용했다. 드레스 사이로 살짝 보이는 신발 끝이 세련돼 보였다. 손에는 클러치 백 대신 팬으로부터 받은 장미 한 송이를 들었다. 값비싼 소재와 보석으로 만든 클러치 백보다 아름답게 스타일이 완성됐다.
▶ 같은 옷 다른 느낌 : 두 스타는 이 드레스를 자신의 개성에 맞게 재해석 했다. 배두나는 강렬한 립컬러와 파격적인 헤어스타일 변신이 어우러져 섹시한 느낌을 자아냈다. 번천은 액세서리를 최소화하고 긴 머리를 풀어헤쳐 내추럴한 모습을 강조했다.
또 한 가지 다른 점은 드레스 길이에 있다. 배두나는 핀을 살짝 꽂아 드레스 품을 몸에 맞게 수정했지만 드레스 길이만은 있는 그대로 고정했다. 자연스럽게 드레스 자락이 길어지면서 레드카펫에서 우아하게 끌렸다. 번천 역시 있는 그대로 드레스를 입었지만 180cm에 육박하는 큰 키 때문에 드레스가 바닥에 전혀 끌리지 않았다. 이러한 작은 미묘한 차이가 같은 옷을 두 스타의 분위기를 극과 극으로 반전시켰다.
<칸영화제 특별취재팀>
취재=이명구·임근호·송은주·김지혜기자
사진=김용덕·이승훈기자, 김주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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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 기자들이 풀어 놓는 취재후기 = http://press.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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